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게에 엘에이 사시는 분/아파트 정보 물어본게 어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 넘게 지났네요.
일년동안은 결혼준비/결혼으로 바빴고 막상 엘에이 와서 한거는 별로 없네요. 10분거리에 있는 유니버설도 안갔습니다.
아직까지는 스스로 동부사람으로 생각하고 맨날 켈리놈들이라고 놀리기도 하는데, 1년동안 살면서 느낀점 그리고 소소한 차이들을 써볼까 합니다.
재미삼아 읽어주세요. 엘에이 대 뉴욕/필라 비교가 더 맞겠네요.
1. 베이글집 찾기가 힘들다.
동부에 살면서 정말 흔하게 먹던게 아침 샌드위치고 베이글인데 막상 엘에이에서는 베이글집 찾기가 힘들고 여기는 아침 샌드위치 보다는 아침 부리또를 많이 먹습니다. 동부에서는 왠만하면 코너에 하나씩 델리 (샌드위치 가게)가 있고 가볍게 커피에 베이글/크림치즈 먹는게 일상인데, 저는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2. 서부 바이브는 환상일뿐.
동부에서 살때는 서부 사람들만의 여유로움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서 살아보니 큰 도시에서 사는거 다 똑같고 캘리바이브는 그냥 로망이었던거 같습니다. 다만 샌디에이고에 몇번 놀러갔을때 제가 상상하던 캘리바이브가 있긴 있는거 같더라고요. 샌디에이고는 저의 꿈의 도시입니다. 돈 많이 벌면 샌디에이고에서 은퇴하고 싶어요.
3. 엘에이에는 세탁소가 별로 없다
확실히 동부에 비해 양복입는 사람이 적습니다. 날씨도 항상 좋으니 코트 입을일도 별로 없고하니 세탁소의 필요성도 없겠고, 할리우드나 엔터산업 덕분인지 편한 복장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거 같습니다. 다운타운에는 파이낸설 센터도 있고 하니 그쪽으로 가면 양복입는 사람이 좀 있겠지만, 느낌으로는 9시부터5시까지 딱 일하는 회사람들이 동부에 비하면 없는거 같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서부에서 동부시간으로 일하는 사람도 많고요. 스벅이 새벽 4시에 열어요. 출퇴근 하는 제 와이프회사 얘기 들어보면 다들 9~11시사이에 출근합니다.
4. 엘에이 트래픽 대 뉴욕 트래픽
뉴욕은 그래도 전철이나 걸어서 충분히 왔다갔다 할수 있는데, 엘에이는 뭐랄까, 도시 설계자체가 차를 이용하라는 설계입니다.
그러다 보니 차도 휠씬 많고 막히고, 개인적으로는 맨해튼보다 엘에이에서 운전하는게 몇배는 더 힘듭니다. 엘에이도 전철이 있지만, 진짜 위험하고 현지인들은 거의 안탑니다. 뉴욕은 더럽지만 다 타는 느낌인데, 엘에이는 정말 다른 대안이 없는 사람 혹은 아무것도 모르는 관광객들이 타는거 같고요. 엘에이 사건사고는 지하철 역 주위에서 많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5. 음식
확실히 서부가 샐러드나 아보카도등 야채를 더 많이 먹는거 같습니다. 바닷가나 야외활동때문에 몸 관리하는 사람도 더 많고, 기본적으로 샐러드가게나 건강함을 추구하는 식당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뉴욕에서 인기있는 식당이나 가게들도 막상 엘에이에서는 인기가 없더라고요. 예를 들자면 Lady M, Ippudo,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스등등.
