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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시대에 더욱 빛나는 한글 | |
사설 | |
한글은 기념할 조건을 두루 갖췄다. 인간적인 창제 이유, 천·지·인의 세계관이 관철된 창제 원리, 과학적인 구성 원칙 등이 명시돼 있다. 유네스코가 한글을 세계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세종대왕상까지 만들어 문맹률을 낮춘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우리의 문맹률이 0%에 가까운 것은 한글의 간결함과 과학성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의 문맹률은 각각 50%, 21%에 이른다. 과학성으로 말미암아 기계적 친밀성도 뛰어나다. 컴퓨터로 메시지를 전하는데, 한글은 일본어나 중국어보다 7배나 빠르다. 정보화 시대의 총아로 꼽히는 글자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한글을 삼등 언어로 여긴다. 증권거래소 상장사 세 곳 가운데 두 곳, 그리고 코스닥 상장사 네 곳 가운데 세 곳은 영어 이름이다. 말글살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공중파 방송은 프로그램 제목에 ‘개그夜’ ‘클릭, 세상事’ 따위의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붙인다. 경기도만 해도 영어마을 두 곳 운영비로 매년 300억원 가까이 쓴다지만, 국립국어원의 연간 예산은 80억원에 불과하다. 한국통신, 서울지하철, 담배인삼공사 등 내국인을 주로 상대하는 공기업조차 이름을 케이티(KT), 서울메트로, 케이티앤지(KT&G) 따위로 바꿨다. 법전이나 대중가요는 한글의 무덤이다. 핀란드는 영어권 밖에서 영어 구사력이 세계 최고라지만, 제 나라 말을 이렇게 죽이는 일을 그냥 두지 않는다. 국경일 지정이 기념행사 수준을 높이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 한글의 무한한 잠재력을 실생활 속에 구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글 글꼴을 다양화하고, 미적으로 우수한 한글 디자인을 개발해 각종 상품과 제품 디자인에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 법규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고, 공공기관부터 우리 이름을 갖도록 해야 한다. 방송·신문은 우리 말글살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보화 시대, 조금만 마음을 쏟아도 한글은 막대한 문화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줄 것이다. |
첫댓글 우리의 뛰어난 민족성을 보여주는 한글은 여러모로 고난을 겪고 있다. 먼저 미국의 입지로 인해 영어를 중시하는 풍토가 그것이다. 이러다가는 미래에 한글 자체가 영어에 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아이들의 무분별한 인터넷은어로 세대간의 언어소통이 힘든 점이다. 대중매체들은 이런 점을 이용해 인기를 끌려는 데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한글은 세계어느 언어보다도 뛰어난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알고 있으면 그것을 소중히 할 필요가 있다. 더나아가 한글에 대한 여러가지 행사를 통해 세계각국에 우리 언어의 우수성을 알려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