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백산산악회 7월(134회) 뱀사골 특별산행 안내
□ 일 시 : 2012. 7. 22(일)
□ 산 명 : 지라산 뱀사골 와운마을 탐방코스
□ 코 스
○ 뱀사골 자연탐방로→요룡대→와운마을→천년송→뱀사골 자연탐방로
□ 준 비 물 : 간식, 방수자켓, 식수, 여벌옷 등
※ 중식으로 삼계탕을 제공합니다.
※ 기상 또는 현지 사정에 의하여 코스 변경이 있을수 있습니다
□ 회 비 : 20,000원
□ 차량코스
○ 시민회관(07:00)→롯데정문(07:05)→현대코아(07:10)→수송현대(07:15)→장미장(07:20)→운동장(07:30)
※ 차량 이동시간 137㎞, 2시간 40분 정도(휴식 20분 포함)
□ 예 약 : 선착순 45명
○ 김예분 회장 011-689-1895. 박우순 부회장 010-3689-4234. 조성범 총무 011-430-1206
□ 미리보기
□ 산행개요
♣ 지리산 뱀사골 깊은 곳에 작은 마을 하나 있다. 와운마을이다. 구름이 누워 간다고 해 '와운(臥雲)'이다. 첩첩산중 고지대라 구름마저 곧추서 넘지 못하나보다. 이 마을 참 고요하고 운치 있다. 사람들 터 잡고 산 지 1,300년이 됐다. 뒷동산 우람한 소나무는 1,000년이나 마을을 굽어보고 섰다. 연봉이 병풍처럼 에둘렀고 계류는 유리처럼 맑다. 후미져 인적마저 드무니 여름 한철 푹 쉴 요량으로 찾아들기 딱 좋다.
▲ 1,300년 역사의 산중마을
와운마을은 행정구역상 전북 남원 산내면 부운리에 속한다. 지리산에서 찾자면 와운골 들머리다. 뱀사골 왼쪽 옆으로 뻗은 골짜기가 와운골이다. 뱀사골을 따라 요룡대 방향으로 오르다 와운교에서 길이 갈린다. 다리 왼쪽으로 난 길이 마을로 이어진다. 요룡대에서 약 20여분 걸으면 닿는다.
'구름이 누워 간다'고 한 데는 이유가 있다.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와운마을은 해발 650~700m의 고지대에 위치한다. 구례 상동면에 속한 심원마을(해발 약 750m)을 제외하면 지리산 자락에서 이처럼 고지대에 자리 잡은 마을을 찾아보기 어렵단다.
심원마을은 지리산 일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린다. 와운마을은 '하늘 아래 두 번째 동네' 쯤 되지 않을까 싶다. 살기는 괜찮았나 보다. 이 마을 정판석(58) 이장은 "서리가 와서 밑에 동네는 호박잎이 다 죽는데 이곳은 그럴 일 없다"고 했다. "옛날에는 이 마을 땅 한 마지기를 팔면 아랫마을 땅 다섯 마지기를 살 수 있었다"고도 했다.
와운마을은 후미져서 무서움을 느낄 만큼 고요하다. 첩첩산중인 터라 정착 초기 호랑이와 마주친 얘기들이 지금도 주민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여순사건이나 한국전쟁의 여파로 마을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요룡대 인근에 '석실'이라는 지명을 가진 곳이 있다. 큰 바위들이 자연 동굴을 형성한 이곳은 빨치산들이 신문, 기관지 등을 인쇄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마을 사방으로 반야봉(1,732m), 명선봉(1,586m), 형제봉(1,115m) 등 연봉이 에둘렀다. 연봉은 문명을 차단한다. 대신 바람소리 선명하고 물소리 참 또렷하게 들린다.
와운마을에는 모두 열 세 집이 있다. 이 가운데 일곱 집에 사람이 살고 나머지는 외지인들이 별장처럼 쓴다. 마을 상주 인원이래야 열 네 명이 전부다. 그렇다고 마을로 들고 나는 사람이 많지도 않다. 관광객 대부분은 뱀사골만 오르내리다 돌아간다. 애써 20~30분씩 옆길로 빠져 마을까지 들르기 쉽지 않다. 이러니 피서철이라도 마을이 시끌시끌 할 일은 적다.
와운마을이 형성된 것은 통일신라시대의 일이다. 주민 이완성(49) 씨에 따르면 현재 지리산북부사무소 자리에 송림사가 들어서며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단다. 송림사는 남원의 대표 고찰인 실상사보다 100여 년 전 앞서 창건한 것으로 전한다. 암자를 네 개나 거느릴 만큼 규모도 컸다. 실상사 창건연대가 828년, 이러니 송림사는 적어도 700년대에 지어진 셈이다. 이렇게 따지면 와운마을 유래는 약 1,300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잠깐 송림사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짚고 넘어간다. '뱀사골'이란 지명이 송림사와 관련 깊다. 당시 송림사에는 해마다 칠월칠석날 법력이 높은 승려 한 명을 뽑아 선인대에서 불공을 드리게 하는 행사가 있었다. 이렇게 하면 승려는 신선이 된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 행사를 이상하게 여긴 한 고승이 그 해에 뽑힌 승려의 옷자락에 독을 묻혀 올려 보냈다.
다음날 마을 사람들과 선인대에 가보니 이무기가 승려를 반쯤 삼킨 채 죽어 있었다. 송림사에서 해마다 승려 한 명씩을 이무기에게 제물로 바쳐 온 것. '이무기가 죽은 골짜기'라 해 이때부터 일대 계곡이 '뱀사골'로 불렸다.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이란 의미를 닮아 뱀사골 들머리 마을을 '반선(半仙)'이라 불렀다.
