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암(학산)대원 선사
대원 스님은 1942년 3월 13일에 경북 상주시 서곡동에서
풍양조씨(豊壤趙氏) 가문에 4째 아들로 출생하였다.
어릴 때 이름은 남희(南熙)라고 하였다. 1957년 16세 되던 해에
상주 남장사로 출가하였다. 남장사에서 당대 선지식인
윤고암 스님을 은사(恩師)로, 하동산 스님을 계사로 득도 수계하였으며
20세에 하동산 스님에게서 구족계(具足戒)를 수지(受持)하였다.
내전 이력을 보면 사집은 강고봉 스님에게,
사교는 통도사 성능 스님, 호경 스님에게 수료하였고,
대교는 혼해 스님에게 수학하여 1966년경에 일대시교를 이수하였다.
1966년에 남장사에서 혼해 스님을 모시고
선어록과 [금강경] 강의를 듣고 용맹정진 도중에
혼해스님이 "전백장(前百丈)은 불락인과(不落因果)라 하고
야호(野狐) 몸에 떨어졌고 후백장(後百丈)은
불매인과(不昧因果)라 답(答)을 하여
야호 몸을 벗어나게 했는데 불락인과(不落因果)라 답한 것이
어찌해서 야호 몸에 떨어졌는고."
물으니 망연하여 삼일이 지나가는 것조차 알지 못하다가
스님이 다시 큰소리로 "사자(獅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느니라." 하는
말에 홀연히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이 때 일게(一偈)를 지어 받쳤다.
크게 한 소리에 하늘과 땅이 무너지고
해와 달과 별이 빛을 잃었네.
거연히 한 걸음 나아가 머리를 돌이켜보니
산은 드러나고 시냇물은 곡 밖으로 흐름일세.
혼해 스님이 이를 보고 기뻐 말하기를,
"대원 수좌는 강사하지 말고 선방으로 곧장 가서 열심히 참선토록 하라." 하므로
그 길로 곧장 의정부 쌍룡사 전강 스님을 찾아뵙고 경책을 받았다.
그 뒤 오대산 상원사, 도봉산 망월사, 대구 동화사, 문경 김룡사,
범어사, 해인사, 송광사, 도봉산 망월사, 현풍 도성암,
월내 관음사, 불국사, 법주사 복천암, 지리산 칠불암,
통도사 극락암, 쌍계사 금당선원 등 제방선원에서 안거(安居)하면서
효봉, 동산, 고암, 경봉, 전강, 향곡, 성철, 구산, 월산 스님 등
당대의 선지식을 모시고 입승(立繩) 및 선덕(禪德) 소임을 맡아
공부를 경책 받으며 오로지 선수행으로만 일관했다.
1973년 고암 스님이 해인총림 방장으로 머물 때에 저녁 정진을 마치고
방장실을 찾아 공부에 대하여 몇 말씀 여쭈니
"지금도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화두를 참구하고 있는가,
몇 년이나 참구하였는가."라는 물음에 "8년간 참구하였습니다." 하니
고암 스님이 애석하다 하고 일러 말하기를,
"백수상두(柏樹上頭)에서 수방진일보(手放進一步)하야사
시지종차(始只從此)로 출격대장부(出格大丈夫)라."는 말에
홀연히 크게 깨우쳤다.
이 때 박장대소하니 고암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무슨 기특한 일이 있길래 그렇게 웃는가, 속히 일러라." 하니
"진전삼보(進前三步) 기립차수(起立叉手)하고
일구불진도(一口不盡道)입니다." 하니
"다시 말해보라." 함에
"설사 천언만구(天言萬句)를 다 이른다 해도
이 속에 있어서 상신실명(喪身失命)합니다." 하고
문밖으로 나갔다 다시 들어와 앉았다.
다시 고암 스님이 마조원상 공안(公案)과
1700공안을 두루 묻기에 즉시 대답하였다.
이에 오도송(悟道頌) 일구(一句)를 가져오라 하시므로
즉시에 오도송을 지어 바쳤다.
홀연히 잣나무 꼭대기에서 손을 놓고 반걸음 나아가라는 말을 듣고.
확연히 의심 덩어리가 녹아 무너졌네.
밝은 달은 홀로 드러나고 맑은 바람은 새로운데
늠름히 비로자나 이마 위를 활보함이로다.
고암 스님이 이를 보고 흔연히 입실을 허락하고
학산(鶴山)이라는 법호(法號)와 다음의 전법게(傳法偈)를 내리셨다.
불조(佛祖)가 전한 심법(心法)은
알지도 못하고 또한 알지도 못함이라.
조주의 차 맛이 일미이거니
남전의 달이 정월이로다.
