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정민철만 보면 아주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를 보면서 느끼는 애틋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글로 표현할 만한 문장력이 없다는 것이 애석할 따름이네요. 야구선수 중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손꼽을 수 있는 선수이지만, 정민철의 얼굴을 보면 항상 "애절함"과 "미안함"등이 솟구칩니다.
1992년에 데뷔한 정민철은 "빙그레의 전성기"보다는 "90년대 암흑기"의 기억이 더 강한 편입니다. 팀 이름이 한화로 바뀐 후, 그는 줄곧 팀의 에이스였으면서도 빈약한 공격력 때문에 통산 스탯에서 많은 손해를 입었죠. 99년 우승당시에는 1선발로 활약했지만 그 시절은 이미 예전의 정민철이 아니었구요.
그는 3~4년 반짝한 기록으로 명맥을 유지한 선수가 아닙니다. 데뷔 후 8년간 줄곧 에이스 자리를 지켰고, 팔이 빠지도록 공을 던졌으면서도 약한 소속팀을 만나 많은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꽃미남 용모에 뛰어난 구위를 가졌으면서도 인기없는 소속팀을 만나 상대적으로 보잘 것 없는 인기를 얻어야 했습니다.
한화팬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장종훈처럼 충성스러운 팬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도 못하고, 송진우처럼 수많은 팬에게 존경을 받지도 못합니다. 물론 그 역시 '광팬'이 많고 많은 이들의 존경도 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볼 때 그렇다는 뜻입니다. 송진우와 장종훈이 이글스의 상징과도 같은 대접을 받고, 구대성도 한시대를 풍미한 불세출의 투수로 인식되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정민철은 그에 비해 다소 낮게 인식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물론 정민철의 팬들은 그렇지 않습니다만, 한화팬 전체로 눈을 돌려 "평균적인" 인식으로 살펴보면 분명 그런 면이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생각할 때마다 저는 정민철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또 그가 참 안됐다고 느낍니다. 좀 더 강팀을 만났다면, 좀 더 인기 있는 팀에서 뛰었다면 정민철은 분명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고, 더 많은 명성을 얻을 수 있었을테니까요.
그런데 지금 그에게 남은 것은 상처뿐인 영광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제는 그 영광마저도 빼앗기게 될 상황이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에 책임져준 수 많은 이닝수는 그의 팔꿈치를 망가지게 했고, 약해진 팔꿈치는 그에게서 위력적인 직구를 빼았아 갔습니다. 게다가 팀 일각에서는 그를 트레이드 대상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감독의 눈 밖에 났다거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구단에서 그의 부상을 숨기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려옵니다.
소속팀을 위해 그토록 고생한 선수를 이제와서 푸대접한다는 것이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 물론 팀 전체의 발전을 위해 선수단 운용은 유동적인 묘수를 발휘할 수 있겠지만, 그동안 고생에 비해 별다른 대접을 받지 못한 정민철 선수가 그 대상이기에 애절한 마음을 숨기기 힘드네요.
특히 최근에는 팬들 사이에서도 그를 신뢰하지 않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가슴이 더 아픕니다. 물론 팬들은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들을 비판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그것을 부인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약팀 만나서 젊은시절 내내 고생하고 훈장처럼 얻은 부상에 힘겨워하다가 팀내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 선수를 이제는 팬들까지 외면하려 든다는 생각을 하니까 다소 쓸쓸해지네요.
요즘에는 팬들의 날카로운 비수가 장종훈을 거쳐 정민철에게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다음에는 송진우, 먼 미래에는 김태균이 그 대상이 되지 말란 법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시대가 바뀌면 가치도 변해야 하고, 제 아무리 잘했던 선수라도 세월의 흐름을 역행할 수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다 쓰러져가는 팀을 홀로 먹여살렸던 선수, 일본으로 이적하며 팀에 적잖은 돈을 안겨줬고 복귀 후에도 20여 차례의 승리를 팀에 안겨준 통산 승수 4위의 투수가, <산업재해>라 할 수 있는 부상을 입고 팬과 구단에게 양쪽으로 외면받고 있으니 참으로 애석한 일입니다.
