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버지의 비밀
도화도를 떠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풍묵풍의 내공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비록 한쪽 다리를 쓰지 못했지만,
불에 달군 쇠지팡이를 이용하여 이막수와 일대일로 대적하여
절대 밀리지 않았다.
불에 달군 쇠지팡이가 이막수의 옷을 스치면서
이막수는 옷이 떨어져나가 부끄러움을 느낀 채 도망을 가게 된다.
...
이막수에 의한 소란이 조용해진 이후
양과는 다시 바보낭자에게 아버지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한다.
사실 전에도 바보낭자에게 양과는 자신의 아버지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했지만,
황약사의 방해로 실패한 적이 있었다.
양과의 아버지.
<사조영웅전>을 읽은 이라면 양과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그의 아버지가 어찌 죽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양과의 아버지는 양강. 어머니는 목염자.
양강은 금나라의 장수 손에 자라 성정이 못됐고,
<사조영웅전>에서 악인으로 나오는 인물인데,
어찌 보면 그도 불쌍한 인물인것은 사실이다.
양강은 황용을 공격하다가 황용이 입고 있는 연위갑에 묻은 독때문에 죽게 되었다.
그 독은 바로 황용이 구양봉과 싸우다가 구양봉의 독사에서 나온 독이 묻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황용과 양강의 죽음은 관계가 없다.
비록 그들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양강의 죽음은 업보였으며, 관계를 따지자면 구양봉을 추궁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바보낭자는 앞뒤 내용 생략하고
양강이 황용의 어깨를 치고 나서 죽었다고 말하니,
양과는 황용에 대한 복수심이 끓게 된다.
황용과 곽정이 자신에게 베푼 선행이 모두 속임수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들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복수를 다짐한다.
지금은 그들을 이길수 없기 때문에
복수방법을 꾀하면서 길을 떠난다.
1. 주백통을 만나다
길을 떠난 양과는 부상을 치료하고 있는 금륜국사를 만난다.
양과는 혼자서 곽정, 황용과 대적할 수 없음을 알고,
금륜국사와 함께 곽정을 칠 생각에
금륜국사 치료를 도와주게 된다.
뜻하지 않게 양과가 도와주자 금륜국사는 그 사정은 모르고 일단 반가워한다.
그리고 양과를 데리고 몽고국의 왕자 홀필열을 찾아간다.
몽고국의 악행을 봐온터라 양과는 꺼림직했지만,
복수를 위해서 참고 몽고국의 왕자를 만나게 된다.
그 자리에 늙은 악동 노완동이라고 부르는 주백통이 곽정을 찾아온다.
주백통은 20여년전 화산논검대회에서 곽정과 헤어진 이후
강호를 떠돌다가 영웅대연에 초대를 받아 오는 길이었다.
오는 길에 이런저런 장난을 하다보니
영웅대연에 날짜를 맞추지 못하고 강남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어린 시절 곽정이 몽고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몽고군이 있는 곳에서 곽정을 찾게 된 것이다.
장난을 좋아하는 주백통은 그곳에서도 몽고의 장수들에게 장난을 쳐서
한바탕 난리법석을 떨게 된다.
그러다가 녹의를 입은 사람들이 와서 주백통을 잡아가게 된다.
몽고국의 왕자 홀필열은 송나라와 전투를 위해 장수들을 모으고 있는데
주백통을 자신의 휘하로 끌어들이기 위해
금륜국사와 자신의 장수로 하여금 주백통을 구출해가지고 오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금륜국사와 양과는 몽고국 장수들과 함께 주백통을 데리고 간
절정유곡으로 찾아간다.
주백통을 끌고간 사람들은 공손곡주 공손지가 주인인 절정유곡 사람들이었다.
2. 절정곡에서 다시 소용녀를 만나다
절정곡은 공손 집안이 대대로 자리잡은 곳으로 지금은 공손지가 그 주인이다.
공손지는 공손녹악이라는 딸이 하나 있고 나이는 18살이다.
공손지의 부인은 이미 10여년전에 죽었고,
금륜국사와 양과 일행이 찾아간 그날이 바로
공손지가 젊은 여자와 재혼하는 날이다.
공손녹악은 아버지의 재혼을 탐탁치 않았지만,
엄한 아버지한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없었다.
절정곡에는 정화란 꽃이 있는데, 정화의 가시에는 독이 있으며
그 독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통증을 생기는 그런 독이다.
