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장성에서 상경해 페인트 공장 생산직, 노량진수산시장 생선배달원, 공사판 막일을 거쳐
현재는 택시 운전대를 잡은지 이제 10여년이 흐른 전상렬씨,
월세 10만원짜리 단칸방으로 출발하여 이제는 단란한 네 가족의 든든한 가장으로
평생 욕심한번 부리지 않은 마음 따뜻한 아버지였습니다.
3일에 한번 돌아오는 휴무일엔 어김없이 출근길 교통자원봉사활동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잊지 않았던
그는, 지금 현자 중앙대병원 중환자실에서 24일째 의식불명상태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3일, 새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전상렬씨는 언제나 그랬듯 3일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교통자원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새벽 6시반 집을 나섰습니다.
흑석로와 노들길이 만나는 교차로, 출근차량이 시간당 2만대씩 뒤엉켜 있던 이 복잡한 도로 위에서 전씨는
중앙대쪽에서 달려온 쏘렌토 차량과 충돌하였습니다.
의식회복은 장담하지 못한다는 의사의 말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하게 누워있는 남편을 보는 아내의 시선은 어지럽게 흐트러집니다.
바쁘게 사느라 추억만들 시간이 없었다며 가족끼리의 외식을 약속한 마음 따뜻한 한 가장과
그를 지켜보는 네 가족이 다시 힘을 내어 일어날 수 있도록,
그리고 난생처음 아르바이트를 하여 아버지의 선물을 사려고 준비해 둔 아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여러분의 작은 정성이 이 가족에게 커다란 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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