어차피 이 난국을 타개하려면 정민철이 스스로 일어서는 방법 밖에 없을겁니다. 부상이 있다면 당장 공을 놓고 치료에 전념해 구위를 되찾아야 할 것이고, 또 다른 문제가 있다면 빨리 그것을 찾아서 바로잡아야겠죠. 모든 투수들이 송진우가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정민철은 아직 회장님보다 7살이나 어립니다.
설령 올해 포스트시즌에 뛰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정민철이 꼭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다시 신임을 얻어 마운드에 서줬으면 좋겠습니다. 망가진 팀을 홀로 지켜준 것도 정민철이었고, 첫 우승을 최일선에서 이끈 것도 정민철이었으니, 앞으로 열릴 또 한번의 전성기도 정민철과 함께였으면 좋겠습니다.
정민철 선수...강병철 시절 160구 까지 던진 경기가 허다합니다. 뭐 120~30구는 베이스로 깔고 던졌고 200이닝 투구는 정말 당연한 것이였습니다. 요즘만 같으면 상상할수도 없는 일이죠. 아예 등판하기전부터 작심하고 완투를 지시받고 던진거 같더군요. 땀 뻘뻘 흘리면서 160구 넘기던 정민철 선수 얼굴이 눈에 선하네요.
강병철은 정말 살인마 수준입니다. 염종석...정민철...구대성...이승호...직구구속 10km주는건 일도 아닙니다. 그나마 구대성 선수는 워낙 타고난 강견이기에 부상없이 계속 선수생활 하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_-;; 유승안이 짧고 굵게(?) 족적을 남겼다면 강병철은 길고 가늘게 선수 생명을 갉아먹었죠...
너무 슬프군요 .. 저에게 정민철이라는 이름은 그 어떤 이름보다 믿음을 주는 이름입니다 .. 다시 그가 에이스로 돌아온다면 좋겠습니다 트레이드 된다면 저는 아마 한화를 떠나겠죠... 야구를 보게 해준 선수인고 야구에 희망을 준 선수이니깐요.. 하지만 그가 한화에서 다시 일어서길 바랍니다
애송이가 대한민국4번타자라는 김성한 선수에게 정면승부...배짱이 두둑한 승부를 펼쳤죠...첫번승부에서 홈런을 맞고...두번째 승부에서도 같은공을 그코스에 던져 칠테면 쳐보라는 ...그런...당돌한....당시 하일성해설위원도 혀를 내둘을 정도의 배짱과 승부욕을 가진 그런 선수였습니다...언제나 믿음이가는 선수
글 잘 읽었습니다...여러가지 생각을 하게하는 글이군요...요즘 제가 이정도로 정민철선수를 좋아했던가 하는 생각이듭니다...사실 장종훈선수 문제때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제가 장종훈선수의 전성기 시절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정민철선수의 문제는 감정적으로 상당히 아프네요...
스포츠에 감성마케팅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을 구단에서는 정말 모르는 것이지 매우 궁금합니다...물론 그 안에서 나름의 사연이 있겠지만, 지난번 기아구단의 리오스 문제나, LG구단의 김재현 문제를 봐도, 이놈의 프로구단들은 대체 21세기 기업이 맞는지 의문이 가게 되는군요...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그들이 설마 바보는 아닐테니...우리나라가 야구단 수입만으로 구단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경제적인 문제도 있겠고요...하지만 구단에서 조금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네요...감독님들도...스포츠가 팬을 떠나서 성립될수 있는것인지...
첫댓글 매일 하루를 1번선발님의 글로 시작하는데요,,참 동감가네요,,
현재의 정민철을 신뢰하지는 않지만 읽어보니 참 슬프군요.
정민철트레이드 카드라.... 30중반의 부상경력이있고.. 언제재발할지 모르는 선수인데.. 어느팀에서 트레이드 하려나..그냥 동계훈련 스프링캠프 동안 재활에 집중하셔서.. 내년시즌 다시 에이스로 돌아왔음 좋겠는데..