한두개 찔리면 10시진 정도 지나면 사라지지만
많이 찔리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고,
그 독에 대한 해독약은 절정단인데, 만들기가 어려워
현재 절정곡에는 한개가 있을 뿐이다.
양과는 호기심에 그 꽃을 만졌다가 가시에 찔리고
정화에 대한 이야기를 공손녹악으로부터 듣게 된다.
공손녹악은 한눈에 양과에게 반했지만,
정화 가시에 찔린 이후 고통스러워 하는 양과를 보고
그저 양과를 짝사랑만 하게 된다.
금륜국사와 양과 일행이 주백통을 구출하러 왔지만,
주백통은 이미 도망을 친 상태이고,
도망치기 전에 양과의 인피가면과
이막수를 대적하기 위해 풍묵풍이 만들어준 가위를 훔쳐 장난을 한판 해대고
그곳을 도망치게 된다.
주백통의 난리법석이 가라앉은 후에
공손지가 자신과 결혼을 하려는 사람을 금륜국사와 양과 일행에 소개를 하는데,
그 여자는 다름아닌 소용녀였다.
이에 양과는 놀라 소용녀를 부르지만, 소용녀는 아는 체도 안한다.
소용녀가 왜 이곳에?
양과의 앞날을 위해 양과를 떠나 방황하던 소용녀는
심한 내상을 입고 산속에 쓰러져 있던 것을
공손지가 구해주었고, 소용녀의 미모에 반한 공손지가 청혼을 하고,
소용녀는 그렇게 결혼을 하면 양과를 잊을 수 있을 것 같아
공손지의 청혼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런데, 양과가 그 자리에 올 줄이야 어찌 알았으랴.
양과는 소용녀를 부르지만 소용녀는 애써 외면하고,
이런 장면을 보고 있는 공손지는 불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이런 주인의 마음을 아는 부하 번일옹은 양과에게 싸움을 걸고,
번일옹과 양과는 무공을 겨루게 된다.
번일옹의 무공이 비록 공손지의 제자중에는 최고이지만,
양과에는 미치지 못하여 지고 만다.
소용녀는 여전히 양과를 애써 외면하자
양과는 분한 마음에 피를 토하게 된다.
소용녀 역시 그런 양과를 보자 더이상 외면하지 못하고,
자신도 피를 토한 후 양과에게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더이상 헤어지지 말자며 다시한번 다짐한다.
이에 격분한 공손지는 양과와 소용녀와 한판 싸움을 한다.
양과는 자신이 도와준 금륜국사가 옆에서 싸움을 만류하거나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싸움을 부추기고 자신은 방관하고 있는 것을 보자 괘씸한 마음이 든다.
양과와 소용녀는 공손지와 싸움에서 힘이 부쳤지만,
공손지가 방심한 틈을 타서 옥봉침으로 공격해서 이기게 된다.
부상당한 공손지로부터 자신들을 안전하게 빠져나가게 해줄 것을 약속하고
해독약을 주었지만, 그것은 그의 속임수일 뿐이었다.
공손지는 양과를 정화의 가시에 빠뜨려 엄청난 양의 정화가시에 찔리게 된다.
이에 소용녀도 양과를 안고 자신도 정화의 가시에 찔리게 된다.
공손지는 이에 격분하지만
소용녀를 데리고 가고, 양과는 가두게 된다.
3. 공손家의 비밀
공손녹악은 갇혀있는 양과를 구하려다 아버지한테 들키고,
아버지의 함정에 빠져 지하 연못에 양과와 함께 빠지게 된다.
그곳에서는 악어들이 있었는데,
양과는 악어들과 싸우게 된다.
우연히 양과가 입고 있는 옷주머니에서 무엇인가 발견한다.
그것은 주백통이 장난으로 공손지의 물건을 넣은 것인데,
그 중에는 정화가시의 해독약인 절정단과
절정유곡의 통로가 그려진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양과는 절정단을 소용녀를 위해 잘 보관하고,
녹악과 함께 절정유곡의 통로를 보고, 지하통로의 길을 따라 나선다.
그러다 그 지하에서 한 노파를 만나게 된다.
그 노파는 바로 죽은 줄만 알았던 녹악의 어머니, 즉 공손지의 부인 구천척이었다.
어머니와 딸은 기쁘면서도 놀랜 것은 당연하였다.
구천척이 그곳에 있게된 사연은 이렇다.
구천척은 철장방의 방주였던 구천인과 쌍둥이 형 구천장의 여동생으로
공손지와 결혼한 후 자신의 내공을 성심껏 전수하였고,
이에 공손지는 집안대대로 내려온 무술과 결합하여
구천척보다 높은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또 여자가 문제였다.
