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회에도 엄연히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이 존재합니다.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
즉, 초식 동물들은
공포, 불안, 우울, 죄책감, 수치심 등의 부정적 감정을 안고 살아가며,
사회적 동물로서 다른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된 채 삶을 영위합니다.
이러한 특성 상,
초식 동물들은 최대한 남과의 싸움을 피하고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동 일체를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내가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공포와 불안, 죄책감 등의 부정적 감정들이 밀려오는 게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생리입니다.
초식 동물이 다른 초식 동물을 괴롭힐 수 있을까요?
평균 이상의 공감 능력과 공포, 불안, 죄책감 등의 감정이 존재하는 한,
어지간해서는 사람이 사람을 쥐잡듯이 괴롭히기는 힘듭니다.
본인부터가 괴롭거든요.
무섭고, 두렵고, 불안하고, 죄책감이 들고,
마치 내가 천벌을 받을 것만 같은 심정이 들기에 평범한 초식 동물들은 웬만해선 다른 초식 동물들을 괴롭힐 수 없습니다.
초식 동물들을 사냥하는 것은 당연히 육식 동물들입니다.
심리학에서는 <포식자>라고 통칭되기도 하는데 이들은 성격적으로
①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② 공포나 불안, 죄책감, 수치심 등의 감정에 무감각하며 ③ 지극히 자기중심적이며 타인을 물건 또는 수단으로 보는 등의 |
비인간적 속성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사회화가 덜 된, 즉, 보다 더 본능적인 저연령대의 아이들일수록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 간의 차이가 현격하게 관찰되며,
(ex. 왕따, 학폭, 일진 등)
사회화가 진행될수록,
지능이 낮고 능력이 부족한 육식 동물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어느정도 지능과 능력이 받쳐주며 뒷배경이 괜찮은 육식 동물들은
본인의 포식자 특성을 적절히 숨겨 가며 인간 사회에 성공적으로 숨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초식 동물들은 반드시 이러한 가면을 쓴 육식 동물들을 경계할 필요가 있는데,
내 주변에 있으면서도 사실상 감지하기 힘든 캐릭터들이 바로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나르시시스트"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실패한 나르시시스트를 조심하라
가면을 쓴 포식자들, 그 중에서도 특히
실패한 나르시시스트들은 식별해내기가 굉장히 힘든 편입니다.
나르시시즘이 극에 달하려면, 왕처럼, 여왕처럼 구는 게 자연스러울만큼
본인부터가 능력이 뛰어나거나 사회적으로 어느 수준까진 성공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나르시시즘이 정점에 달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부에서도 식별해내기가 용이한 편이죠.
하지만 성공한 나르시시스트들은 현실적으로 별로 없고,
(ex. 선민의식을 갖고 갑질을 일삼는 사람들, 정치인 등)
세상에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실패한 나르시시스트들이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패한 나르시시스트들을 식별해내기 힘든 이유는
첫째,
현실이 너무 고되고 마음 먹은 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아
뽐내고 싶은 어깨를 잔뜩 움츠린채로 살아 왔기 때문에,
본인들조차 자신이 나르시시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 이 경우,
상황이 좋아지게 되면, 사람이 돌변했다 싶을만큼 나르시시즘이 폭발할 수 있음.
이건 사람이 변한 게 아니라, 억압된 성격이 원래대로 해방됐다고 봐야 함.
둘째,
대놓고 질러버리는 성공한 나르시시스트들과는 달리,
그들의 나르시시즘 본능은 잔뜩 움츠러든 그들의 어깨처럼
원래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만큼 심각하게 뒤틀려 있기 때문입니다.
실패한 나르시시스트들의 뒤틀린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강한 자존심, 상대적으로 취약한 자존감, 하지만 본인은 자신의 자존감이 높다고 어필한다.
② 남의 호의를 당연시여기지만, 절대로 호의를 되갚거나 먼저 베풀지는 않는다. (뭔가를 베풀 경우에는 계산적이 되며 반드시 보답을 요구함)
③ 나는 뛰어나다는 생각을 유지하기 위해 과도한 자기합리화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끊임없는 남탓 및 운탓, 남을 끌어내리면서 상대적으로 나를 높이기, 루머 생성 및 유포, 악플 등)
④ 대화를 하면서 자신은 이성적이라는 생각에 상대방의 약점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지적과 평가를 즐긴다. (하지만, 본인의 현실을 자각시키는 공격을 받게 되면 이성을 잃고 겉잡을 수 없이 분노를 터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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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실패한 나르시시스트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이 비록 지금은 잠자는 포식자라고 할지라도,
알게모르게 내 에너지와 돈과 시간을 빨아먹고 있을 수도 있고,
감정적으로 계속 나를 공격하고 불편감을 조장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이른바, 독(toxic) 같은 성격이랄까?
이 사람이 실패한 나르시시스트구나라는 판단이 들었다면,
손절은 당연지사인데, 성급한 손절이 아닌 서서히 멀어지는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내가 손절을 당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그들은 어떻해서든지 복수를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기 때문이죠.
나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리거나,
악의적인 뒷담화를 하거나,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다거나
등등
너무나도 흉흉한 요즘입니다.
우리의 행복과 웰빙을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선한 사람을 가까이 하고, 악한 사람들을 멀리 해야만 합니다.
우리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내세울 땐,
우리 위에 군림하려는 자들이 아닌, 우리와 공생하려는 사람들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초식 동물들이 맘편히 살 수 있는 상식적이고 평화로운 시대가 오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우리들 초식 동물들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악한 사람들에게 불필요하게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사는 것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제 긴 본문보다도 농알못님의 짧은 댓글 하나가 더 가치있는 내용을 담고 있네요.
6~7년 전인가...영상편집에 관심이 많을 때 참고를
좀 했던 영상 유튜버가 있는데(용머시기), 이 양반이
보니까 영상강의보다는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음악,
뮤비 등 뻘짓하고, 이상한 말들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이 친구 자의식 과잉에 허세 강하고, 영상편집
전문가보다는 그냥 유명인이 되고 싶어 하나 보다..
생각하고 다른 영상편집 채널로 넘어갔었죠.
그런데 최근 유튜브가 이 양반때문에 난리가 났더군요.
실패한 나르시시스트의 대명사가 되면서 과거에 했던
망발들이 재조명되고, 렉카 유튜버들에게 시쳇말로
융단폭격을 당하고 있더라는.
그 양반덕분에 그냥 흘려 듣던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때마침 무명자님께서 명료하게
정리해주셨네요.
그렇죠
서서히 멀어지는 게 어렵지만 정말 중요해요
언제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음... 평소에도 떠올리며 지내야할 그런 부분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잘 살아야 할텐데..
그러게요 평범히 사는 초식동물은 가슴졸이고 살아갑니다 ㅋ
5년 전 쯤 좌천된 전임 팀장이 딱 저런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