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올해 봄부터 시작해서 저의 여름과 가을을 몽땅 잡아먹은 일들이 이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2가지 일이 있었는데요
하나는 자격증 취득, 하나는 오락기(?) 제작이었습니다. ㅡ.ㅡ;;;
작년 이맘때쯤 마산에 설치했던 1호기의 설치 및 인증을 올렸었습니다.
1년간 각종 버그 수정과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런저런 사연이 있었지만 간략하게 4월부터 진행해서 간신히 납품을 완료하였습니다.
설치된 제어대(운전대)는 7328, 7349호 운전실에서 뜯어냈습니다.
작년에 사용한 것보다 기능을 더 강화한 버전입니다.
이 기판에 제어대의 조작신호를 넣으면 컴퓨터로 신호를 보내주는 역할을 합니다.
운전경계장치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실제 기기로 동작합니다.
LED 불빛이 약해서 고휘도로 바꿔심었더니 밝아졌습니다.
경고음 발생 부저 또한 실제 제어대에 달려있는 제품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ATP 차량의 제어대를 취거한지라 ATS 제어 패널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단순하게 만든 버전을 만들어서 가져갔습니다.
(시나리오는 ATS 신호 기반으로 진행)
실제 납품 전 각종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계기판 동작이나 견인력의 수정이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9월 27일
삼탄역에 도착했습니다.
들어가는 길이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꼬불꼬불...ㅡ.ㅡ;
한적한 시골역의 모습입니다.
저기에 새마을 객차 2량이 보이네요.
이 객차의 용도는 따로 있었습니다.
아직 언론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검색이 쉽지는 않습니다.
http://www.inews365.com/news/article.html?no=546635
지자체 예산이 동원되는 테마역 조성 사업입니다.
내부에는 각종 체험시설이 들어서게 되며
시뮬레이터는 별도의 공간을 배정받았습니다.
부산에서 올라온 제어대 2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닥에 보이는 빨간 테이프가 공간을 나누는 경계선입니다. 오른쪽은 통로죠.
현재 오류가 있어서 사용이 안되지만
속도계는 실물을 쓰게 됩니다.
실물 속도계를 쓰게되면 당연히 화면에서는 사라지게 되죠.
42인치 TV를 모니터로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공간이 넓은 줄 알고 49인치를 쓰려고 했으나... 실측결과 42인치로 결정했습니다.
설치일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야간에는 이렇게 전등을 빌려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9월 29일에 전기 공사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준비해간 X배너 설치도 완료하였습니다.
구동 소프트웨어는 BVE5이며
사용 가능한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역전간
2. 주간제어기
3. 자동제동변
4. ATS 확인/복귀, ATS 신호 LED표시
5. 운전경계장치
6. 실물 속도계
7. 주기적/관제기적/경종
8. 화면에 부하지시계 및 주공기관/균형공기통/제동관/제동통/공기누설지시계 동작
9. 전방전이/후방전이
사용이 불가능한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날씨 (비, 눈, 안개, 흐림, 맑음 등등) 변경 불가
2. 주간/야간 전환 (헤드라이트를 켤 수 없습니다.) 불가
3. 단독제동변 사용불가
4. 살사 불가
그 외 이런저런 제약이 있지만 플레이어가 볼 때 실제 기관차로 착각하도록
속임수를 써서 구현하였습니다. ㅋㅋㅋㅋㅋ
사실 BVE5는 전기동차(수도권 전철 같은...)를 구현하려고 만든 프로그램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연말까지는 (구)경전선 북천-진주 구간으로 운영되며 연말 이후 중앙선 제천-원주 구간으로 변경됩니다.
체험객이 많아 체험은 1개 정거장만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42인치 LCD 모니터와 실제 기관차에서 뜯어온 운전대를 조합하여 운전실을 간략하게 재현하였습니다.
의자에 앉아계신 분은 충북본부 (기관사)승무팀 팀장님이십니다.
기관사 짬밥이 수십 년 된 베테랑이죠 ㅋ
저희가 구현한 성능의 테스트를 도와주시고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많은 조언을 주셨습니다.
실제 운전을 하는 분이 검증을 해줘야 좀 더 실제와 가깝게 구현이 되는 것이니까요. ㅋ
검증에 대해선 동영상을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한 번에 될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지만 생각보다 수정할 부분이 많아서
열심히 갈아엎고 있습니다. -_-;;;;
이걸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갈아 넣어야만 했습니다. ㅋ
(저는 맨 밑에 ㄷㄷㄷ)
전문 개발업체도 아니고 개인이 모여서 적은 예산에 하려다 보니
결국 사람을 갈아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ㅡ.ㅡ;;
정식 운영일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언제부터 사용이 가능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10월 27일 사생대회가 개최되는데 사생대회 참가학생 한정으로 체험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일반 운영에 대해선 소식이 들어오는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차량으로 가기 힘든 오지까지 오가면서 수고가 많습니다. 횡천역에서 삼탄역으로 옮겨가셨군요.
접근성이 좋은 곳이었다면 좀 더 편했을텐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ㅋ
횡천역을 떠난지 이제 2년... 또다른 역에서 또다른 시작입니다. ^^
직접 설치하시고 프로그래밍하시고 고생 많으십니다! 완전 완성됬을 모습이 기대됩니다!
저는 그나마 일이 쉬웠는데 다른 2명의 일이 많아서 험난한 과정이었습니다.
최종 완성판에선 더 멋진 모습이 되어있을겁니다 ^^
우와 멋집니다!!
구상할 때엔 잘 나올까 고민이 많았는데 실제로 해놓으니 확실히 폼이 나는 것 같습니다 ㅋ
실제같네요... 한번 가서 해보고싶습니다!!
부족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실제 운전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