▲ 뒷동산 '천년 소나무' 신령스럽기까지
와운마을은 평온하다. 지금으로부터 68년 전, 당시 초등학교가 있던 자리에 심었다는 구상목은 학교가 없어진 지금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사람이 살지 않아 남루해졌지만 이 마을의 전형적 옛집도 볼 수 있다. 혹시 찾아올지 모를 객에게 내어주기 위해 고춧잎을 손질하는 주민들의 손길은 훈훈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뒷동산의 '천년송'은 신기하고 영묘하다. 수령이 1,000년 된 듯 한 풍채라서 이렇게 불린다. 주민들은 '할머니 소나무'라고도 한다. 높이가 약 20m, 가슴높이 몸통 둘레가 6m에 달한다. 사방으로 뻗은 가지 길이만도 12m나 된다. 그 옆에 몸통이 조금 작은 '할아버지 소나무'도 있다.
'천년송'은 주민들의 생활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해마다 음력 1월 10일에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주민들은 소나무 앞에서 당산제를 연다. 또 10월쯤에는 같은 자리에서 단풍제도 지낸다. 옛날에도 그랬다. 예부터 마을에는 '솔바람 태교'가 있었단다.
바람이 소나무를 스치는 소리를 태아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출산 후 또는 장 담글 때 치는 금줄이나 혼례 후 차려지는 혼례상에 소나무 가지를 꽂는 풍습도 있었다고 전한다. 소나무는 1,000년의 시간 동안 마을을 굽어보며 주민들과 함께 했다.
소나무 인근에 긴 의자를 만들어 놓았다. 지리산 연봉들의 만들어내는 풍광이 장쾌하다. 의자에 앉아 풍광에 시선을 고정해 보면 안다. '완전한 고립'이 얼마나 고상하고 우아한 멋이 있는지를 말이다. 세상 시름 잠시 잊고 싶다면 뱀사골 와운마을이 괜찮다.
전국이 가뭄에 시달리는 요즘이지만 '어머니의 산' 지리산인지라 뱀사골에는 여전히 물이 흐른다. 탐방안내소에서 와운마을 들머리인 요룡대까지 이어진 길은 녹음이 짙다.
▲ 뱀사골
뱀사골의 지명유래는 몇 가지가 있다. 정유재란에 불타버린 석실 부근의 배암사라는 절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지리산 북사면의 계곡으로 돌돌골이라고도 하여 물이 뱀처럼 곡류한다 하여 뱀사골이라 부른다는 설이 있다.
또 뱀사골은 뱀이 죽은 계곡이라는 전설에서 나온 것이라 전해지고 있다. 그 전설에 따르면 뱀사골 입구에 송림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절에선 칠월 백중날 신선대에 올라가 기도를 하면 신선이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었다. 이 일을 괴이하게 여긴 어느 대사가 신선대에 올라 기도를 하려는 스님의 가사장삼에 몰래 명주실과 독을 매달아 두었다.
다음날 뱀소 부근에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고 하여 뱀사골이란 명칭이 붙여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이무기에 죽어갔던 스님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반쯤 신선이 되었다 하여 뱀사골 입구 동네를 반선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유래로 뱀과는 관련이 없는 비탈이 심한 사이 골짜기란 뜻의 밴샅골이 변해 뱀사골로 불리어졌다는 설이 있다.
뱀사골은 크게 보면 만수천 계곡 전체로서 산내면의 전체라고도 할 수 있다. 산내 삼거리에서 운봉과 인월로 빠지는 남천과 실상사를 지나 남동진하는 남천의 부근을 빼면 나머지 산내면은 모두 뱀사골 내에 있을 정도로 크다. 산내면 덕동리, 부운리, 내령리, 입석리, 장항리가 뱀사골 내에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뱀사골하면 반선에서 반야봉까지의 계곡 약 14㎞를 말한다. 특히 뱀사골은 완만하고, 수목이 울창하여 여름에는 기온이 낮고, 수많은 폭포와 소와 반석, 절벽 등이 전설과 함께 나타나 뛰어난 경관미를 보여준다. 소룡대, 탁룡소, 뱀소, 병풍소, 간장소, 단심폭포 등의 명소가 많다.
수목이 울창하여 녹색댐의 영향이 커서 홍수 및 가뭄에 자연적 대비가 되고 있다. 그러나 계곡의 유역 면적이 크고 모든 물줄기가 하나의 계곡으로 집중하기 때문에 뱀사골 내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계곡의 물은 쉽게 증가하고 급류를 이루기 때문에 자칫 야영객이나 등산객들이 불변을 당할 수도 있다.
뱀사골의 유역 면적은 매우 크고 토산으로 이루어진 주변 고산의 산릉으로 둘러싸여 지표유출이 많은 곳이다. 따라서 항상 물이 마르지 않는 특징도 있으나 하계의 집중호우 시에는 빠른 지표유출로 계곡의 수위가 급상승하여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토양층이 아주 깊지는 않은 표층풍화로 사면이 임계치 이상의 함수를 한 경우 기반암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는 산사태의 위험도 상당히 많은 곳이다. 이런 곳은 안정된 식생의 보전과 함께 도로 건설에 따른 사면의 안정도를 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북서방향의 구조선을 따라 뱀사골이 개석되고 있으며 양 사면의 차이도 북서사면은 좀 완만하고 남동사면은 급하고 굴곡이 심한 비대칭사면을 이루는 것은 과거 빙하기 환경에서 일어난 기후차에 따른 사면의 이동물질의 진전에 따른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 산행중 부주위나 기타 개인행동에 의한 사고발생시 본 군산백산산악회는 민.형사상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