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에 있는 것들... 엘쥐 평면 모니터, 써론에이나인 우퍼, 삼성24인치 모니터 테이블, 스피커, 무선 전화기, cd장, 선풍기, 삼보컴 1셋, 괴짝하나....
쯧쯔... 이불 빼곤 다 주서온거군....
86년돈가?... 내가 처음 자취생활 시작한게... 그땐 부모님이 양손에 이불 보따리랑 식기랑 그렇게 들고 상경했는데... 초등학교 6학년때...
그 후론 아주 궁핍한(?) 생활이 시작 되었지..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생활비 쪼개서 쓰느라고...
그러다 그런 생활이 지겨워서... 일단 돈 다쓰고... 중학교때부터 알바 시작... 안해본게 별루 없고...
가전 제품 필요하면 쩍팔린거 무릅쓰고 고장난 라디오 TV 가져단 무조건 고치기...
그런 경력 벌써 10여년... 왠만한거 다 고쳐....
그때부터.. 내방은 고물상이 되어간 거야...
대학교때는 자취한다는 친구 있으면 집들이 선물로 냉장고 하나 티비 하나 이렇게 해 주었지...
학교에 벼락이라도 치면... 울집에 고장난 전화기 수십대 몰려 들었었는데...
동네가 시골이라서..(공부 못했어..ㅜ.ㅜ) 식당에 누전기란 누전기는 다 고쳐주고 심지어 수퍼의 대형 냉장고까정 고쳐달라고 오는 아저씨도 있었으니...
덕분에 어느 식당 가서도 돈 내고 밥 먹은적 읍쓰니...( 깡패였지.. )
군대 갔다와서는 부모님께 용던 달라기가 쩍팔려서 시작했던일이... 뒤돌아보니 울집이 그리 부유하진 않았지만 난 아주 넉넉한 생활을 한듯....
정말 어느 부자집 친구 안부럽게 살아온듯한 기분... 메이커 상표 옷에 부러웠던적 없고 멋진 가방에 부러웠던적 없고... 오히려 이것 저것 주서 모아서 내방에 비디오 오디오의 완벽한 시설과 리모콘 하나에 형광등이며 가전제품이 모두 작동하는 (이름하여 홈 오토메이션) 이 멋진 광경에 친구들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지... ( 다 쓰레기통에서 주서 모은건데...ㅋㅋㅋ)
좀 지져분하지만.. 세련되지는 못했지만.. 내 방에 있는 물건들은 다 사연이 있고 애정이 깃든... 정말 정 마니 가는 놈들이구나...
누가 나를 있는 눔 자식 같다고 하면.. 난 있는 눔의 자식이 아니라 내가 있는 눔이라고 하고 싶어... 고물들 주서다 고치고 닦아서 꾸민 내 방이 자랑스러운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