(다른 얘기지만 전 3대 버거중에 파이브가이스가 1등, 2등이 쉑쉑입니다. 인애아웃은 그냥 가성비가 좋은거지 그렇게 맛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한테는 싼 소스맛이 나요 )
6. 엘에이 스포츠
미국에서 풋볼은 압도적인 1등 스포츠고 어느도시를 가도 풋볼팀이 1순위인데, 아직까지 신생팀들이라 그런지 램스나 차저스 인기가 별로고 레이커스랑 다져스가 1위싸움을 합니다. 애초에 왜 오랫동안 풋볼팀이 없었는지 이해도 갑니다. 클리퍼스나 엔젤스는 가성비가 좋아 가끔 찾습니다. 레이커스랑 클리퍼스 티켓가격은 정말 두배 혹은 그 이상으로 차이나요.
7. 최종결론?!
동양인이 살기에는 엘에이가 더 좋은거 같고요 , 다만 자녀교육이나 미국사회 진출에 있어서는 동부가 좋은거 같습니다. 저도 3년정도 살다가 여기서 계속 살지 아니면 다른데 갈지 정할꺼 같은데, 아직까지는 동부를 좀 더 선호합니다.
확실한건 동부나 서부나 다 비싸다는거네요 ㅜㅜ
P.S. 잘못된 게시판에 올려 다시 비스게에 올립니다. 둠키님 죄송해요. 댓글 달아주셨는데 지워졌어요 ㅜㅜ
첫댓글 ㅎㅎㅎㅎ 잘 정착하셨군요! ㅎㅎㅎ 동네에 따라 조금씩 다른 거 같긴 합니다.
1. 당연히 뉴욕과는 비교가 불가하겠지만... 전 1주일에 2번정도는 Noah's Bagel을 먹습니다. ^^
2. 사실 LA는 참 못난 도시죠. ㅋㅋ 도시다운 하이라이즈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lay back느낌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구지 뉴욕과 비교하자면, 행인이 적어서 부산한 느낌이 덜하다? 그거 아닐까요?
3. 주위에 세탁소는 꽤 있는거 같은데, 뉴욕에는 더 많은가 보죠? 코인 런드리도 상당히 많은데, 뉴욕을 몰라서 비교가 힘드네요.
4. 트래픽은.. 405 프리웨이 10번과 101번 사이에 20년을 살았던 사람으로서... 전세계에서 최악일겁니다. 서울 교통체증보다 심하다고 느껴져요. 참고로 수년전 미국인지 CA인지 최악의 교통 1위가 405+10, 3위가 405+101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5. 아보카도는 알러지때문에 못먹지만, 매 점심 샐러드를 먹는 사람으로서 동의합니다. 사람들이 동부보다 몸매관리에 더 신경 쓴다고는 하더라고요. 물론 전 아닙니다. ㅋㅋ
6. 사실 LA에도 풋볼 팀이 있었죠. 깡패의 대명사인 Raiders가 LA 풋볼팀이었죠. Chargers도 원래 LA팀이었다가 샌디에고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카더라로 주워들은 얘기로는, NFL은 홈경기 sold out이 안되면 local TV중계를 안한다고 들었습니다. 만석도 못시키는 주제에 집에서 TV로 본다고? 그런 느낌인거같아요. 근데 LA 구단들은 sold out을 못시켰고, 그로 인한 재정적 피해가 엄청났었다고 들었습니다. (확실한건 아닙니다. ㅎㅎㅎ)
여하튼.. 전 그래도 LA가 좋네요 ^^
세탁소랑 반대로 세차장은 서부에 많은거 같습니다. 동부는 비 덕분에 자연 워시가 되서 그런지 ㅋㅋ
램스는 지지난 슈퍼볼 우승도 했는데 인기가 없군요.
중부사는 저로써는 뉴욕 엘에이 둘다 부럽습니다. 두 도시에 비해 시카고는 뭔가 한인들이 좀 고여있는 느낌이라..
제 와이프는 얼바인 가서 살고싶다고 하는데, 저도 서부가서 살고싶긴해요..일단 날씨가…부러워서..
