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읍에서 다슬기탕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광주극장에 간다.
6시 40분에 시작한 영화는 9시가 지나 끝난다.
영화는 마피아의 암살자가 다 늙어 지난 날을 회고하는 이야기다.
자신을 믿지 않는 딸의 신뢰를 받는 트럭노조 위원장 지미 호퍼를 죽이러 가는 이야기와
참전군인이던 프랭크가 페인트공(처리반?)이 되어 조직의 신뢰를 얻는 초기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딸 페기는 수퍼에서 밀려 작은 상처를 입는데, 프랭크는 그를 찾아가 패고 나서는 손을 으깨어 버린다.
딸은 아빠의 하는 일을 TV 등을 통해 다 지켜본다.
자동차를 타고 나흘이나 걸려 디트로이트로 향하는 두 부부의 여행목적은 끝부분에서 드러난다.
프랭크는 러스의 지시에 따라 비행기로 바꿔타고 자기를 친구처럼 믿어주는 지미 호퍼를 죽이고 돌아온다.
마피아와 노조는 하나의 조직이다.
감독은 마피아나 노조나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음모나 폭력은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 사이에 한 인간의 행로란 자신이 만든다는 것일까?
조직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는 냉혈한이어야만 한다는 것일까?
당시의 시대상황이 한 사나이를 냉혈한으로 만들었다는 것일까?
지금은 노인이 된 노배우 알 파치노나 로버트 드니로가 지난 날을 연기하는 분장도 무난하다.
드니로는 오른쪽 뺨에 점 같이 솟은 것이 있어 알겠으나, 알 파치노는 난 키가 작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러스와 지미 중 누구인지 헷갈렸는데, 나중에 보니 코가 메부리코에 가까운
지미가 알 파치노인줄 알겠다.
감독은 잘 모르겠으나 대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황과 한 인간의 삶과 가족들 이야기까지
잘 그려 낸 한편의 소설을 읽고 난 느낌이다.
나는 내 평생의 직업 속에서 어떤 정체성을 지니고 살아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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