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이 혼탁해지면서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존속살인 사건도 발생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부모가 자녀를 학대하다가 급기야 죽음에 이르게 한 이른바 비속살해 사건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인륜을 저버리고 패륜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인간성 회복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일찌기 춘추전국시대 유가사상의 한 축을 담당했던 맹자님이 말한 사단(四端)에서 우리는 인간성 회복을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본래 선한 것으로 보는 이른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한 학자답게 이러한 생각을 펼친 것 같습니다.
사단 중 첫째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인데, 남을 위해 봉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겠지요. 이것을 바탕으로 어진 마음 즉 인(仁)이 자라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인데, 의롭지 못한 일에 대하여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것을 바탕으로 의(義)를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세번째로는 사양지심(辭讓之心)인데, 남에게 먼저 양보할 줄 아는 마음을 생각하면 되겠지요. 이것을 바탕으로 예(禮)를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네번째로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인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가릴 수 있는 마음으로 이것을 바탕으로 지(智)에 이를 수 있다고 봅니다.
맹자님이 말한 네가지 마음의 실마리 즉 사단은 우리 사회에서 자유롭고 정의로운 공동체 실현을 꿈꾸며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기도 합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이런 심성이 강한 분들이 모여서 시민운동을 하고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공화국이 되도록..... 그리고 자유와 평등이 조화롭게 실현되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공동체를 실현할 때까지 사단(四端)의 마음을 간직한 건강한 시민들의 운동은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