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아저씨.
언젠가 이 게시판에 <시장> 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적이 있다.
두 딸과 광명시장에 가서 여러가지를 보고 느낀 생각을 올린 글이다.
오늘 그 광명시장에 가수 김흥국씨가 <삶의 체험 현장>의 촬영을 하기위해 와서
장사등을 하는 장면을 보았다.
김흥국씨는 '앗싸,호랑나비'등의 노래를 부른 가수로 월드컵등 축구 경기만 있으면
꼭 나오고 여러 오락 프로의 토크쇼에 자주 출연하는 연예인이다.
어렷을적에 내가 살던 고향의 마을은 하루에 버스가 세번만 들어오는 산골 이었다.
몇시에 차가 들어오고 나간다고 시간이 정해져 있었으나 그 시간에 맞추어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래도 그것에 크게 이의를 다는 사람이 없었다.
포장되지 않은 도로,가끔 고장나는 차등에 의하여 못오거나 늦을수 있다는것을
염두하기 때문인듯 그러려니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면내에는 시장이 없어서 5일에 한번씩 있는 장날만 되면 그 버스는 콩나물 시루
처럼 가득 사람을 태우고 타면에 있는 시장으로갔다.
안내양이 손님들이 타기전에 요금을 받으면서 태운다.
어떤 때는 다 태우지 못하고 그냥 가는 경우도 있는데 타지 못한 사람들은 십리
정도되는 산길을 걸어서 시장에 가기도 했다.
산나물,곡식,여러 가축들을 가져다 팔고 그 대신에 옷,생선,농기구등 삶에 필요한
것들을 사오기도한다.
시장이 서는 날은 유난히 약주에 취한 어르신이 많다.
시장에서 막걸리 한잔씩 하시기 때문이다.
시장 한번 갔다 오려면 아침 일찍부터 어스름한 노을이 질때까지 하루 종일이
걸린다. 끝수에 2자와 7자 들어간 날짜만 되면 시장이 열리는데 이 시장이 그
지역에서 사는 분들의 삶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지금은 교통이 발달하고 곳곳에 슈퍼마켓등 가게가 많아서 옛날처럼 많이 모이지
않지만 아직도 5일장은 변함없이 서고있다.
광명시장은 재래시장으로 이 지역에 사시는 분들의 생활중에 많이 자리잡고
있는곳이다.
신고있던 슬리퍼를 신고, 입고있던 반바지를 입고도 부담없이 갈수있는곳이다.
돈이 많이 있지 않고 많은 물건을 사지 않아도 갈수있고 명품이나 고가품과는
친하지 않고 서민들의 일상의삶과 친근한곳이다.
오늘 촬영을한 김흥국씨의 이미지와 맞는곳(?)이라는 생각이다.
김흥국씨는 어린 아이부터 연세드신 어르신들까지 좋아하는 연예인인중의 한명
이라고 생각한다.
오후에 은행에 들렀다가 그 옆에 있는 광명시장에 갔다.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서이다.
2000원에 해결할수있는 간식으로는 순대,떡,튀김,만두,옥수수,도너츠,빵,떡볶이
김밥---등 다양하다.
자주 사는것이지만 뻔히 정해져있는것중의 하나를 고르는것도 고민이다.
오늘은 시장 중앙을 가로질러 좀 멀리에서 파는 순대를 사기로 하였다.
오늘따라 가는 도중에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곳을 볼수있었다.
시장에서는 가끔 폭탄세일 행사도 하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생각하다가 주위를
보니 플랭카드에 김흥국씨와 누군가(?=죄송)가 삶의 체험현장을 촬영한다는 문구와
여러대의 카메라를 보고 촬영하고 있다는것을 알수있었다.
많은 사람들 때문에 가까이서는 볼수없었는데 어느 야채가게에서 무우, 배추,파등
을 파는것을 볼수있었다.
티셔츠를 입고 약간 나온배에 특유의 밝은 웃음을 머금은 김흥국씨이다.
김흥국씨가 있다간 가게에 <김흥국씨, 삶의 체험현장 촬영한 가게>라는 플랭카드가
붙을지 모른다.
그가 와서 얼마나 많은일을 하였는지는 모르나 광명시장에 김흥국씨가 왔다갔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야기거리와 소망을 남겨놓고 간다는 생각이다.
가게에 와서 김흥국씨를 보았다고 하니 아내도 그곳에 가보고 싶다고 한다.
혼자가면 좀 쑥쓰럽다고 집에있는 둘째를 전화로불렀다.
8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도 김흥국 아저씨를 아는지 금방 내려와 둘이 시장에 갔다.
이윽고 와서는 핸드폰에 사진도 찍었다고 보여주고 지금은 족발집에 있다고 한다.
얼마 지나면 시장에서 찍은 것들을 편집하여 방영할것이다.
요즈음에는 많은곳에서 힘들어 하고 문닫는 가게들도 많다.
모든 가게들이 장사가 잘되고 서민들이 살아가는 공간에 밝고 좋은일들만 있으면
좋겠다.
또한 우리나라 모든 분야의 경제가 살아나고 모두가 잘살게 되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연예인 구경하는것은 참 재미나요..ㅋㅋㅋㅋ.... 그다지 많이보진 못했지만.... 연예인의 대한 호기심은 자주 발동을 하지요... 대형마트다 할인매장이다해서 재래시장이 아무리 가꾸어도 빛을 보지못하는 근처의 시장이 있어여..화려하게 보수도 했지만 예전의 매출과는 차이가 없는듯 시장상인들 참 안됐더만요....모두가 잘사는 나라가 되면 좋겠죠??
시장도 자기 가게 있는 사람은 많은걱정 안해도 되어요. 그래서 내집,내가게,내땅을 고집하나 보아요. 성실하게 살면 잘살수있는 나라 이어야 할텐데요. 행복하세요.
저는 김흥국 하면 허스키한 목소리, 축구 팬, 불교신자, 편협함...그런 이미지가 떠올라요...그럼에도 그가 그런 인기를 유지하는것은 담대함(?) 인지도 모르겠어요.....그러고 보면 이것저것 계산만 하는 약삭 보다는 무식해 뵈는 추진력이 더 효과적일때도 있는가봐요.... ㅎㅎㅎ 흥국이 아저씨 덕에 이런저런 생각 해 보네요...
어느 누구든지 선입견을 가지고 보면 다 다르게 보이는듯 해요. 김흥국씨에게 유명 연예인이라는 선입견이 없다면 장사하는 어느 아저씨와 아무런 차이가 없을 텐데요. 또한 불교신자라는 선입견이 그리스도인에게는 거부감으로 다가 오는듯해요. 높고 낮음,부와 가난, 남녀노소 어떤 상황에서도 영혼사랑의 관점에서 보면 선입견에 의한 한계를 일부 극복할수 있는듯합니다. 이것 저것 따져야 할때도 있는데 시장에서본 김흥국씨는 연예인으로 알려진 분이라고 보이는대로 보았습니다. 써니야님,주안에서 평안하시길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