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특집 / 여름대장정, 막은 올랐다!
문화체험
여름에 방문할 기독교 유적지
여름성경학교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기독교 복음의 정신과 교회관 등을 심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쉽게 싫증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매번 반복되는 성경공부, 찬양, 기도회 등의 여름성경학교는 식상하기만 하다.
그러나 최근 실제적이고 다양한 '현장학습'이나 '테마'가 있는 성격의 성경학교 프로그램이 관심을 모으면서 이와 관련, 본보에서는 답답한 교회당을 벗어나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체험하고 소중함을 느끼는 자연생태공원이 소개됐다.
이어 기독교 1백여 년의 역사를 직접 방문, 살아있는 한국기독교의 모습을 살펴보는 ‘문화유적답사'를 새로운 여름성경학교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문화유적 답사 프로그램
‘문화유적답사'는 유적지를 답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올곧은 신앙으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만을 공경하며 살았던 선배들의 신앙생활을 배우고, 교회와 신앙의 고귀함을 새롭게 깨우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답사를 준비하는 교회들은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이루어져야 수련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들은 답사후보지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뿐 아니라 답사지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습득, 답사지의 목적, 방향, 의의 등을 바르게 설명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교육받아야 한다.
또한 답사방법, 답사보고서, 공과공부 등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가 포함된 자료집발간 등의 작업 등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아이들과 함께 들려볼만한 기독교 문화유적지는 어디가 좋을까?
서울-양화진 외국인 묘역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내려 합정시장 쪽으로 나와 남쪽 길을 건너면 오른편에 외국인 묘지가 보인다. 고향을 떠나 낯선 이국(異國) 땅에서 젊음과 열정을 불태우며 복음의 빛을 전한 선교사들이 묻혀있는 곳이다. 언더우드 선교사 가족, 정신 여중ㆍ고를 설립한 에니 엘러스 선교사 등 3백여 명의 묘가 안치됐다.
이 곳에서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한국을 찾아 복음의 씨앗을 뿌렸던 수많은 선교사들의 삶을 통해 아이들은 선교의 열정을 본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사명을 다시 한번 각인하고 다짐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묘지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한국선교 1백주년을 기념해 설립한 산봉우리 모양의 한국기독교선교기념관이 있다.
인천-한국기독교1백주년 기념탑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들어오면서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인천은 지난 1885년 부활절에 도착한 두 선교사를 기념하기 위해 인천광역시 해안로 올림퍼스호텔 앞 삼거리에 한국기독교1백주년 기념탑을 세웠다. 이곳에 기록된 선교의 역사를 읽어보고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깨닫는 시간을 갖는다면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크게 도움이 된다.
한편 기념탑에서 산 쪽으로 올라가면 올림퍼스호텔 동편 낮은 곳에 선교사들이 묵었다는 대불호텔 터가 있다.
당시 제물포의 유일한 서구식 호텔인 대불호텔은 여러 번 주인이 바뀌면서 문을 닫기도 했으며, 음식점이 됐다가 60년대는 난민수용소가 되기도 하였다. 백 년 전 선교사들이 호텔 창문으로 내다보았던 인천 앞바다를 바라보며 세계선교를 향한 선배 신앙인들의 열정을 느껴볼 만하다.
대구동산병원-제중원
국내 최대의 장로교병원 대구 동산병원은 선교사 자택에서 제중원이란 이름으로 시작됐다. 본래 ‘동산기독병원'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동산병원은 1899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 베어드, 아담스, 부해리 목사에 이어 1898년 내한한 존슨박사 부부와 함께 시작, 영남지방 제일의료선교 기구로 발돋움했다.
육신의 질병을 치료하는 일과 영혼을 치료하고 구원하는 전도사업을 병행한 동산병원은 경상북도 각처에 1백47개 교회를 동산병원 전도회 이름으로 개척, 설립하여 전인구원 사역에 힘써왔다.
특히 존슨은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의 주소와 이름을 잘 적어놓고 치료가 끝난 후에도 그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때로는 약품과 전도책자를 싣고 낙동강 주변의 여러 고을을 방문하며 순회치료와 전도를 하기도 했다.
대구역에서 하차한 후 85번 시내버스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동산병원을 방문한 후 자신의 달란트를 통해 복음을 전했던 신앙 선배들의 삶을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 (생략) (한국기독공보 2417호/최은숙 기자) 78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