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가 부가티 시론을 테크닉 버전으로 만들었다. 레고 테크닉은 전기모터를 활용하거나 물리법칙을 활용한 작동이 가능한 제품으로 조립레벨이 가장 높은 라인업이다.
레고는 1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레고 테크닉 부가티 시론의 출시를 알렸다. 현장에는 레고 CEO는 물론 스테판 윙켈만 부가티 CEO가 직접 하늘색으로 도장된 진짜 부가티 시론을 이끌고 나타나 제품 발매를 축하했다.
레고 부가티 시론은 그저 레고가 시론을 보고 흉내만 낸 제품이 아니다. 레고 디자인팀과 부가티의 엔지니어들이 긴밀히 협력해 진짜 부가티 시론에 가까운 제품을 만들어냈다.
포르쉐 911 GT3 RS의 경우, 실제 911의 개발단계에서부터 레고 디자이너들이 동시에 레고 버전의 개발을 진행하면서 실제 자동차와 유사한 제품을 탄생시켰는데, 부가티는 여기서 한 술 더 뜬다. 911에서는 그저 'R-N-D'로만 구성돼 있던 변속기를 8단 변속기로 구현했고, 스티어링 휠 뒤에는 패들시프트까지 달았다.
16기통 엔진은 모든 피스톤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바퀴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차를 앞으로 밀면 모든 실린더가 함께 움직인다.
역동적이면서도 시대에 남을 멋진 디자인의 차체를 그대로 구현한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 시론을 구성하는 블럭의 수는 무려, 3,599개나 된다. 카랩이 911을 조립하는데 2박 3일이 걸렸으니 시론을 조립하는데는 적어도 3박 4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네 바퀴는 부가티 시론의 10스포크 휠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세라믹 브레이크와 3D프린터로 만드는 캘리퍼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어디까지나 레고이기 때문에 바퀴 갈아 끼우는데 실제 부가티 시론의 타이어 교체 비용 4천만 원까지는 들지 않을 전망.
레고 부가티 시론의 크기는 길이 56cm, 폭 25cm, 높이14cm이다. 전반적으로 이전에 발매됐던 911 GT3RS의 레고 버전과 비슷한 크기다.
스테판 윙켈만 부가티 CEO는 “비교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더 이상 부가티가 아니다”며, “ “레고와 부가티는 비교를 거부하는 공통점이 있는데 함께 이런 걸작을 만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가티 시론은 현존하는 양산차 중 가장 높은 출력 1,500마력을 자랑하는 초호화 하이퍼카다. 16기통 8리터 엔진이 장착돼 있으며, 0-100km/h 가속을 2.4초에 끝마친다. 정지상태에서 400km/h 도달 후 다시 정지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42초. 최고속도는 450km/h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