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보고 후기를 쓰는 것은 일적인것 말고는 처음인것 같네요.(연사사에서..^^;;;)
토요일 저녁을 대학로 공연장에서 무대와 배우를 볼 수 있는 기쁨을 누릴 기회를 얻게된 것이 무언가를 기록해야 하는 반 강요(경국오라버니의..-_-;;;)적 즐거운 압력에 이렇게나마 올려봅니다.
개인적인 생각들을 적은 것이니 혹여 극단이나 배우분들이 보신다면 상처받지 않으시길..ㅎㅎ
더 좋은 공연을 위한 쓴소리는 이해해주시리라..
제 목 : 오픈 커플
일 시 : 2007년 10월 6일 토요일 7시
극 장 : 대학로 열린 극장
배우 : 류태호 , 이항나씨 외 멋진 모델 한 분^^;;
고품격 로맨틱 섹시 코미디..라고 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품격은 무대에서만 보였고, 로맨틱과 섹시를 찾기는 약간의 부족함이 보인다.
기존의 부부관계에 숨어있는 관습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두 부부의 대화로 풀어 나간다.
오픈둘째날은 류태호와 이항나라는 배우들의 깜찍하게만 보이는 부부모습으로 시작한다.
개방형 부부관계를 뜻하는 <오픈커플>의 의미가 극에서는 반 강제에 오픈 될 수 밖에 없는 부부사이의 경제적,성적 관계의 얼개를 보여주는 듯 하다.
다리오 포의 여러작품에서 보여주는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현대사회에서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이 남성적인 환경에 의해 이루어 진다는 것에 대하여 <오픈커플>의 극단을 통한 코믹으로 풀어주는 것 같이 보인다.
남편의 외도에 괴로워하며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결국은 실패한 아내의 변화하는 반란을 보여주고 있다.
이기적이고 이중적인 남편이 원하는 것은 진정 <오픈스러운, 오픈된>마누라는 아니었던 것이다.
자신의 행위와 외도를 하면서도 가정은 지.키.고 픈 고품격의 변명이었던 것이다.
극에서의 반란의 형식에 조금은 동화될 수 없는 이유는 두 배우의 대화중심으로 (어쩌면 관객에게 우리 이랬어~하고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아내 중심으로) 그리고 두 부부의 외적인 변화로만 끌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요즘 현실에 조금은 동떨어져 보이는 80년대 작가의 의식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 듯 하다.
21세기의 현실에 조금더 끌어다 맞춘다면 내용에 대한 부족함을 배우의 연기로 채우지 않아도 관객들이 웃으면서 생각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 모든것을 잊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의 맛이었다.
세상에 오픈 커플이 될 수 있는 오픈 마인드와 오프 더 룰이 있을까?
사랑은 언제나 한쪽이 더 상처 받거나 더 사랑할수 밖에 없는 딜레마 같다.
결혼이나 연애나 사랑이나 근본은 <오픈>을 원하면서도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어쩌면 사랑이라 생각하는 것이 집착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랑도 인생도 인연이 아닌 것은 어쩔수 없다.
오픈하고 싶지 않아도 하게 될수도 있지 않을까?ㅋㅋ 결혼은 파기하기 쉽지 않은 법적제재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현실의 굴레이기도 하지..ㅎㅎ완전한 오픈은 불가능 한 것이지.그러니 이 연극은 <오픈커플>이면서도 오픈이 안된다는걸 역설적으로 보여주는거 같더라구. 인생은 뭐든 다 어려운거 같다. 쉽다는 사람은 참...부럽다..ㅎㅎ
첫댓글 아~ 사랑... 불쑥 갑자기 나타나 '유쾌한 따귀'를 때리고 휑하니 사라지는... 그리하여 붉어진 볼을 매만지며 설레는 상심에 멍하게 되는... ㅋ ^^
세익스피어의 비극 대사 같아..오빠 정말~내 밥그릇까지 꼭 넘봐야겠수?ㅋㅋㅋ 너무 시적인 대사..부러워~^^;;;
사랑하는 사이에는.. 더욱이 결혼한 사이에는.. 집착이나 소유의식 같은게 조금은 생기지 않나요? 완전한 오픈이 가능할런지...ㅋㅋ 어쨋거나... 사랑은 어려운것 같아요. ^^
오픈하고 싶지 않아도 하게 될수도 있지 않을까?ㅋㅋ 결혼은 파기하기 쉽지 않은 법적제재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현실의 굴레이기도 하지..ㅎㅎ완전한 오픈은 불가능 한 것이지.그러니 이 연극은 <오픈커플>이면서도 오픈이 안된다는걸 역설적으로 보여주는거 같더라구. 인생은 뭐든 다 어려운거 같다. 쉽다는 사람은 참...부럽다..ㅎㅎ
그러게.. 쉽다는 사람은 정말 부럽네요. 인생은 진짜 너무 어려워요~ 그나저나 언니 언제 보남요? ^^
내일 수원에서 '화성에서 꿈꾸다'를 보면서 즐거운 꿈을 꾸어 보자꾸나~~^^낼 올꺼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