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에서 주관하는 양양 비전 핵심 리더 1기 교육으로 2009년 1월 5일~9일 일정으로 다녀온 행사입니다.
제 주관적인 기행문 형식이고 교육의 목적에 따라 기술하였으므로 국립공원 시민 대학의 성격과 다를 수 있음을 양지하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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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시 인천공항 출발,
글로벌 금융 위기라고 하나 일본은 건재하다.
1년 사이 경기는 더욱 악화되고 엔고 현상은 교육의 빡빡한 일정만큼 배우고 와야 할 의무와 책임으로 신발 끈을 조였다.
첫째 날, 후쿠오카~아릿타~나가사키
09시 20분 도착
1시간 정도 이동하여 도착한 아릿타 마을은 도자기의 본 고장이다.
정유재란 때 조선에서 끌려간 이삼평(李參平)이 가마를 개설함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건물도 화려하지도 않은 평범한 도시이다.
도자기 박물관이 있는 아리따정(有田)에서 처음 접한 오벤또 도시락은 스시, 초밥과 우동과 단무지와 튀김이 어우러진 맵지도 짜지도 않은 2% 부족한 입맛이다.
음식이 남아도는 것이 없는 식탁은 야속한 듯하나 덤도 없으나 바가지도 없는 간결한 밥 문화부터 배운다.
차이나 타운
나가사키로 이동하여 중국인들이 모여 화려한 타운을 이룬 차이나타운을 잠시 들른다. 중국인들의 집단의식은 세계 어느 곳에도 차이나타운을 일구어 놓았다.
전쟁이 없는 세상을 위하여, 원폭 자료 기념관
1945년 8월 9일 원자 폭탄이 투하된 정확한 장소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곳이다.
원폭 자료 전시관을 둘러보며 피폭의 참상과 그 후 나가사키의 부흥 모습, 평화 희구를 주제로 전쟁이 발발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깨워준다.
1945년 8월 9일 11시 2분, 플루토늄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24만 시민 중 15만이 사망했다. 그 시각에 멈춰진 벽시계며, 녹아내린 유리병 등이 당시의 참혹함을 보여준다. 평화공원에는 하늘을 가르치는 손은 원폭의 위험을, 수평으로 내민 손은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 기념상이 위치하고 있다.
숙소를 잡은 뒤 희미한 불빛의 나가사키 거리를 100엥 하는 전차를 타고 돌아보다.
2일 째, 나가사키~운젠~구마모토
화산 박물관은 19년전 나까다께 화산이 폭발하여 초토화 된 마을의 참상을 그대로 보존하여 놓았다. 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리는 데 뒤로 폭발한 현장의 사진이 남아있었다. 물론 그 촬영자는 희생되었다는.
(화산재가 쌓인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였다.)
양양의 전무후무한 5개의 별(재난 지역 5회 선포) 현장도 후대에 교육의 현장으로 남겨 두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다.
운젠(雲仙)국립공원을 가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험난한 산지와 구릉지로 이어진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스기(杉)나무가 울창하게 자랐다.
국립공원 정책은 돌 한 개, 나무 한그루, 흙 한 줌 옮겨올 수 없는 건 상식이다.
군데군데 쓰러진 나무들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산림 정책은 얼마나 정교한지 40년이 지나면 송곳처럼 뻗은 삼나무의 가지를 분재 다듬듯 가지치기로 정리해 놓았다.
한계령 보다 더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가다가 놀란 골프장, 18홀이라니 크기도 방대한데 저런 게 어떻게 국립공원 안에 생겼을까?
나가사키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화산인 운젠다께를 돌아본다.
TV에서 방영된 장면을 본 기억이 났다.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5월의 진달래, 가을 단풍, 겨울무빙 등 계절 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관광 왔다는 일본짱들과 기념촬영)
단풍의 걸개 사진을 보았더니 설악과는 잽도 안 된다.
다만 작은 것도 꺼리를 만드는 그들의 상술에 놀라울 뿐이다.
구마모토 행 선상 페리
지나는 길에 들른 국도 변 휴게소
각종 토산품과 도시락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하나같이 우리나라의 규모의 3분의 1정도나 될까?
그러나 깨끗하고 휴지통마다 분리수거의 질서가 몸에 밴 듯하다.
의례 있는 커피자판기가 여기는 없다.
(버스가 떠날 때 까지 배웅하는 그들의 몸에 밴 친절이 얄미스럽기까지 하다.)
나중에 오는 날 들린 최고 규모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난 커피 자판기는 손님의 기호에 맞게 몇 번의 선택 과정을 거치고 살균 공정까지 마치고 나온다.
시간이 좀 걸리는데 우리나라 같으면 뚜껑 열고 꺼내다 손 데는 일이 다반사일 듯..
이동 동안 위대한 일본 속의 한국인 손 정인과 이승엽, 욘사마와 MK 택시를 얘기했다.
여담으로,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를 수행한 드라마 '겨울 연가'의 최지우가 수행한 뒤 일본 여행 비자가 없어졌다는 대목에서 한바탕 웃다.(설마 최지우가 비자 없애달라고 해서 된 건 아니겠지만)
구마모토로 이동하는 페리는 우리를 태운 버스 채 싣는다.
갈매기의 환호성,
30여 분 간 이동 중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새우깡 하나에 겁도 없이 달려드는 갈매기, 우리는 자연과 인간의 만남이라고 환호하며 기념 촬영을 하였지만 갈매기를 새우깡으로 훈련시킨 것은 엄밀한 의미로 자연적이지는 않다.
양미리 만선으로 돌아오는 그물 배 앞에서 끼룩 거리는 갈매기 라면이야 그럴 듯하지만.
그러나 관광용으로는 히트다.
세끼야 호텔, 그들의 온천 문화에 푹 젖다.
이태리타월이 없는 그게 불만이지만 유카타를 입고 식당으로 호텔 홀로 활보하다.
*이어서 계속
첫댓글 주전골님 일본여행에서 많은걸 배워왔겠지요? 배워서 어디에 쓸건데요 ㅎㅎㅎ 곰곰히 생각해서 멋진마을 만드시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