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12 맑음
간밤에 비가 제법 촉촉하게 많이 내렸다
늘 예상을 빗나가는 예보지만 덕분에 마른 씨앗은 좋아했을거다.
제법 많은 비에 고구마모종, 애호박모종도 심었으면 좋겠다싶었지만 이른감이 없지않다.
마른 땅에 구멍을 내는 일이 어려워 비 온 뒤라 괜찮을것 같아 일을 서둘렀다.
구멍내는 긴 쇠뭉치는 온데간데없어 이리찾고 저리찾다가 지쳐 또 빌려서 지재대를 세웠다.
누군가가 필요했겠지만,
주말에 누군가가 남의 밭에 다녀갔겠지만,
남의 탓으로 돌리기엔 남의 집 쇠뭉치를 빌려다가 잘 간수하지 못한 벌은 받는 것 같다.
촉촉한 땅에 구멍도 잘 들어가고 한 시간만에 이십 여개의 지지대를 세웠다.
오전에 남의 집 나무자르는 작업도 한 시간에 끝냈더니 손이 많이 아프다.
묵은 밭 정리하고 남의 나무들을 가져가라고 기도원 목사님이 이리저리 챙겨주시니
올해 장마 때 땔감은 구해놓은 상태다. 감사하다.
지지대 55개를 세우니 애호박, 오이, 줄콩 등등 맘놓고 섶을 올리겠다.
평수는 30평밖에 안 되지만 꽤 넓게 보이고 지지대도 키보다 크니 튼실해보인다.
밭고랑의 방향을 바꾸고 개간하지 않은 묵은 땅을 개간하니 꽤 힘들었지만 진일보한 느낌이 든다.
또 비가 많이 오는 날 모종을 벼르고 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