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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 예술마을에는 의외로 아이들과 함께 하루종일 놀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캐릭터 테마파크인 '딸기가 좋아'와 각종 장난감의 천국인 '한립토이 뮤지엄', 그림책에 나온 그림의 원화(原畵)를 볼 수 있는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 어린이책을 최대 70% 싸게 살 수 있는 '어린이 리브로'가 바로 그곳이다. 이들 시설은 한군데에 모여 있는 데다 시간제한 없이 하루종일 즐길 수 있다. 예술마을인 만큼 주변에 엄마·아빠를 위한 문화공간도 많다. 요즘이 둘러보는 데 가장 여유 있는 시즌이기도 하다.
캐릭터 '딸기'를 주제로 꾸민 테마파크 '딸기가 좋아'는 웬만한 어른들은 다 알 만큼 유명한 곳이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공간인 '딸기 스페이스', '바다가 좋아', '숲이 좋아'를 비롯,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체험공간인 '빠삐에 친구', '마카로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딸기 스페이스다. 다양한 색깔의 공으로 채워진 70㎡(약 20평) 규모의 '볼 풀장'은 미취학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똥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100m 길이의 '똥치미연구소'는 마치 사람의 대장 속을 탐험하는 느낌이다. 아이가 활동적이라면 '바다가 좋아'와 '숲이 좋아'가 괜찮다. 실제 파도를 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파도 에어 바운스'와 물고기 화석이 숨겨져 있는 '모래화석 놀이터'가 대표적이다. 빠삐에친구에서는 빠삐에 애니메이션을 관람하고 색종이를 찢어서 작품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카로니에서는 선생님과 함께 미국 서부를 탐험하며 각종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지난달에 문을 연 재활용 가게 '나눔이 좋아'에서는 가져온 실내화를 활용해 예쁜 화분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실내화를 물감으로 칠하고 콩을 심으면 환경지킴이 수료증과 식물 일기장을 준다. 평일에 어린이 옷 등 재활용품 10개를 가져오면 7000원짜리 입장권 1장과 바꿔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재활용품의 판매수익은 어린이재단에 기부된다.
지난 6일에는 근처에 있던 '테디베어 아트갤러리'가 '딸기가 좋아' 안으로 옮겨 왔다. 예술성을 강조했던 분위기에 변화를 줘 인형들이 움직이도록 꾸몄다. 이번 주말에는 딸기가 든 다양한 빵을 맛볼 수 있는 '딸기가 좋아하는 빵집'이 문을 연다.
이들 시설을 여유 있게 즐기려면 가장 붐비는 오후 1~4시를 피하는 게 좋다. 주말에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생후 24개월 미만의 어린이는 증빙서류를 준비해 가면 무료입장할 수 있다. (031)957-0636
'한립토이 뮤지엄'에는 '스토리 랜드'라는 장난감 마을이 인기다. 동물병원·경찰서·소방서·비행기·방송국·수퍼마켓 등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아이들이 다양한 역할놀이를 할 수 있다. 산부인과에서는 아기 인형에 청진기를 대보고 장난감 주사를 놓을 수 있고, 소방서에서는 장난감 소화기를 메고 소방차를 탈 수 있다. 주말에는 어린이 1000여명이 몰려와 마을이 북적인다. 2층과 3층에 마련된 장난감 전시관 '토이랜드'에는 희귀한 캐릭터 장난감 50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1930년대 미키마우스도 구경할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스토리랜드는 어린이 1만원·어른 5000원이며, 토이랜드는 5000원이다. (031)957-8470
'딸기가 좋아'와 '한립토이 뮤지엄'이 맘껏 뛰어노는 공간이라면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은 조용히 그림책에 등장하는 그림 51점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림책 '용기를 내 무지개 물고기'를 그린 마르쿠스 피스터 등 유명 작가들의 원화가 오는 21일까지 전시된다. 어린이책 5000여권을 갖춘 '어린이책놀이터'에는 아담한 다락방을 꾸며놔 아이들과 함께 하루종일 책을 읽을 수 있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오후 8시에 닫는다. 입장료는 2000원. (031)948-6685
네버랜드에서 아이들과 그림책에 흠뻑 빠졌다면 두 층 올라가 '어린이 리브로'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어린이책으로 가득 찬 500㎡(약 150여평) 공간에서 새 책과 다름없는 중고 책과 행사용 도서를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주말에는 유모차를 몰고 나온 엄마 2000여명으로 붐빈다. 주말에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031)948-0740
네 곳 모두 매주 월요일에는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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