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 ① 가정에서의 쓰레기 분리
② 지자체의 쓰레기 감소 방침
기획 : 쓰레기 분리수거
“아직도 쓰레기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나요?”
가정에서 분리수거 철저…궁극적 ‘쓰레기 줄여야’
▲창고에 재활용품을 배출하고 있는 주민
쓰레기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며 수질오염, 대기오염 및 토양오염 등 제2차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어 매립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그런 점에서 우리 울산도 예외가 아니다. 울산지역에서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성암매립장이 2008년이면 포화상태이며, 처리시설 확장시까지 반입량의 감량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지난 1일부터 市는 성암매립장에 반입되는 폐기물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데, 쓰레기 분리수거 및 교육에 대해 알아본다.
◈폐기물처리시설 반입·통제기준
일반가정에서 발생되는 생활쓰레기의 경우는 구청에서 수거해오는 차량당 비규격 봉투가 5개 이상 혼입되면 안된다. 페트병·캔류·병류·포장재박스류·신문·책자·스티로폼 등 주요 재활용 가능 폐기물을 5건 이상 혼입할 경우 해당 차량에 대하여 반입을 금지하고 반출한다.
구·군에서 가로변 등 공공지역에서 발생되는 쓰레기에 대해서도 지정된 공공용봉투를 사용해야한다. 이 또한 재활용 가능 폐기물을 5건 이상 혼입시에는 역시 반입금지하고 해당차량은 반출한다.
또 소규모 수선공사나 인테리어 공사 등에서 발생되는 5톤미만 공사장 생활폐기물에 대해서도 철저히 반입을 통제한다.
◈시민들의 반응
아파트 출입문 또는 엘리베이터와 분리수거통에는 ‘폐기물처리시설 반입?통제기준’에 대한 글이 붙어 있다.
“저희 아파트 쓰레기 반입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섞어서 버리는데 일부 얌체 주민들 때문에 지적이 돼 관리 직원이 일일이 수고를 했습니다. 관할 구청에서 잘못 배출한 주민을 추적해 엄격히 책임을 묻는다고 하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를 두고 북구의 한 주민은 “이제 제대로 하는 것 같네요.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음식물과 뒤섞여 있는 봉투를 많이 발견했는데, 참 안타까웠거든요. 제도를 강화해야 하고 무엇보다 가정에서부터 쓰레기 배출을 줄여 나가야 하죠.”라고 말했다.
또한 한 아파트에는 썩어서 분해되는 시간이 종이기저귀와 알루미늄캔은 500년 이상, 나무젓가락도 최소한 20년이라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생활쓰레기를 줄여나가자고 강조했다.
◈아파트부녀회와 ‘재활용 분리수거’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는 보통 부녀회가 조직돼 있는데, 1년 임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재활용 수거 때문.
“분리수거를 하는 날 남들보다 일찍 나가 2시간 여 동안 봉사를 해야 하고 또 뒤처리까지 해야 하니 일을 하는 여성들은 맡기가 곤란하죠.”
요즘은 분리수거가 보편화돼 잘 지켜지고 있지만, 분리수거 시행 초창기만 해도 재활용품 선별이 잘못돼 부녀회의 역할과 책임이 컸다. 예전보다 훨씬 일이 줄어들었지만, 맞벌이 세대에 늘어남에 따라 분리수거일은 고충의 날이라고 까지 한다.
한 아파트에서 부녀회 일을 하고 있는 문정순씨는 “언젠가는 한 번 부녀회 일을 해야 하니까 맡아야지요. 맡아보니 분리수거를 철저해 해야한다는 것을 더욱 뼈저리게 느껴지네요.”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한 달에 두 번씩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그는 “재활용 수거 때가 되면 분리수거를 하지 말자고 불만을 토로하는 입주민이 있기도 하고 상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라고 하는 등 의견이 대립될 때도 있지만, 부녀회의 수고로 원만하게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리수거는 아파트별 주택별로 조금 다르게 이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분리수거를 정확하게 해야 하고 무엇보다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환경미화원의 반응
“아직도 주택가에서 종류가 다른 재활용 쓰레기를 모두 한 봉투에 넣어 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파트도 마찬가지고요. 저희 미화원들이 매번 트럭으로 길을 막은 채 재분리 작업을 해야 하니 가정에서 한 번만 더 종류별로 분리해 주면 빠른 수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예전보다 더 강화되고 있으니 앞으로 나아질 거라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
◈어릴 때부터 환경교육 ‘절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지구가 병이 들겠지요?”
“네~”
지난해 재활용홍보관을 찾았을 때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환경교육을 받는 유치원생들이 생각난다. 당시 홍보 교육 담당은 “지구가 병이 들면 새도 물고기도 못살아요. 그럼 사람도 못살죠? 그럼, 여러분.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려면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했고 어린이들은 “분리수거를 잘하고 쓰레기를 재활용 하면 된다”고 대답했다.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와 재활용의 중요성을 갖게 하기 위해 환경교실을 여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환경교육은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영향을 주게 된다.
“아직도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나요?”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물어보며 쓰레기를 줄여나가는데 동참해야 할 것이다.
고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