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폰도 '수상한 앱 자동 차단'…"벽 세우지 않고 지킨다"
최신 SW '원 UI 6'에 '보안위험 자동 차단' 적용
'출처 불분명 앱 설치 금지' 가능…"각종 위협 방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오토 블로커'(보안위험 자동차단) 기능 지원 (삼성전자 제공)
#1. 40대 여성 나꼼꼼씨(가명)는 스마트폰으로 가수 임영웅의 트로트 공연 영상 감상을 즐기는 70대 어머니가 걱정이다. 최근 트로트 콘텐츠를 미끼로 '피싱'(Phishing) 사기가 잇따르면서다. 나 씨는 어머니가 공식 앱마켓(앱장터)가 아닌 정체 불명의 사이트에서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을까 불안하다.
삼성전자(005930)가 '제로 트러스트'(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뜻) 보안 시대를 맞아 갤럭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최신 소프트웨어(SW) '원UI 6'에 '오토 블로커'(보안위험 자동차단) 기능을 넣었다. 구글 스토어 같은 공식 앱 마켓이 아닌 곳에서 앱을 다운 받을 경우를 원천 차단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시큐리티 팀장(부사장)은 1일 사내 뉴스룸 기고문에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사용자가 더 큰 발언권을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하려고 한다"며 "이것이 갤럭시의 신념이고 갤럭시 사용자는 장벽을 세우지 않고도 경계를 지킬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오토 블로커의 핵심 기능은 정식 앱 스토어 아닌 곳에서 앱을 설치하는 행위인 '사이드 로딩'을 막는 것이다. 스마트폰 소비자가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된 오토 블로커를 활성화만 하면 해당 기능이 작동한다.
보이스피싱(음성 사기) 같은 공격은 점점 더 다양하고 보편화하는 실정이다.
팀장은 "전화로 은행 직원을 사칭해 사용자로 하여금 인증되지 않은 방법을 통해 악성앱 설치를 유도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며 "오토 블로커 기능이 활성화되면 악성앱 설치를 즉시 감지하고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기능은 △USB 케이블을 통한 명령·SW 설치 차단 △잠재적 악성앱 발견 △'메시지 가드'를 통한 메신저 앱 기반 제로 클릭 공격(링크나 첨부파일을 누르지 않아도 기기에 침투하는 공격) 방지다.
갤럭시 원UI 6는 현재 베타(시험) 버전으로 나왔다. 정식 버전은 연내 나올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플래그십(최상위)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기본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