정민철 선수...강병철 시절 160구 까지 던진 경기가 허다합니다. 뭐 120~30구는 베이스로 깔고 던졌고 200이닝 투구는 정말 당연한 것이였습니다. 요즘만 같으면 상상할수도 없는 일이죠. 아예 등판하기전부터 작심하고 완투를 지시받고 던진거 같더군요. 땀 뻘뻘 흘리면서 160구 넘기던 정민철 선수 얼굴이 눈에 선하네요.
강병철은 정말 살인마 수준입니다. 염종석...정민철...구대성...이승호...직구구속 10km주는건 일도 아닙니다. 그나마 구대성 선수는 워낙 타고난 강견이기에 부상없이 계속 선수생활 하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_-;; 유승안이 짧고 굵게(?) 족적을 남겼다면 강병철은 길고 가늘게 선수 생명을 갉아먹었죠...
너무 슬프군요 .. 저에게 정민철이라는 이름은 그 어떤 이름보다 믿음을 주는 이름입니다 .. 다시 그가 에이스로 돌아온다면 좋겠습니다 트레이드 된다면 저는 아마 한화를 떠나겠죠... 야구를 보게 해준 선수인고 야구에 희망을 준 선수이니깐요.. 하지만 그가 한화에서 다시 일어서길 바랍니다
당연합니다....기억하시는 팬들도 계시겠지만 정민철선수가 데뷔하던해 시범경기를 잊지 못합니다..당근 저는 빙그레펜이 였고 당시 상대팀은 최강이었던 해태....타자는 김성한 ... 무시무시한 한시대를 풍미한 걸출한 ..타자엿죠... 거기에 정민철 선수는 고교를 갓졸업한 ,,,여드름도 가시지 않은 애송이투수였죠...그
정민철 선수가 예전 같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꾸준히 팀에서 배려해야 할 투수라고 생각합니다.
애송이가 대한민국4번타자라는 김성한 선수에게 정면승부...배짱이 두둑한 승부를 펼쳤죠...첫번승부에서 홈런을 맞고...두번째 승부에서도 같은공을 그코스에 던져 칠테면 쳐보라는 ...그런...당돌한....당시 하일성해설위원도 혀를 내둘을 정도의 배짱과 승부욕을 가진 그런 선수였습니다...언제나 믿음이가는 선수
였습니다...근데...왜 지금 위같은 팬들의 우려가 나오게 하는지 답답합니다....장종훈선수를 보낸게 얻그제 이거늘 구단의 행태가 미덥지 못해 이런글을 올려야 하는 팬이 없도록 구단에서는 각고를 하셔야 할겁니다....ㅠㅠ
아까 기사에서 23일날 정밀검사 결과나온다구 했는데..어찌됐을지 궁금하군요..제발 큰일안났으면..가을잔치때 호투하는 정민철선수를 보구 싶지만..조금 무리겠죠??ㅡㅡㆀ
답답합니다.....
설마 트레이드까진..
정민철선수까지 트레이드되면 한화응원해야할 이유가 없군요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은 은퇴 아님 트레이드..,정말 트레이드까진 아니겠죠
트레이드라 그러면 한화 응원끝
이미 정민철선수는 장종훈에 이어 일부팬들에게 다음 타켓이 되어있는거 같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그리고 올 겨울도 조용할거 같진않네요
일부 팬들의 타겟이라기보다 구단의 타겟이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어릴적에 정민철과 선동렬중에 누가 공이더 빠른지 내기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이겼습니다. 국내에선 정민철공이 가장빠르기때문에 선동렬보다는 당연히 빠를수밖에 없기때문이다라고 밤새워서 우겼습니다.그래서 이겼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여러가지 생각을 하게하는 글이군요...요즘 제가 이정도로 정민철선수를 좋아했던가 하는 생각이듭니다...사실 장종훈선수 문제때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제가 장종훈선수의 전성기 시절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정민철선수의 문제는 감정적으로 상당히 아프네요...
