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관광청, 피카소 서거 50주기 기념
그의 삶과 작품 기념하는 도시 다섯 곳 소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관광청 간담회 / 사진 = 권효정 여행+ 기자
‘스페인에서 영감을 받은 피카소, 스페인에 오셔서 당신의 영감을 발견하세요’.
스페인 관광청은 예술 거장 파블로 피카소 서거 50주기 기념 행사를 열고, ‘피카소의 해’ 캠페인 활동을 소개했다.
스페인 관광청 간담회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피카소는 1907년 혁신적인 예술 운동이자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이 된 입체파의 시발점인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렸다. ‘게르니카’는 그의 가장 유명한 그림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그는 1973년 사망했지만 그의 작품들은 스페인 곳곳에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살아 있다.
스페인 관광청이 소개한 피카소에게 영향을 미친 스페인 도시 다섯 곳을 소개한다. 아래 도시를 포함해 스페인 전역에서 유익한 전시도 열릴 예정이다.
말라가
말라가 / 사진=언스플래쉬
피카소는 1881년 스페인 남부 도시 말라가에서 태어났다. 모든 게 여유로운 이곳에서 그는 어릴 적 예술혼을 키웠다고 알려져 있다. 말라가는 ‘태양의 해변’이라는 뜻의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이 시작하는 항구도시다. 365일 중 320일 태양이 빛나고 있어 북유럽 사람들이 애정하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지중해안에 위치해 겨울에도 온화한 날씨를 보인다. 피카소는 스페인 남북전쟁 이후 이곳에 돌아오지 않았지만 말라가에서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은 그의 작품에서 공통적인 주제다.
마드리드
마드리드 / 사진=언스플래쉬
피카소가 말라가와 바르셀로나 같은 도시와 관련이 깊다는 건 잘 알려져있다. 하지만 그의 걸작 중 몇 가지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에게 깊은 영감을 준 장소가 마드리드에 있다. 바로 세계 5대 미술관 중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이다.
10대 시절 피카소는 엘 그레코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영감을 얻길 원했다. 그는 미술 아카데미를 탈출해 프라도 미술관을 찾았다. 이후 실제로 피카소는 1936년부터 1939년까지 프라도 미술관 명예 관장이 됐다. 비록 공식적인 취임식을 위해 마드리드를 방문하진 않았지만 그는 그 자리를 수락하고 다양한 활동을 지원했다.
피카소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레이나 소피아 국립 미술관’에 전시돼있다. 1937년에 그려진 높이 3.5m, 폭 7.8m의 거대한 벽화 ‘게르니카’다. 흰색, 검은색, 회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스페인 내전 당시 바스크의 게르니카 마을에 대한 폭격의 아픔과 참혹함을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을 보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압도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이 박물관에는 그의 다른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 사진=언스플래쉬
바르셀로나를 빼놓고 피카소의 삶을 이해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모더니즘을 중심으로 예술 및 건축학적으로 피카소에게 영향을 준 도시다. 또한 라몬 카사스(Ramon Casas), 산티아고 루시뇰(Santiago Rusiñol), 카를로스 카사헤마스(Carles Casagemas) 등 자신의 예술에 족적을 남긴 뛰어난 현대 예술가들과 사교 활동을 펼친 곳이다.
피카소는 14세였던 1895년부터 1904년까지 주로 바르셀로나에서 살았다. 이후 여러 차례 바르셀로나를 다시 방문하기도 했다. 화가로서 그가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9년이었다. 피카소가 그린 바르셀로나는 현대 도시로 떠오르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피카소의 모습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곳이 바르셀로나 피카소 박물관이다. 이곳 작품들은 피카소가 친구였던 사바르테스에게 기증했던 것들로 이뤄져 있다. 피카소의 마지막 부인인 재클린이 기증한 도자기 컬렉션도 소장하고 있다.
코루냐
코루냐 / 사진=언스플래쉬
9살부터 13살까지 피카소는 코루냐에 살았다. 1891년 피카소는 9살 때 가족과 함께 아버지가 미술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코루냐로 이사했다. 이 시기는 그가 미술학교에 진학하고 첫 작품을 창작하기 시작한 중요한 시기였다.
피카소가 화가로서 첫발을 내딛고 첫 전시회를 열었던 곳도 코루냐였다. 개인적으로는 14세가 되던 해에 여동생의 죽음을 맞이하는 등 피카소가 슬픔을 간직한 도시이기도 하다. 스페인 북부의 아름다운 도시를 방문하고 피카소에 관심이 있다면 올해가 코루냐를 여행하기 좋을 것이다.
빌바오
빌바오 / 사진=언스플래쉬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에 있는 빌바오는 ‘구겐하임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이 지어지면서 빌바오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티타늄 소재로 건설된 구겐하임 미술관은 ‘메탈 플라워(Metal Flower)’로 불리며 빌바오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빌바오 효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였다. ‘빌바오 효과’는 쇠락한 소도시였던 이곳에 구겐하임 미술관이 생기면서 호황을 이룬 상태를 말한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도 피카소를 기리는 전시가 열린다. 올해 9월 29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