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공사가 첫삽을 떳다.
동백정해수욕장은 분홍색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는 활꼴 백사장, 해수욕장을 둘러싼 절벽과 기암괴석에 비치는 일몰이 절경을 이뤄 우리나라 4대 해수욕장으로 꼽혔다. 해수욕장 뒤로는 해발 30m의 작은 언덕에 아름드리 동백나무(천연기념물 제169호)가 군락을 이뤄 봄철에도 찾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그 아름답던 동백정해수욕장은 1978년 서천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서 매립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서천화력 1·2호기는 40만㎾ 규모의 화력발전소로 1984년 준공해, 서면 지역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33년동안 운영되다가 2017년 9월 폐쇄됐다.
서천화력의 폐쇄로 천혜의 자연경관과 삶의 터전을 되찾을 수 있다는 온 군민의 환호와 기대는 잠시 뿐, 서천화력 회처리장에 100만㎾급 ‘신서천화력’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온 군민은 분노했고, 당시 나소열 서천군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신서천화력’건설반대를 천명하며 군민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신서천화력’의 운명이 걸린 제6차 전력수급계획 심의 직전인 2012년 10월 나소열 군수는 군민들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신서천화력발전소 유치동의서’에 서명했고, 군의회는 기다렸다는 듯 유치동의를 가결했다.
당시 서천군의회 총무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양금봉 군의원(비례대표)’은 2012. 10. 25일. 경찰병력 50명의 호위를 받으며, 상임위원회 토론 한마디 없이 단 10분만에 가결시켰다.
그로부터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00만㎾급 ‘신서천화력’은 준공되어 시험가동에 들어 갔고, 신서천화력 가동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주민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다시 나서야 했다.
신서천화력의 송전탑은 여전히 마을을 가로질러 주민생명을 위협하고, “석탄이 온실가스의 주범인데 신규 석탄발전소의 운영은 탈석탄 기본계획에 위반된다”며 신서천화력발전소의 운영을 중단하라는 시민단체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더더욱 신서천화력 가동으로 인한 “미세먼지, 고압송전선 피해”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어 신서천화력 가동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서면주민의 몫이 되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위기, 온실가스의 주범 석탄발전소의 퇴출과 고압송전선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집회현장에서 ‘마이크’를 들고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자들이 있으니, 그들은 “나소열과 양금봉”이다.
“나소열과 양금봉”이 2012년 10월 온 군민의 반대를 무릎쓰고, 손바닥 뒤집듯 ‘신서천화력발전소 유치동의안’에 서명하지 않았더라면, 지구상에 ‘신서천화력’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고압송전탑과 송전선은 이미 철거되었을 것이다.
최소한 “나소열과 양금봉”이 신서천화력 유치동의의 전제 조건으로 고압선로 지중화를 요구만 했더라도, 고압 송전탑은 철거되었고, 송전선은 지중화되었을 것이다.
“나소열과 양금봉”에게 묻고 싶다.
2012년 10월 25일
서천군청앞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신서천화력 결사반대”를 외치며
흰소복을 입고 철야 단식투쟁하던 한 시민단체 대표의 처절한 외침을
당신들은 애써 외면하였다.
“유치동의서에 서명하면 당신들은 역사앞에 죄인이 된다”
“유치동의서에 서명하면 당신들은 후손앞에 죄인이 된다”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들앞에 다시 이말을 외친다.
무슨 낯으로 발전소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앞에 나서느냐?고........
2021. 6. 29.
- 2012. 10월 흰소복을 입고 서천군청 정문앞에서 '신서천결사반대'를 외치며 철야단식투쟁을 벌였던 사람 -
첫댓글 [양금봉 서천군의회 총무위원장의 뻔뻔한 얼굴을 기억해 주십시요]
지난 2012. 10. 25일 서천군의회 제206회 임시회 "총무위원회"에서
‘신서천화력 1,2호기 건설사업 동의안’을 가결시키는 치욕의 순간입니다.
지난 2012. 10. 25. 14:40경,
제가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찬 이슬을 맞으며,단식철야농성을 벌이고,
소복을 입고 의회안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서천군의회 양금봉 총무위원장이 토론없이 단10분만에 의안가결을 선포 하고 있습니다.
우리 서천군민은 유신정권의 시퍼런 총칼앞에 무기력하게 "서천화력발전소 건설"에 저항하지 못하고
지난 30여년간 주거환경침해는 물론 생존권 위협 등 많은 피해를 입어 왔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30여년간을 또 그렇게 피해를 입으라는 말씀인가요?
우리 서천군민의 주거환경권과 생존권을 부단히 침해 하는 이런 중요한 안건을
토의 한마디 없이 단10여분만에 가결시켜버린 "서천군 의회" 총무위원회의 결정 순간을
역사에 남겨 증언하고 싶습니다.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 먹은 죄(罪)나,
서천군의회가
서천군민의 주거생활권과 생존권 침해에 대하여 한 마디 질의나 토론 없이
단 10분만에 의안을 처리해 버린 죄(罪)나. . . . . . . .
역사에 길이 남겨, 그 죄(罪)를 물어야 합니다.
유연탄 분진가루가 날려
주민들이 폐암에 걸릴 위험이. . . . . . .
유연탄을 가득 실은 거대한 화물선이
서천 근해를 왕래하면서 우리 어선의 어업활동을 위협할 위험이. . . . . .
화력발전소에서 분출되는
수은으로
우리의 천연의 바다가 "수은중독"에 휩쌓일 위험이. . . . . . . .
그 때!
이 위험이 현실로 우리앞에 다가 왔을 때!
우리는 이 사진을 꺼내 들어야 합니다.
2012. 10. 29.
서천참여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