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표지판 ◈<제1장> 청춘
엄마 손에 이끌리던 어린아이였다가
혼자 놀다가 때가 되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여인을 만나 어울리게 되었지.
그녀는 처음에는 빼는 척 하다가
마음을 받아주고 마침내 허락했어.
성급한 나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했어.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
그녀는 나의 조급한 성격과
부족 배려에 에 불만을 나타냈지만,
뛰어난 재력에 이내 별말 없더군.
우리는 세상을 행복하게 사는
멋지고 기분 좋은 경험을 한 거야.
멋진 차도 굴리고 넓은 정원에
사슴도 뛰노는 꿈같은 생활을
꿈꾸며 우리는 결혼을 하게 됐지.
우리가 선택한 신혼여행지는
근사한 바닷가가 있는 하와이였어.
<제2장> 가정
그런데 어느덧 나이가 30이 넘고
좋은 시절도 다 가니 삶이 따분하고
인생이 깜깜해지기 시작하더군.
나밖에 모르고 살아왔던 마누라는
새끼들 챙기느라 온통 정신이 없고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암담한 생각이 어느 날 문득 들더라고.
내 나이가 40이 되니 괜히 남들과의
생활수준 격차가 신경 쓰이기도 하고,
이렇게 일만 하면서 살다 죽는 게
내 팔자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고
삶의 무게에 짓눌려 때로는 인생을
갈지자로 비틀거리며 살아가게 되지.
때론 생각이 달라 부부싸움도 일어나고,
그만 이대로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마누라랑 갈라설까 고민도 하게 되었지.
하지만 결국 그놈의 더러운 정 때문에
참으며 살게 되는 게 부부의 정인가 봐.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는데,
난 맨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이 모양일까.
가고 싶은 덴 많은 데 오라는 데는 없고.
정말 내 인생에서 기를 쫘악 펴고
폼 나게 잘 나가는 때는 언제나 오려나.
세월이 흘러 60살쯤이 되면,
누구나 생계 여행을 끝내고 새로운
인생의 바퀴를 갈아 끼우게 되지.
'은퇴(Retire)'란 '타이어(Tire)'를
'새로 바꿔 끼우는(Re)' 거를 말해.
<제3장> 인생이란?
선택의 갈림길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때때론 커다란 위험에 직면하기도 하지.
비바람 몰아치는 궂은 날이 있기고 하고.
편안한 곳으로 안전하게 도피를 꿈꾸며
그렇게 무계획적으로 살아가기도 하지.
어찌되었건 인생이란 돌이킬 수 없는 것.
그래서 우리 인생은 언제나 위험을 무릅쓰는
'보호받지 못하는 험난한 길'일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