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새해의 시작이라면
3월은 새로운 계절의 시작입니다.
봄은 우리의 시각과 촉각을 통해서 느껴지는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절실하고 애틋합니다.
봄이 온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지만,
3월은 여전히 추위가 깃들어 있기에 봄이 안 올까 싶어 언제나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시인 최하림은 ‘봄’이란 시에서
“봄이 부서질까봐 조심조심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라고 읊조렸나 봅니다.
올해도 봄 꽃 소식은 들리는데 개화가 늦어져 축제를 취소하거나 늦췄다고 하네요.
며칠 전에 강원도에는 많은 눈이 내려 차량들이 오도 가도 못했다지요.
오늘은 비가 내리는가 싶다가 우박으로 변해 쏟아지고 있습니다.
눈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다 아시죠?
높은 하늘에서 수증기가 얼어 땅에 떨어지는 것이니
당연히 물이 눈의 원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눈을 녹이면 물이 되는 것이구요.
누구나 눈의 원료가 물이라는 생각에 의심을 품는 일이 없습니다만
10cm의 눈을 녹이면 물은 1cm밖에 되지 않으니 나머지는 무엇인가요?
어디론가 사라진 9cm는 바로 공기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눈의 원료는 90%가 공기이고, 10%가 물입니다.
우리 인간도 눈처럼 90%는 보이지 않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육신 말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그 무엇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