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옴니아2 문제로 본 국내 대기업의 소비자에 대한 태도
가설 : 국내 대기업은 국내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을 것이다.
요새 한창 삼성에서 나온 최신형 핸드폰인 갤럭시S2 때문에 IT 업계가 뜨겁다. 출시 시작부터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최소 20만명 예약, 추산 통계로는 2초마다 한 대씩 팔리는 꼴이라고 한다(네이버 뉴스). 우리 나라 국민으로서 IT 업계로는 외국의 노키아를 일찌감치 꺾고, 애플, 모토로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런 삼성에 찬사를 보내야 할 것 같다. 애플의 CEO 스티븐 잡스는 아이패드2 프레젠테이션 때에 HP나 모토로라, 삼성 등의 다른 타블렛 PC들을 언급하면서 모두 아이패드의 모조품이라 평했다. 이 말은 곧 애플이 우리 나라 기업인 삼성을 의식하고 견제하는 목적이 있을꺼라 생각된다. 또한 요즈음 애플과 삼성이 벌이고 있는 특허권 분쟁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슈이며, 이 분쟁의 결과가 IT 업계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고 있는 IT 업계에 언제나 최신형의, 최고 스펙의 핸드폰을 외국과 국내에 선보이며 이름을 떨치고 있는 삼성. 하지만 삼성의 이러한 태도 뒤에는 수 많은 삼성 핸도폰 사용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스마트폰이라 총칭하는 기기외에 그 이전 세대인 PDA폰을 써 본적이 있었다. 일반 피쳐폰하고는 다른 기능에 솔직히 PDA에 단순한 전화기능만 껴놓은, 그것도 통화품질도 별로 안좋은 PDA폰을 썼었던 이유는 다른 폰과는 다른 특이성때문이었다. 전화 외에 다른 것들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생각보다 매력적이었고, 그래서 한동안 PDA폰이 줄기차게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옴니아1, 옴니아2가 나오면서 그때부터 흔히 말하는 스마트폰이라는 폰이 우리 나라에 생겼던 것 같다. 물론 그 상황에서는 현존 최고의 폰이었던 것 같다. 윈도우모바일 6.0이라는 OS에 일반폰과는 다른 옴니아 시리즈는 사람들의 시선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아이폰3와 아이폰3GS가 우리 나라에 아직 출시되기 전이라, 외국의 스마트폰 소식을 들으며 흥분하고 있던 우리나라 고객들은 삼성의 옴니아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었다. 삼성에서는 옴니아2를 아이폰3GS의 경쟁폰으로 부각시키며 여러 장점과 애국심을 이용해 광고를 했었고, 그 결과 현재 옴니아2사용자는 약 70만명에 이르고 있다.
지금 아이폰 4를 쓰고 있긴 하지만, 스마트폰을 쓰기 전에 내 핸드폰은 항상 삼성 애니콜이었다. 국내 최대의 기업에서 만드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튼튼한 내구성, 편한 AS등, 삼성의 제품의 장점을 언급하자면 상당히 많다. LG나 SKY처럼 사용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라던가, 개인적 세팅 능력은 떨어지지만 오래 쓰는 사람들에게 삼성 폰이라는 것은 상당한 메리트가 있던 제품이었다. 과거 피쳐폰을 쓰던 사람들에게 삼성은 최고의 IT 기업이었지만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삼성에 대한 인식은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바로 옴니아2때문이었다.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기 전, 우리나라 핸드폰 시장은 국내 기업이 거의 장악하고 있었다. 소수의 사람들이 모토로라 폰이나 다른 외국폰을 쓰고 있었을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성이나 LG의 제품들을 쓰고 있었는데,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상황은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아이폰의 성능이 생각보다 너무 뛰어났기 때문인데, 덕분에 사람들은 기존에 있던 국내기업이 최고라는 생각을 깨버리고, 지금의 핸드폰 시장은 정말 다양한 기업에서 다양한 제품을 내고 있어, 사람들이 자기 입맛에 맞는 폰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상황 변화에 맞추어, 옴니아2 보상문제가 거론되었다.
사실 옴니아2 보상 문제는 삼성 입장에서 보자면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인 것 같긴 하다. 기기 자체의 심각한 결함이나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소비자가 직접 구입해서 쓰고 있던 폰이었는데 이제와서 갑자기 보상문제라니,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입장에서는 생각도 못한 상황이다. 그러한 삼성의 인식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었는데,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옴니아2를 보자면 스마트 폰이지만 스마트 폰 기능은 전혀 쓸수 없는 그런 어정쩡한 폰이 되어 버렸기 때문일꺼다. 그리고 옴니아2가 판매되고 있을 당시에는 사람들이 몰랐던 정보들이, 시장들이 개방되면서 인터넷을 타고 정보가 흘러흘러 사람들에게 일파만파 퍼지게 되면서 문제로 부각되었다. 아이폰3GS의 경쟁마라는 옴니아2. 하지만 성능을 살펴보면 참 당황스럽다. 먼저 항상 문제로 나오는건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나왓던 윈도우모바일 6.0이라는 OS인데, 이 OS는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도 만들어 놓고 실패작이라고 말했던 OS였다. 일단 호환 앱이 거의 없으며, 성능 자체도 모바일 상황에 최적화 되지 않아 성능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옴니아2 기기 자체의 성능도 스마트폰이라 부르기 민망할 만큼 최하의 스펙을 가지고 있어 아이폰3GS을 생각해 봤을 때 비교가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보조금 같은 정책이 없어 80만원이 넘는 고가의 돈을 주고 샀어야 했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얽혀 지금의 옴니아2 문제가 터지게 되었다.
