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처음에 표지에 나와 있는 이 책의 저자 '튤리안 차비진'의 이름을 보고 한국계 러시아사람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잘 생긴 서구형 사람의 사진을 보자마자 나의 추측이 틀렸음을 바로 알게 되었다. 튤리안 차비진 목사님, 처음 들어본 분이다. 하지만 그분의 삶이 소개되어 있는 첫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빌리그레이엄 목사의 외손자, 신앙 명문가의 자녀, 그럼에도불구하고 하나님을 부인하고 방탕한 삶을 쫓아 살아간 그의 내력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방황의 종지부를 찍어던 그 날.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았던 예배당에서 지금껏 함께 즐겨오던 친구들과는 전혀 다른 삶의 향기를 나타내는 교인들의 모습을 보며 순간 충격을 받는다. 왜 그들은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보일까?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본 튤리안 차비진은 곧바로 회심하게 된다.
그리고 목회의 길을 걸어간다. 세상 속의 교회,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의 진면목을 보여 주기 위해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분인 것 같다.
세상을 닮아가기 위해 애쓰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 것을 강조하는 그는 세상보다 뒤지지 않기 위해 교회 건물을 웅장하게 짓는 것을 반대한다. 세상에서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세상의 논리대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을 가장 나약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오직 말씀으로 경건을 추구하며 세상 속에서 살되 구별된 삶을 살으라!'고 강조한다. 목회자인 본인 스스로 노력하여 교인들에게 도전을 주고 있다고 한다.
크리스쳔은 더 친절해야 되고, 격려의 말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전도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나님이 주신 물질과 시간과 재능을 더 가지기 위해 소모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베풀고 나누기 위해 주어진 것을 소모하라고 강조한다. 십자가의 삶이 무엇인가? 희생이다. 섬김이다. 죽음이다.
우리는 세상과 소통하려고 애를 쓰되 하나님이 우리를 세상에서 인기 있는 자들로 부르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하나님은 조롱과 비판, 박해 앞에서도 믿음을 지키라고 명령하셨다. 사실, 예수님을 따르려면 세상에서 좋은 대접을 받겠다는 기대는 아예 버리는 게 현명하다. 예수님은 오히려 푸대접을 각오하라고 말씀하셨다.(마 5:11) (151쪽)
일부 기독교 작기들은 미국이 '기독교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단순히 헌법 제정자들이 하나님을 언급했다는 사실만 세울 뿐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과 제임스 메디슨(James Madison), 존 애덤스(John Adams)의 '하나님'이 대부분의 정통 교단에서 인정하지 않는 우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쉬쉬한다. 프레스턴 존스(Preston Jones)는 이렇게 썼다. " 미국의 크리스천들이 진리를 중시한다면 역사 왜곡을 경계해야 한다. 국가의 찬란한 과거를 잃는 한이 있더라도 왜곡은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187쪽)
월급이 오르면 사람들은 주로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활 수준을 높인다. 소형차를 중형차로 바꾸고 월세에서 전세로 전환하고 명품 옷으로 갈아입는다. 하지만 성경은 주님이 많은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고 말한다.(눅 12:48) 여기에는 수입이 늘면 소비보다 먼저 나눔을 늘리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월급 인상 같은 문제를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그래서 세상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준다.(204쪽)
존 폭스(John Foxe)의 유명한 책인 <폭스의 기독교 순교자들(Foxe's Christian Martyrs of the World)>에서는 폴리갑이 세상의 박해에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 어느날 밤, 자신을 연행할 사람들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폴리갑은 침대에서 일어나 그들을 위한 식사 준비를 명령했다. 그러고 나서 1시간만 홀로 기도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폴리갑의 나이와 침착성을 본 병사들은 도무지 상부의 명령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이런 사람을 체포해 오라고 했을까? 하지만 기도가 끝나자 어쩔 수 없이 그를 나귀에 태워 관청으로 데려갔다. 법정과 군중 앞으로 끌려간 폴리갑은 '나이가 나이니만큼 몸을 챙기시오. 그리스도를 욕하기만 하면 당장 풀어 주겠소'라는 총독의 간곡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끝내 그리스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폴리갑은 총독과 군중 앞에서 단호한 음성을 대답했다. ' 내가 살아온 86년간 주님은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키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찌 저를 구원해 주신 왕을 욕할 수 있겠습니까?'