1986년도 서울 대각사에서 대중을 모아놓고 정식으로
전법의식(傳法儀式)을 거행하였다.
고암 스님은 법장(法杖)과 불자(拂子) 및 가사와 발우(鉢盂)를
신표로 전하였다. 용성(龍城) - 고암 - 학산으로 이어지는
법맥이 꿈틀거리는 순간이었다.
그 후에 88년에 고암 스님이 입적하시자 고암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계룡산에 소실된 옛 제석사 터에 학림사를 다시 창건하고
1995년에는 오등선원(五燈禪院)의 낙성식 때 조실로 추대되어
현재 스님들과 일반 시민들의 참선수행 지도에 여념이 없으시다.
------------------
법문
1 오등시민선원 개원 - 학산 대원 선사
上來言句는 上上人이 言下契合이지만 中下根은 未悟라 現實的으로
누구나 普遍的으로 다 듣고 이해할 수 있는 한 말씀을 드리겠으니 자세히 들어 보십시오.
二十一世紀의 物質文明이 發展됨으로서 人間이 物質에 奴隸가 되어
人間의 本性을 忘却하고 本來의 尊嚴과 價値를 喪失하고 道德이 埋沒되었습니다.
이로 因해 地球村의 곳곳에는 鬪爭과 公害로 病들어 荒敗해 가고 있으며
人間의 精神世界는 物質主義와 快樂主義와 個人主義와 獨斷主義의 慾心으로 因해
世界가 흐리고 見解가 흐리고 精神이 흐리고 衆生이 흐리고 生命이 混濁해지므로
無明世界의 不安과 恐怖가 더욱 增幅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때를 당해서 時急이 要求되는 것은 특정한 몇 사람이 山寺에 앉아 參禪을 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는 전 인류와 작게는 전 국민이 모두 동참하여 생활 속에 참선을 통해서
우리의 混濁한 이 精神을 하루 빨리 정화하고 人間의 本性을 되찾아
埋沒된 道德을 回復하고 正義롭고 慈悲가 흘러넘치는 世上을 구현하는데
일초도 늦출 수 없는 일이며 또한 이 시대에 사는 사람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요 책임 또한 크다고 봅니다.
今日 山僧이 市民禪院을 開院하게 된 것은 그 意義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十方에 모든 衆生이 이곳에 모여 개개인이 無爲法을 배우는 곳이며
부처를 선출하는 道場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宗敎를 초월하고 지위고하를 막론 남녀 노소 귀천을 떠나서
모두 참여하셔서 參禪을 통해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 확인 하셔서
대 행복 永遠한 대 自由人이 됩시다.
突建三界上禪院
萬民雲集開正眼
黑浪波濤明月現
鐵樹開花木人笑
돌연히 삼계 위에 높은 선원 세우니
만민이 구름처럼 모여 바른 눈을 뜨는 도다
검은 물결 파도 중에 밝은 달은 나타나고
쇠 나무에 꽃이 피니 나무 사람이 미소 짓는 도다
杖三下 下座
불기 2545(2001)년 11월 20일(음력 10월 6일)
학림사 오등시민선원 祖室 閒庵 大元
----------------
법상에 오르시어 묵연히 앉으셨다가 주장자를 들어 세 번 치시고
- 아시겠습니까? 이속에 이르러서 바로 알아 계합하면
一大事를 마친 사람이 되어 任意自在 하겠거니와 짐짓 머뭇거리면
몸을 상하고 목숨을 잃을 것이요 귀신굴에 떨어짐을 면치 못하리라.
그러면 필경에는 어떤것인고?
良久하신후에 한번 喝하시고는 이르시대
- 마군이가 엿 볼 틈이 없고 성인도 붙여서 미치지 못한다.
구멍없는 쇠뭉치는 둥글고 뾰죽한 송곳은 드러나고 드러났다.
時會大衆이여 宗乘의 일은 어떠한고 ?
위로부터 전하는 宗乘을 어떻게 알 것인가?
무엇이라 하는가? 한 방망이를 때리리라.
나의 좋은 한法도 남에게 줄 것도 없느니라. 한法도 남에게 줄 것이 없다는 자는 누군고?
그럼 필경에는 어느 곳에 落在하는고? 그렇지만 붙들기 어렵다, 붙들기 어렵다.
알았으면 되었다, 알았으면 되었다.
時會大衆이여 無常世間이 生死大事가 급하고 급하니 놓아지내지 말고
深深蜜蜜이 공부를 지어 參究하야사 돌사람이 五八山을 뛰어날 것이고
잠자는 푸른 용이 푸른 허공을 날으리라.
주장좌를 세 번 치시고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鶴林寺 五燈禪院 祖室 鶴山 大元禪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