제가 얼바인 공무원인데.... 공무원중에 얼바인에 사는사람 없는걸로알고있어요. 비싸서... 저도 그렇고요 ㅋㅋㅋ ㅜㅜ
@anaheimKobe 얼바인이 날씨좋고. 관리는 정말 최고인거같아요. 제가사는 다이아몬드바도 좋은편인데 얼바인에비하면 공업도시같아요..
기후변화로 엘에이의 날씨강점도 점점 줄어들꺼 같습니다. 온지 일년동안 역대급 비에 최근에 허리케인이 왔는데, 앞으로 이게 정상(?!)이 될꺼 같습니다. 물론 시카고에 비하면 너무 좋죠. ㅎㅎ
어! 분명히 제일 먼저
댓글 달았는데 없네요
신기하네요. 좀 있다가 다시 달겠습니다
제가 다른 게시판으로 옮기다가 지워졌습니다. 저는 샌디에이고 좋아요 ㅎㅎ
@이겨달라#4 아! 그쵸? 깜짝이야
오래전이지만 여행객 입장으로 본다면 LA는 뭔가 넓은데 갈만한데는 여기저기 떨어져 있고 멀고 이동하기 불편한 느낌이 있었고, NY는 넓고 가거나 할것도 엄청 많은데 지하철로 이동이 편했던 것 같네요!
저도 샌디에이고 너무 좋았었네요... 라호야 비치!
라호야, 코로나도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샌프란시스코 한번 들렀을뿐인데 완전히 매료됐거든요..미드에서 '세계 모든 사람들이 캘리포니아에 살고싶어해'라는 대사가 나오길래
거기 그냥 아몬드 많이 나오는곳 아니야?했었는데 막상가보니그 대사의 의미를 알것 같았던..
근데 요즘은 펜타닐에 취한 노숙자들, 90만원미만 절도는 기소 안됨 이 2가지 이슈로 완전히 나락가는 중이라고 들었네요..
나으 꿈의 도시가 이렇게 몰락하는가..LA는 어떤가요?
샌프란만큼은 아니지만 엘에이도 그렇게 안전하지는 않아요
올해초에 캘리포니아 쪽으로 출장가서 LA 들렸을때 하나 느낀 것은 체감상 좌회전의 90퍼는 비보호 좌회전 이더군요. 그래서 개빡샜던 기억이
빨간불에 못가면 답이 없죠 ㅋㅋ
요즘 레이커스 경기 제일 꼭대기 좌석 가격은 어느정도인가요??
작년시즌 기준으로 이백불정도 합니다
@이겨달라#4 제일 싼 좌석이 200불이나 하는군요 ㄷㄷㄷ
전 예전에 보스턴에 있다가 산타바바라로 이사했었는데 확실히 바이브가 다르긴 하더라구요 ㅎㅎ 산타바바라 살고 싶었습니다 ㅋㅋ
아틀란타에서 살았었는데 엘에이에서 이사온 고모가 아틀란타가 더 살기좋다고하드라구요 ㅎㅎ 물가땜에그른가..
있을거 다있고 집값은 과장 살짝보태 절반수준이고 한인들이 엘에이, 뉴욕 다음으로 많고 일자리도 많고...비버리힐즈에서 연예인 볼수있는거 빼고는 애틀이 짱이죠ㅎㅎ
미쿡 좋아요. 엘에이랑 뉴욕 두군데 가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넓은 땅덩어리는 너무 부러웠네요. 또 가고 싶어요. ㅎㅎㅎ
흥미로운 비교글 잘 읽었습니다 :)
전 LA 2번, 애틀랜타 2번, 베가스 1번 가봤는데 갈때마다 느끼는건 '나랑은 안 맞는거 같다' 였어요. 1번 빼고 다 출장이라 크게 놀러갈 시간이 없어서 그런가...
애틀랜타에선 회사 미국인들이 절대 다운타운은 가지마라고 신신당부해서 못 가보구요.
아울렛이 좋았던 기억, 산타 바바라가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