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이심전심 그녀와 난 약속이나 한듯 여관 앞에 멈춰섰어.
회전침대 여관 앞 글귀도 시대에 따라 바뀌어있더군. 일단정지 갑자기 그녀가 이러면 안된다며 빼는 거 있지. 여필종부 머뭇거리던 그녀, 이내 순순히 날 따라왔어. 감언이설 사랑하는 사인데 뭐 어떠냐며 그녀를 설득했지. 공식절차 난 방값을 지불하고 칫솔과 키를 받아 쥐었지. 현모양처 결국 마음씨 고운 그녀는 내게 모든 걸 맡기기로 했어. 자아도취 캬캬캬, 역시 난 프로야! 재발방지 난 방에 들어가자마자 옛날 사건 때문에 문부터 굳게 잠갔어. 영웅본색 난 그녀에게 굶주린 짐승처럼 덤벼들었지. 예의범절 그러자 그녀는 샤워 먼저 해야한다는 거야. 국민의례 난 본론에 앞서 차분히 식전 행사를 거행했어. 환경미화 그녀가 씻는 동안 난 느끼한 비디오도 틀고 조명도 야시시하게 바꿔놓았지. 개봉박두 드디어 욕실 문이 열리고 그녀는 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나왔어.
---근데 이게 웬걸. 변장이 벗겨지니 아까 보았던 그녀는 온데간데 없고---
과대포장 쭉쭉 빵빵하던 몸매도 알고 봤더니 뽕과 복대 때문이더라고. 본전의식 젠장! 그래도 어떡해. 여기까지 왔는데…. 암벽등반 난 빨리 불을 끄고 그녀 위로 올라탔지. 문전쇄도 그리곤 그녀를 집요하게 공략하기 시작한 거야. 껄떡껄떡 내 화려한 필살기법에 그녀는 거의 숨이 넘어가기 시작했어. 이구동성 그녀의 소리에 옆방에서도 화답하는 거 있지. 이원방송 졸지에 난 옆방 게임까지 즐기게 됐어. 파죽지세 생각 같아서는…. 조기마감 하고 싶었지만, 오랫동안 굶주린 탓인지 그만. 저런등신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 날 째려보았어. 색정남녀 잠시 쉬려는데 이게 웬걸? 옆방은 아직도 소리가 들려오는거야. 더블헤더 아마도 그동안 밀린 걸 다 채우는 모양이야. 어부지리 그녀는 옆방 분위기를 등에 업고 내게 뭔가를 갈구하는 빛이었어. 칠전팔기 나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다시 시도했어. 요지부동 하지만 내 그놈(?)은 움직일 기미가 없었어. 돌발사태 그 순간 갑자기 그녀가 내 위로 올라오는거야. 다크호스 예상외로 그녀의 테크닉은 정말 굉장하더군. 앵꼬상태 결국 난 더 참지못하고 다 쏟아내고 말았어. 독야청청 하지만 그녀는 계속 흔들어대는 거야. 전과조회 점점 과거가 의심스러워 지더라고. 빨리안빼 그때였어. 문이 쾅 열리며 왠 험상궂은 놈이 뛰어 들어와 소리치더군. 사태반전 난 기가막혀 그 놈을 째려보는데 그녀의 입에서 나온다는 말이 “어머 여보!” 전관예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해? 난 잽싸게 그 놈 앞에 꿇었어. 사생결단 그 놈은 나에게 `죽느냐 사느냐’ 둘 중 하나만 택하라더군. 애걸복걸 난 한 번만 살려달라고 싹싹 빌었지. 임의방출 결국 난 고개를 숙인 채 그방을 나올 수밖에 없었어. 희희낙락 옆방 년놈들의 만족한 웃음소리가 복도까지 들려오더군. 타산지석 그래 배울 건 배워야돼. 나도 저렇게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천재일우 근데 말야. 복도를 지나는데 옆방 문이 조금 열려져 있는 게 아니겠어. 견물생심 도대체 어떤 년놈들인지 궁금해서 난 살며시 문을 열고 들여다 봤어. 극적대면 근데 하필 누워있는 여자와 눈이 딱 마주친거야. 청천벽력 그 순간 그 여자 갑자기 소스라치며 “어머 여보!” 이러는 거 있지. 패가망신 자세히 보니 그 여자, 내 마누라였어. ㅠㅠ 식자우환 차라리 안 보고 그냥 갈걸. 내가 왜 그랬을까? 이산가족 결국 우리 가정은 이렇게 되어버렸어. 자승자박 이제 와 돌이켜보면 다 내 탓이라고 생각해. 일수도장 옆에 있을 때 열심히 찍어줄걸. 소탐대실 ㅠ.ㅠ 정말 뼈저리게 느낀 교훈.
출처: N.G.O 환경 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뭉게구름(최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