공손지는 여종과 은밀한 정을 통하게 되었고,
이를 알게된 구천척은 지략을 통해 그들에게 혼쭐을 내주고 여종을 내쫓으려고 했는데,
공손지는 위기에 처하자 자신이 사랑했던 여종을 죽이고
구천척에게 용서를 구하게 된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구천척을 용서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속임수.
구천척이 술에 취했을때 그녀의 모든 힘줄을 끊어놓고,
이 지하에 떨어뜨려 죽이려 했던 것이다.
그녀는 지하에 대추나무의 대추를 먹으면서 10년동안 살아온 것이다.
그녀는 힘줄이 모두 끊어져서 움직일 수 없지만,
대추씨로 무공을 연마하여 입으로 내뱉는 대추씨의 암기는 최고가 되어 있었다.
그런 구천척을 그곳에서 양과와 녹악이 만난 것이다.
두 모녀의 재회의 기쁨이 가신후 그곳을 빠져나갈 궁리를 하게 된다.
백장 높이의 햇빛이 들어오는 구멍이 있긴 하지만 거기까지 올라갈 방법이 없었다.
그들은 대추나무의 껍질을 이용하여 밧줄을 만들고,
우여곡절끝에 그곳을 벗어나 공손지의 집에 가게 된다.
공손지는 양과와 녹악이 살아온 것 뿐만 아니라
죽은줄 알았던 구천척이 살아난 것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싸움이 있었지만 공손지는 질거라는 생각에 도망을 가게 된다.
양과는 소용녀에게 절정단을 먹여 정화가시의 독을 해독하게 된다.
그런데 구천척에게 절정단이 한개가 더 있었다.
구천척이 마음이 좀만 더 착했으면
지하땅속에서 자신을 구출해준 양과에게 그것을 주었겠지만,
구천척 또한 그리 마음이 착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딸 녹악이 양과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강제로 결혼을 시키려다가 마음먹은대로 안되다보니
이번엔 자신의 원수를 갚아야만 절정단을 준다고 한다.
그 원수는 다름아닌 자신의 오빠인 구천장을 죽인 곽정과 황용이었다.
그들을 죽이면 절정단을 주겠다는 것이다.
양과도 곽정과 황용을 아버지를 죽인 원수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흥쾌히 승낙하게 된다.
일단 절정단 반을 주고 곽정과 황용을 죽이고나면 나머지 반을 주기로 했다.
절정단 반의 약효은 18일이다.
18일안에 곽정과 황용을 죽여야했던 것이다.
4. 양양성에서 다시 곽정을 만나다
양과와 소용녀, 그리고 아직까지 그곳에서 머물고 있던 금륙국사일행은 길을 떠났다.
가는 길에 몽고국의 홀필열을 만나게 되고
곽정이 현재 양양에서 몽고군과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양과와 소용녀 또한 그들과 함께 간다.
그러면서 몽고군이 저지른 백성들 학살을 보고 치를 떨지만,
지금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일만 생각하기로 한다.
양양은 남송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었다.
몽고국이 송나라를 치기 위해 남하하였고,
송나라는 양양을 마지막 기지로 수비를 하고 있었다.
양양성이 무너지는 것은 곧 송나라가 망하는 것이었다.
몽고국은 며칠을 공격했지만,
양양성의 지세와 곽정 등을 위시한 유능한 군수때문에 몽고군은 계속 패하였다.
양과는 자신이 직접 성에 들어가 곽정을 죽이겠다 말하고
소용녀와 함께 양양성에 들어가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곽정은 양과를 반가이 맞이한다.
황용은 둘째 출산일이 다가와 양과를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다.
그날밤 곽정은 너무 반가워 양과와 함께 잠을 자게 된다.
양과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더할나위없이 좋은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5. 오늘날 고수들
요즘 아시안게임이 한창이다.
가끔 그 경기들을 보면 그들이 과연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보통사람이라면 할수 없는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이시대 진정한 고수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비단 예를 스포츠에서 들었지만,
고수들은 스포츠에서만이 아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분야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사람들...
이시대 진정한 고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미칠 수 있다는 것.
그런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것은 행복한 것이다.
그렇게 자신이 좋아서, 자신이 미칠 만큼 좋아서 하는 자만이
진정한 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난 하수다.

책제목 : 신조협려 4 (협지대자)
지은이 : 김용
출판사 : 김영사
독서기간: 2006.12.04 - 2006.12.06
페이지: 354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