삼성의 폰에 대한 불만거리는 생각보다 많긴 하다. 피쳐폰인 햅틱 시리즈를 봐도 나오는데, 햅틱1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굉장했었다. 생각보다 햅틱1이 잘 팔리자 부랴부랴 2달 뒤에 햅틱 2가 나오게 되는데 햅틱1의 기본 베이스에 액정과 카메라 화소만 조금 업그레이드 된 상태로 80만원이 넘는 고가에 나와 버렸고, 졸지에 햅틱1은 공짜폰이 되어 시중에 풀려 햅틱1을 샀던 사용자들의 불만을 샀던 적이 있었다. 또한 갤럭시를 봐도 갤럭시A가 나온 이후에 한 달도 안되어 갤럭시S가 나와 소비자들의 원망을 샀다. 기업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제품을 내는 것은 이해하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엔 두 달뒤에 바로 그 후속작이 나온다는건, 생각도 못한 일이라, 먼저 폰을 샀던 사람들은 약정 기간이 끝날때까지 불만을 가지고 폰을 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폰을 사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는데 이런 일들과 함께 삼성의 외국 시장에 대한 태도가 사람들의 불만을 더 생기게 했던 것 같다. 갤럭시S가 한창 우리 나라에 팔리고 있었을 때 어느 인터넷 뉴스에서 호주에 갤럭시 S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는 뉴스를 낸 적이 있었다. 우리 나라의 폰 경쟁력과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뉴스를 낸 것이었는데, 호주 현지에 살고 있던 우리 교민에 의해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갤럭시S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던 것이 아니며, 아침에 갤럭시 S 200대를 공짜로 주기 때문에 그것을 받기 위해 사람이 줄을 섰던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또한 영국에도 갤럭시 S를 1+1행사로 파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해외에서 적자를 보는 것을 국내에서 다 메꾸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었다.
다시 옴니아2로 돌아와 소비자가 옴니아2를 보상해달라는 의견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를 몇 가지 살펴보면, 과대광고라는 근거와 사후 업그레이드 미비라는 근거가 주를 이룬다. 과대광고는 삼성이 아이폰3와 경쟁폰이라는 광고를 내면서 비슷한 성능을 내고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최적화된 폰이며, 한국인이면 당연히 국내폰을 사야된다는 내용을 광고에 냈기 때문에, 사람들이 샀던 것인데, 아이폰3와 비교를 해보니 전혀 비교가 안된다는 것이다. 사후 업그레이드 미비는 스마트폰 자체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기기인데, 몇 번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외에는 다른 업그레이드는 거의 된 적이 없으며, 또한 올해 초에 옴니아2의 인터넷 서핑 속도를 향상시켜주던 오페라라는 서비스가 SK에 의해 종료가 되어, 이제 제대로 된 인터넷 서핑도 못하게 된 거의 피쳐폰이 되어 버린 지금의 상황 때문에 나왔다.
삼성은 어떤 보상방안을 내놓았을까. 지금은 옴니아 유저들이 갤럭시S 같은 폰을 살 때에 20만원을 할인해준다는 내용이 나온거 같다. 초기에는 보상방안이 삼성카드를 만들어 선 포인트 할인으로 기기값을 할인해 준다는 내용이었다. 초기의 보상방안은 결국 옴니아 문제를 더 크게 만들었는데 선포인트 할인으로 20만원을 쓰면 나중에 지속적으로 삼성카드로 엄청난 돈을 지출해야 되는 까닭 때문이었다.
지금 삼성의 태도를 보면서, 삼성 제품은 앞으로 절대 사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몇 번의 사건들과 이번의 옴니아2 사건 덕분에 국민들에게 삼성이란 기업의 이미지는 점점 하락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 대해 반응을 보여야할 삼성은 아직 만족할만한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옴니아2 보상 요구 자체가 어찌 보면 정당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품을 믿고 사는 고객들에 대한 삼성의 태도가, 내수 시장과 해외 시장을 바라보는 삼성의 태도가 점점 사람들에게서 삼성을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이번 옴니아2 사건을 보면 아직 대기업이 우리나라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와 서비스를 해주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제품을 만들고 판매에만 급한 기업의 관점이, 그리고 점점 개방되는 시장이 소비자들의 눈을 객관적으로 만들어주고 냉정하게 만들어준다. 이제 국제기업에 맞는 고객 서비스와 사후지원 처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첫댓글 "한국 대기업은 한국소비자를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는다"로 하면 될 듯 하구요. 문제의 인과관계를 밝혀야 하는데... 그리고 대안은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