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을 지키기 위한 사투, 매미성
소설 ‘돈키호테’에 나옴직한 성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거제 최고의 포토존이 되었다.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씨가 바람과 파도로부터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돌을 깎고 맨손으로 쌓아 올렸는데 예술미까지 더해져 가우디의 구엘공원 느낌이 난다. 한국인에게 친근한 화강암을 사용해서 그런지 투박하면서도 정감이 있다.
단순히 돌만 쌓은 것이 아니라 배수관까지 박아 물 빠짐에 신경을 썼고 여유 공간에는 나무를 심어 자연미를 더했다. 20년 동안 설계도 한 장 없이 3층 높이의 성을 쌓았고 높은 축대 위에 난간을 둘러 전망대로도 손색이 없다. 거가대교와 이수도는 물론 날씨가 도와주면 대마도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매미성에서 인생샷 한 컷 남기고 나서 몽돌 해변을 사부작사부작 거닐어도 좋고 올망졸망한 몽돌밭에 주저앉아 바다를 음미하면 제대로 된 힐링이겠다.
첫댓글 더운 여름에도 대장님의 취재는 계속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