들짐승과 불로 죽이겠다고 위협해도 폴리갑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뭘 기다리시. 어서 마음대로 하시오.' 군중은 성난 목소리로 폴리갑의 사형을 요구했다. 이에 병사들은 불을 피울 나무를 모아 그를 말뚝에 묶을 준비를 했다. '그냥 놔두시오. 내게 이 불을 견뎌 낼 힘을 주실 분이 뒤로 물러 서지 않게 도와주실 것이오.' 그의 말에 병사들은 그를 말뚝에 묶기는 하되 못을 박지는 않았다.
폴리갑이 기도를 마치자마자 병사들이 나무에 불을 붙였지만 불은 그의 주위로만 타오를 뿐 그를 태우지는 못했다. 결국 한 병사가 그를 칼로 찔렀다. 폴리갑이 칼에 찔리자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와 불을 꺼뜨렸다. 어쩔 수 없이 병사들은 그의 시체를 다시 불 위에 놓아 태웠다. 나중에 몇몇 크리스천들이 재를 모아 제대로 장사를 치렀다." (245~246쪽)
튤리안 차비진에게 시대를 읽게 해 주었던 40권의 책 목록이 260쪽~263쪽에 나와 있어 옮겨봅니다.
제임스 데이비슨 헌터, 미국의 복음주의
딕 카이즈, 카멜레온 기독교, 국제제자훈련원
D.A 카슨, 그리스도와 문화의 재조명
존 스토트, 현 시대에서의 크리스천의 사명
앤디 크라우치, 컬처 메이킹, IVP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기독 지성의 책임, 규장
데이비드 웰스, 거룩하신 하나님, 부흥과개혁사
레슬리 뉴비긴,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 IVP
찰슨 콘슨, 낸시 피어시,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 요단
아브라함 카이퍼, 칼뱅주의 강론, 크리스챤다이제스트
데이비드 웰스, 신학실종, 부흥과개혁사
스탠리 하우어워스, 윌리엄 윌리몬,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 복 있는 사람
크레이그 게이, 현대 세상의 길
마이클 호튼, 개혁주의 기독교 세계관, 부흥과개혁사
C.S 루이스, 인간폐지, 홍성사
케네스 마이어스, 하나님의 모든 자녀와 파란 가죽 신발
리처드 니부어, 그리스도와 문화
프란시스 쉐퍼, 지켜보는 세상 앞에서의 교회
존 스토트,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IVP
앨버트 월터스, 피조물의 회복
딕 스타우브, 세상을 잘 아는 크리스천
T.M. 무어, 문화가 중요하다.
리처드 마우, 문화와 일반 은총, 새물결플러스
마이클 위트머, 천국은 이땅헤 있는 곳읻.
폴 마샬, 천국만이 내 집은 아닙니다. IVP
존 실 오스 기니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이 없다.
피터 버거, 교회의 소음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이건 아니다.
로드니 클랩, 구별된다는 기쁜 의미, 서로사랑
오스 기니스, 때에 맞지 않은 예언
T.M. 무어 , 대중문화 구속
피터 버거, 천사들의 소문
N,T. 라이트,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의 나라, IVP
브라이언 왈시 리처드 미들톤, 그리스도의 비전, IVP
딕 스타우브, 너무 기독교적인 너무 세속적인, 낮은 울타리
낸시 피어시, 완전한 진리, 복있는 사람
리처드 마우, 왕들이 행진할 때
스탠리 하우어워스 윌리엄 윌리몬, 하나님의 나그네들이 사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