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 : (아이가 나간 문을 바라보며) 어렸을때 집에 불이나 다른식구들은 죽고 아버지와 저만 살아남았죠.
S# 4 여인의 회상- 어렸을적 여인의 방
여인 나레이션 : 그 사건 이후로 거의 저와 같은 흉터투성이던 아버지는 매일을 술로 보내시며
절 때렸지요.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집을 나오고야 말았어요.
(방안에서 아버지에게 매를 맞으며 눈물을 흐린던 여인. 갑자기 방문을 열고 뛰쳐나간다.)
S# 5 여인의 회상- 부랑자들을 보호하는 시설의 조그마한 식당.
여인 나레이션 : 집을 나온 저는 어느 부랑자들을 보호하는 시설을 알게 되었어요. 거기서 몇 년을
지내다가 남편을 만나게 되었죠. 이몸으로 어떻게 결혼을 했냐구요? 남편은 앞을 못보는 시각장애인이였지요.
(조그마한 식당에서 한 스무명의 하객들이 보는 가운데 걸어나오는 신랑과 신부. 신부는 신랑을 부축하며 천천히 걸어나온다. 카메라는 신랑을 점점 클로즈업하다가 신랑에 눈에 씌여져 있는 썬글라스를 비춘다)
S# 6 여인의 회상- 5년전 여인의 방
여인 나레이션 : 남편과 살면서 지금의 아들도 낳았죠. 아마도 그때가 제가 살면서 가장 행복했었는데....
(잠시 숨을 고르다가) 남편은 아들이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름시름 않더니 먼저 떠나고 말더군요.
(방안의 아기가 누워있는 모습을 비추다 누워서 눈을 감고있는 남편과 그옆에서 울고있는 여인을 함께 비춘다.)
S# 7 현재의 방
(흐느끼며 말을 잇는 여인과 뭔가를 적고 있는 남자를 비추며)
여인 : 제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전철역 앞에서 구걸을 하는 일뿐이더군요.
(순간 여인은 복받치는 설움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린다.)
남자 : (주머니에 있던 손수건을 꺼내 여인에게 건내주며 하던일을 마친 듯이 서류들을 챙기고 일어서며)
고생많으셨네요... (머뭇거리다 말한다) 쌀은 바로 올라올거고요. 보조금도 조금 나올테니깐 조금만 기다리세요.
여인 : (순간 여인 나가려는 남자를 잡더니) 잠깐만요.
(그리곤 천으로 된 장롱 깊숙이에서 검은 비닐 봉지를 남자에게 건네준다.)
남자 : (건네 받은 봉지에서 짤그랑 소리가 나면서) 이게 모예요?
여인 : (어리둥절해있는 남자에게 잠시 뜸을 들이다가) 혼자 약속한게 있어서요. 구걸하면서
1000원짜리가 들어오면 생활비로 쓰고, 500원짜리가 들어오면 자꾸 시력을 잃어가는 아들 수술비로 저축하고
100원짜리가 들어오면 나보다 더 어려운 노인분들을 위해 드리기로요. 얼마되진 않지만 부디 좋은곳에 써주세요.
(순간 다시 화면은 흐려지며 남자의 방안으로)
S# 8 스탠드 불빛속의 책상
남자 : (동전을 세는 손가락을 다시 클로즈업하면서) 천둘. 천셋. 천넷. 천다섯. 천여섯.... (뭔가 허탈한 듯한 남자의 긴 한숨) 후.......
첫댓글 회상 씬이 남자하고 여인의 두개고 시나리오가 회상이 중심적이라서 잘 표현해보고 싶었지만 무식한 저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얼렁뚱땅 넘기고 말았는게 아쉽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