그가 반드시 에이스로 복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불펜에서 노련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팀의 흐름을 끊어주는 역할정도만 해줘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맞는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sk의 위재영처럼 말이죠...
젊었을때 그정도로 고생하고, 팔빠지라고 던졌는데...이제 그만 쉬셔도 괜찮습니다...위에 어떤 분이 강병철감독 얘기하셨는데...그분 생각하니깐 화가 치밀어오르려고 하네요...정민철선수는 쓰러진 마운드에서 혼자 꿋꿋이 엄청난 혹사를 감수했다는 생각과 함께요...
스포츠에 감성마케팅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을 구단에서는 정말 모르는 것이지 매우 궁금합니다...물론 그 안에서 나름의 사연이 있겠지만, 지난번 기아구단의 리오스 문제나, LG구단의 김재현 문제를 봐도, 이놈의 프로구단들은 대체 21세기 기업이 맞는지 의문이 가게 되는군요...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그들이 설마 바보는 아닐테니...우리나라가 야구단 수입만으로 구단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경제적인 문제도 있겠고요...하지만 구단에서 조금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네요...감독님들도...스포츠가 팬을 떠나서 성립될수 있는것인지...
아무튼 생각하면 할수록 열받고, 짜증나고, 다 싫어지고, 보기 싫어지고...암튼 그런 일이네요...그놈의 성적이 뭔지...으휴...
감성 마케팅이라는 것이 사실 애매한게....우리가 송지만을 내보냈을때 수많은 팬들이 비분강개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입장수익이 확 줄어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장종훈이 은퇴했지만 4강싸움을 벌인 올해는 관중이 오히려 늘었죠.
사람이라는 동물이 사실 '망각'에 익숙한지라, 어이없는 일을 겪어도 실제 응원팀을 바꾸거나 야구에 관심을 끊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물론 지금 제 주위에도 안타까운 사연으로 프로야구에 관심을 끊은 사람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볼때 올해 한화는 관중이 늘었고, 김재현에 유지현, 이상훈까지 내보낸 트윈스도 입장 수익은 별로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다보니 구단들은 성적 이외의 것들에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네요....
선발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결국은 정민철 트레이드 시켜서 우승하면 저같은 찌질한 팬 10명 떠나고, 우승덕으로 새로운 팬 100명이 생긴다는 것이겠죠...프로스포츠라는게 단순히 관중머릿수로만 가치가 매겨지는 것이라면 말이죠...안타까운 현실이네요...참으로...
정민철 선수 팬이라 요즘 카페 글 보면서 맘이 많이 상하고 예민하게 반응하세 되었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정민철선수가 잘 헤쳐나가시라가 믿고 응원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정민철 선수 화이팅입니다_ㅠㅠ응원할께요_
정민철선수.....꼭 멋지게 부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언제나 응원할 겁니다....!!
트레이드라뇨,,,정말 그리된다면...어찌해야할지...정말 그건 아니길 바랍니다.........................
찌질한 팬 열명보다는 새로운 팬 백명........그래도 선택하기 어려운 문제.......
마지막 세줄..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장종훈선수 이야기를 꺼내실 필요가 있으셨는지..
그만큼 안타깝다는 말씀 아닙니까? 저도 정민철선수 없는 한화면 바로 굿바이입니다..
마법사님 그러셨다가는 찌질한 팬 열명에 포함됩니다......재고 하심이....
정민철 없는 야구를 무슨 재미로 보나...오히려 민철님이 삼진행진을 벌이던 그때가 팀성적은 안좋았어도 더 재미있었다
아핫...생각보다 찌질한 팬이 많을듯....우리 같이 모여봅시다....
이대로 쓰러질수없는 우리의 hero란말에 동감합니다..만약 트레이드소문이 사실이라면 전 완전히 야구접습니다.
저도 그런 소문이 만약 사실이라면 야구 접습니다. 저도 찌질한팬에 동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