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any special people change?
How many lives are livin' strange?
Where were you while we were getting high?
Slowly walkin' down the hall
Faster than a cannonball
Where were you while we were getting high?
이 부분은 화자가 청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설의법이라기보다는 실제 의문으로 보인다. 과연 이 삶이 바뀌기는 할까? 사람들은 왜 이상하게 살아야만 할까? 이런 질문은 이 곡이 작사된 것이 90년대 초라는 것을 고려할 때 새로운 세기에 대한 불안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 사는 인간들이 새로운 세기가 되었다고 삶이 바뀌기나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이 바뀌지도 않는 삶을 우리가 즐기는 동안 넌 어디서 뭐하고 있었냐고 묻는다. 시작부터 ‘낙관적 비관주의’를 암시한다. 어차피 노력해도 미래는 안 바뀌니까 지금이나 즐기자고 하는 느낌이다. 그다음부터 시작되는(Slowly~) 부분이 이 가사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보여준다고 흔히 말한다. ‘천천히 복도를 대포알보다 빠르게 내려간다’? 표면상으로는 이상하다. 그러나 누구나 재미없는 시간은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지는데, 자신의 나이를 되돌아보면 어느새 수 년이 빠르게 지나갔음을 체감한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의 가사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순간도 언젠가는 빠르게 흘러간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순간’은 94년 영국 최다 데뷔 앨범 판매 기록을 깨며 맞이한 오아시스의 성공으로, 이 수록곡의 앨범명도 ‘하루아침에 맞이한 급작스러운 성공’을 의미한다. 위의 부분을 종합해 보면 바꾸려고 애써봤자 안 바뀌는 인생을 바꾸려 하지 말고 순식간에 지나갈 지금의 성공을 즐기라는 뜻이다. 언젠가 자신의 성공은 끝날 것이라 보는 것은 비관적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당장 누릴 수 있는 현재를 즐겨야 한다는 것은 낙관적이다.
Someday you will find me
Caught beneath the landslide
In a champagne supernova in the sky
Someday you will find me
Caught beneath the landslide
In a champagne supernova
A champagne supernova in the sky
자신을 언젠가는 산사태 밑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이것은 언젠가는 자신이 실패하고 몰락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것이 왜 하늘에 떠 있는 ‘샴페인 슈퍼노바’일까?(샴페인 슈퍼노바의 뜻은 아마 병을 딸 때 터지는 샴페인과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는 초신성을 결합해서 번쩍임을 강조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초신성은 죽어가는 별이다. 성공의 끝자락에서도 즐기며 에너지를 방출하겠다. 뭐 대충 그런 의미가 아닐까.) 그것은 자신이 즐길 수 있을 때 즐겼기 때문이다. 자신이 망해도 즐겼던 과거가 있기에 샴페인 슈퍼노바 속에서 그때를 추억하며 살 수 있는 것이다. 적어도 그 과거의 순간에 대한 미련은 없어 보인다.
Wake up the dawn and ask her why
A dreamer dreams she never dies
Wipe that tear away now from your eye
Slowly walkin' down the hall
Faster than a cannonball
Where were you while we were getting high?
꿈꾸는 자는 죽지 않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산다. 이 부분은 오아시스의 초창기 히트곡인 ‘Live Forever’와 연결된다. 즉, she는 노엘 자기 자신이다. 그는 이 성공의 순간이 영원하기를, 또 자신이 영원히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데 새벽에 일어나서 새벽에게 무엇을 물었을까? 그리고 왜 그(녀)에게 눈물을 닦으라고 할까? 그 영원한 성공과 영생의 소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원한다. 새벽에게 왜 불가능하냐고 묻는다. 그러나 노엘은 그것이 필연임을 알고 있다. 그것이 일종의 이치임을 알기에 그저 억울함을 하소연할 수 있을 뿐 그것을 거역할 수 없음을 안다. 그렇기에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눈물을 닦고 나서 흘러가는 이 순간을 즐기며 사는 것, 그뿐이다. 또한 여기에서 화자와 청자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이것이 하나의 벌스임을 감안할 때 그 눈물을 닦으라고 하는 이와 우리가 즐기는 동안 어디에 있었냐고 하는 이는 모두 노엘인 것이다. 즉, 자기 자신에게 바뀌지 않는 것을 바꾸려고 애쓰기보다는 이 순간을 즐기라고 하는 내용의 곡이다.
'Cause people believe
That they're gonna get away for the summer
But you and I, we live and die
The world's still spinnin' 'round, we don't know why
Why, why, why, why
영국의 날씨는 우중충하고 어두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사람들이 여름 동안 떠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것은 마치 이 필연적인 몰락을 피해 도망갈 수 있을 거이라 믿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저 살다가 죽을 것이다. 이러한 법칙은 반드시 일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불가능한 것을 바꾸려 하기보다 받아들이라는 뉘앙스의 가사는 노엘이 자주 쓰는데 'The Masterplan'이나 'Carry Us All' 곡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세상이 도는 이유조차 모른다는 것은 왜 삶 이후에 죽음이, 성공 뒤에는 몰락이 따라오는지 모르는 것처럼 세상에는 우리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의문을 가지기보다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에서 벗어나려는 인간들, 특히 죽음에서 벗어나려는 인간들, 몰락에서 벗어나려는 인간들이 있다. 그들은 바꿀 수 없는 미래에 매달리다가 확실히 즐길 수 있는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그들이 그렇게도 기피하고자 하던 죽음과 몰락의 고통 속에 빠진다. 노엘은 이 필연을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더욱이 즐기고 싶기에 유한한 이 성공의 시기가 야속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 필연성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확실한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며 즐길 수 있는 지금을 최대한 즐기는 것이 올바른 삶의 방향성이라고 생각하며 이 가사를 쓴 모양이다. 그는 삶의 추를 미래에서 현재로 옮겼다.
워낙 가사를 모호하게 써서 해석의 여지가 많다. 특히 ' That they're gonna get away for the summer'를 여름을 향해 떠나는 건지, 여름 동안 떠나는 건지로 번역이 갈리는 경우도 봤다. 내가 쓴 해석을 내가 읽어도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 강하게 든다. 노엘의 말처럼 이 노래가 각자에게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블로그에 썼다가 이곳에 공유하면 여러분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올립니다. 각자에게 샴슈는 어떤 곡인가요? 각자의 해석이나 제 해석에 대한 생각 남겨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ng2044npl
블로그 주소도 남깁니다. 현재는 오아시스 위주로 쓰고 있는데 다른 뮤지션도 차차 해석해 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