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반재원 박사의 첫 훈민정음 강좌(매주 목요일 5시, 한배달)에서 '한글과 훈민정음이 같은 것이 아님'을 자모 28자와 24자를 들어 설명했다.
그리고 식사를 하면서 토론하는 자리에서
- 한글이 세계 모든 자판기의 글이 될 수 있는 가장 우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왜 제대로 추진이 안 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 국립국어원과 한글학회 및 교육부나 문체부의 공무원들은 모두 24로 줄인 주시경, 최현배 등 자기 대선배들의 업적을 폄하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훈민정음에서 없어진 4글자를 찾는 일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답을 하자
박정학 한배달 회장이
- 1910~30년 대에 우리나라 훈민정음에 대해 정음파와 한글파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박승빈 등 정음파의 세력이 훨씬 강하였다. 그래서 한글파가 일본에 붙어서 일본의 힘을 빌려 정음파를 누르는 대신 그들의 주장을 수용함으로써 훈민정음 중 4자가 없어진 한글 맞춤법이 탄생했다고 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사실인가?
반재원 박사는 민감한 문제이므로 조심스럽게
- '1933년 최초의 한글 맞춤법 통일안 발표 후 정음파들을 비롯한 112명의 반대성명 발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고 했으나
박정학이 '그 112명 중에는 이병도 같은 학자들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분이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보면 당시 조선어학회의 맞춤법 통일안에 문제가 심각했던 것 같다.'고 하자
좀 젊은 사람이,
- "아니, 그렇다면 한글이라는 것도 친일파, 한글학회도 친일파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했고,
- 다시 "일본은 한글파 학자들을 자기들의 목적에 이용한 후 1940년대에 감톡에 보내는 등 토사구팽을 했다고 하는 의견도 있더라" "그거야 오히려 한글파들이 조선인들로부터 친일파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기 위한 술책이 아니었을까요?" "그렇다면 한글날이라는 말도 일제 잔재라 할 수 있나요?" "글쎄요. 그런 데까지는 비약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 훈민정음이 한글로 되는 과정에 상당한 의혹이 있다는 데 공감을 하고 "결론적으로 국사학계만 식민사관에 물들어 있는 게 아니고 한글학자들도 식민지 시대의 오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로 모아졌다.
그래서 인터넷을 좀 찾아보고 몇 가지 사실을 추가적으로 확인했다.
⊙ 훈민정음은 우리 사서에 국어, 정음, 언문, 국문 등의 이름으로 나오는데, '한글'은 일제시대 국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어에 대한 '조선어'의 새 이름으로 출발한 것 같다.
- 1912년 조선총독부가 처음으로 아래아( ‘·’)를 없애기 시작
- 1913.3.23 조선언문회 창립총회 기록에 ‘한글’이란 말이 처음 등장
- 1916.4.4 조선어 강습원이 ‘한글배곧’으로 개칭,
- 1916 주시경 제자 김두봉의 <조선말본.> 서문에 ‘한글모임자’라는 말이 등장하며,
- 1927(또는 1932?)년 <한글>이 창간된 후 훈민정음 기념일도 ‘한글날’로 바뀐다.
- 1930년 조선통독부가 24자모의 ‘언문철자법’을 발표했고,
- 1930년부터 조선언문회에서 '한글 강습회'를 엶.
- 1931/1/10 조선언문회의 이름을 "조선어 학회"로 고침
- 1933.10.29 한글날, 조선어학회에서 최초의 '통일 한글 맞춤법'을 발표했다.
- 1934년 박승빈 등 112명이 ‘조선어문에 대한 교란 행동’이라 반대 성명 발표
- 1942.10.1 일제가 조선어학회 간부 및 직원 구속
- 1947 <한글> 99호 발간, <조선말 큰사전>1권 발간
- 1949.9.25 조선어학회 이름을 '한글학회'로 바꿈
이상의 내용을 통해 "지금까지 수차례 한글 맞춤범 개정안이 발표되었으나 ‘정음’이 아닌 ‘한글’의 골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종합해보면 한글은 조선언문, 조선말과 연결되는 일본 내 조선지역 말과 글이라는 차원의 이름에서 출발한 것이 확실하며, 현 한글학회의 이름도 조선언문회, 조선어학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광복 후 제법 지난 후에도 이 용어가 쓰이다가 1949년에 한글학회로 이름을 바꾸었으니 친일파들이라는 의심을 받을 만하고, 이에 대한 연구가 더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글학자들을 미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흡한 한글 체계를 하루빨리 벗어나 완벽에 가장 가까운 훈민정음으로 돌아가서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게 되어야 음성인식 컴퓨터 시대에 우리 글이 세계 모든 자판기 글이 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런 작업의 핵심에 있어야 할 한글학회와 국립국어원이 전혀 그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민족에 대한 큰 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그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첫댓글 이런 작업의 핵심에 있어야 할 한글학회와 국립국어원이 전혀 그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민족에 대한 큰 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그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공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