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일과를 끝내고 퇴근 준비를 하는데,
남편한테서 전화가 왔다.
자주 가는 단골 술집으로 오랜다.
짜증부터 밀려온다. 항상 내의사는 무시하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다.안간다고 얘기 해도 막무가내...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린다.내가 이긴적은 없으니..
우리가 도착한 그 술집은 돼지의 부속물만 전문으로 파는집인데
그 맛은 가히 환상적,아니 마치 중독성이 강한 음식인것 같다.
왜냐면 며칠 안가면 그 맛이 생각나고,먹고 싶어 자연적으로
발길이 머무른다.값도 싸고,다른어느곳의 음식에 비교가 안될것이다
가령,마포의 돼지껍데기,왕십리의 내장볶음이나,신림동의 순대볶음과
같은 유명한 음식이기에...
비가 쏟아지는데 우산을 쓰고 한참을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고기를 먹는
데 우린 서로 말이 없었다.난 나름대로 삐쳐 있었구,남편은 남편대로
화가 나 있었기에...
남편은 얼큰하게 술이 돌자,내 눈치를 살폈다.내 기분 이해 하지만,
자기 마음도 알아 주라 그랬다.
집으로 오는길에 자동차 극장에 가자고 한다.난 싫다고 피곤해서 집에가서 쉬어야 겠다고 했다. 그리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운전하고 간다는게
자신이 없었기에..
하지만, 남편의 이길 수 없는 고집때문에 딸아이 에게 전화를 해서
같이 가자고 했다.
아이는 오랫만에 간다고 좋아했다. 난 잠시 나의 이기심을 생각했다.
내가 조금만 양보 하면 가족이 행복해 한는데,내가 조금 쉬고 싶다고
내 생각만 한게 조금 미안했다.
쏟아지는 빗길에 극장에 도착해,아이때문에 보고 싶은 영화는 못보고,
흥미위주의 영화를 보았다.차안에서 빗소리를 들어가며,영하를 보는것도
낭만이며,추억거리가 된다며 남편은 내 기분 풀어 준다고 너스레이다.
자동판매기 커피도 뽑아주고,아이스크림도 사다주고..
그렇게 영화를 보고 나오길은 어느새 내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너무 많은양의 비가 쏟아져 잠시 차를 세우고,기다렸다가 집으로 돌아
오는데 남편이 차를 세우라고 소리를 쳤다.
왜요? 하니까,포장마차에서 딱 한잔만 하잰다.
그냥가요! 아이와 동시에 대답을하고 집으로 와서,남편은 결국 모자라는
딱 한잔을 마저 채우고,여보!고마워 한마디하고 잠속으로 들어갔다.
생각해보니 내가 고맙다고 해야 할 말이었다.
잠자는 남편등에 미안해요 라고 짧게 웅얼거리고,등을 쓸어 주었다.
너무 자기 생각만 하는 남편이 미울때도 있지만,가족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서 노력하는 남편이 고마울때가 더 많다.
나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노력한다는 그 말이 어쩜 자기를 위해서
애쓴다는 그 말로 들려 피식하고 웃어버리지만,이게 행복이고 살아가는
가치일 것이기에 안위를 느끼며 산다.
첫댓글 피곤은 하지만 줄거운 하루가 되었겠구나!
선봉아~ 요즘뜸하다? 머가 바쁘니? 자주 얼굴 내밀어라.출석부에 도장은 찍어야쥥~ 일요일엔 추석에 먹을 김치,깍두기,물김치까지 하루죙일 중노동이였다.저녁엔 호박썰어넣구 감자에 매운 고추 쪽파넣구 부침개로 배부른 한때를 보냈어,,나 일요일 잘보냈지?
그래 조금씩만 양보하면 행복한데 그게 잘 안되니 말이야 전업주부는 늘 몸이 파김치가 되어 있어 그럴것이다. 화이팅~~~~ 보고싶다. 영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