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1년12월24일 월요일 그날은 날씨가 화창하고 추웠다.
모처럼 여유가 생겨서 어디로 갈까 머리를 굴린결과 눈꽃환상선열차코스와
안동지역을 가기로 했다.
그렇다고 요즘 철도청에서 운행중인 눈꽃환상선관광열차를 탄다는것은 아니다.
그코스 그대로 가기는 가데, 여객수송열차를 이용하고 도계,안동을 코스에
추가하는것이다.
대략 코스는 이렇다.
청량리-> 부전행 통일호 ->제천-> 강릉행 무궁화호 추전경유-> 도계 ->
부산행 무궁화호 승부경유 -> 안동-> 청량리행 무궁화호 단양경유 -> 청량리
24일 새벽 열차표를 모두 예약하고 5:40분에 집을 나섰다.
집앞에서 청량리로 운행하는 흥안운수소속 서울215번(상계,도봉동-경동시장)을
탔다.
그런데 이놈의 버스는 히터를 틀지 않아서 졀라게 추웠다. 입에서 김이 날정도니..
청량리 도착할때까지 틀지 않았다. 버스안에서 얼어죽는줄 알았다.
승객은 약 40여명정도 탔다.
2. 6:30분경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아직 날은 어둑어둑하다..
역사로 들어가서 제천까지 통근형통일호승차권을 학생할인하여 구입했다.
3000원이다. 서울에서 제천까지 3000원이면 아주 싸게 가는것이다.
원래는 청량리에서 8:00에 강릉으로 가는 무궁화호를 이용할까 했지만
돈을 아낄겸해서 이렇게 가는것이다. 제천에서 앞에 언급한 열차로 갈아탄다.
이렇게 하면 2500원을 아낄수 있다..
제천행 에드몬슨식 열차표를 구입하여 과자하나 사먹은 다음 표확인을 받고
열차타는곳으로 내려갔다.
타는곳으로 내려가니 왼편에는 부산에서 올라온 열차가 승객을 뱉어내고 있고
오른편에는 내가 탈 청량리발 부전행 통근형통일호가 승객을 태우고 있다.
이른아침이라 그런지 승객은 그리 많지는 않다. 나는 5호차에 앉았다.
6:50분이 되자 열차는 슬슬 출발한다..
3. 이번에 탄 열차는 청량리발 부전행 통근형통일호열차이다.
서울에 청량리역을 출발하여 부산에 부전역까지 약 490여km를 운행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완행열차이다. 모든역을 다 정차한다!!
청량리역을 6:50분에 출발하여 부전역에는 18:34분경에 도착한다.
자그마치 12:00이나 걸린다. 이걸 누가 청량리에서 부산까지 타고 갈까하고 생각
들을 하겠지만 실제로 본인주위에 이열차를 완승한 사람이 2-3명정도 된다.
요금도 저렴하여 기본운임이 1100원.. 부전까지는 11600원이다.
언제 한번 부산까지 타고가야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왠지 싫다.
열차는 중랑천을 건너 망우역에서 승객을 몇명 태우고 망우굴을 지나 구리시에
진입하지만.. 나는 밤을 지샌지라 잠이 들고... 꾸벅꾸벅~~
깨보니 신원역이다. 오른편으로는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그러나 계속 쏟아지는 잠에는 어쩔수가 없어 자다 깨다를 반복..
그사이에 양평,양동,원주를 지나 봉양에 이르렀다.
봉양은 제천시왼편에 자리잡은 읍(邑)이다.
제천조차장을 지나 10:13분경에 제천역에 도착하여 내렸다.
4. 제천역은 중앙선(청량리-경주),충북선(대전,조치원-제천),태백선(제천-태백,강릉)
이 만나는 철도교통의 요충지이다.
제천역에서 운행중인 열차는 청량리,안동,영주,대구,부산,부전,강릉,철암,
대전,조치원,서울,광주(휴일)등이다.
제천역사로 들어가서 다음에 탈 열차표를 구입했다.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라 그런지 강릉방면으로 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특히 couple들이 많았다.
10:25분이 되자 강릉행 열차 검표가 시작되고 검표를 받고 열차타는곳으로 나갔다.
10:30분이 되자 열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역으로 진입...
바로 강릉행 열차이다.
이번에 타는 열차는 청량리역을 8:00에 출발, 제천역을 10:33분에 출발하여
강릉으로 가는 무궁화호 제521열차이다. 운임은 할인하여 4500원이다.
좌석은 3-45이다.
특히 이번열차는 2001년형 신조객차이다.
좌석시트가 빨간색이 아니고 녹색땡땡이 바탕으로 되있는 시트이다.
열차문은 자동이며 밖이 훤하게 보이도록 되있다.
열차에 올라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강릉,정동진으로 가는 열차라 그런지 열차안은 승객들로 가득하다..
특히 가족단위와 couple단위로 가는 자들이 많았다.
5. 제천역을 출발하여 중앙선을 버리고 태백선으로 진입했다.
태백선은 제천-영월,증신산경유-태백,동백산으로 이어지는 철로이다.
태백선코스는 산으로 둘러싸인 첩첩산중지역을 지나가는 코스인지라
경치가 좋다. 군데군데 보이는 탄광,시멘트공장들도 많이 볼수 있다.
열차는 입석리역을 지나 쌍용시멘트공장이 있는 쌍용역을 지나며
단종(노산군)이 유배와 살던 청령포뒤를 지나 영월역에 이른다.
영월역부터는 완전 첩첩산중지역..
철로주변에는 눈들이 좀 쌓여있었다. 역시 고산지대 답다..
자미원을 지나 수리재터널을 통과.. 정선선과 환승할수 있는 증산역에 이른다.
증산역에서 구절리방면 통일호가 1일 3회운행하며 심야에 정선까지 1회 운행한다.
증산을 지나서 역시 잠이 들고 깨보니..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길다는
정암터널을 지난다.. 길이가 4.5km나 되는 진짜 더럽게 긴 터널이다.
정암터널을 지나서 우리나라에서 제일높다는 추전역에 이른다. (물론 통과)
추전역에 높이가 860m정도 된다.
추전역을 지나 우리나라 최고의 고원도시 태백시의 중심역인 태백역에
이르고 문곡을 지나 터널을 몇개 지나서 하늘아래 첫동네라 불리는
통리역에 이른다. (태백시 통동)
통리역을 지나서 험준한 통리재를 넘기 위해 이리돌고 저리돌고 터널과 내를
지나서 심포,흥전역을 지나 그유명한 스위치백구간을 통과한다.
열차안에 탄 어떤 사람이 이 고개가 미시령이라고 말했는데..
커헉~ 설악산인근에 있는 미시령이 언제 여기까지 이사를 왔단 말인가??
이 스위치백구간은 약 5분간 열차가 뒤로 운행하는 코스인데 아주 신기하다.
이 스위치백구간도 조만간 사라진다고 한다. 사라지기전에 와보기 바란다.
나한정역을 지나 13:14분에 도계역에 도착하여 내린다.
6. 도계역은 3개월여만에 와본다. 도계역은 삼척시 도계읍에 중심역이다.
열차표는 그냥 가져오고.. 매표소에서 다음에 탈 열차표를 구입하고
역전 모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역사로 들어왔다.
도계역은 아담한 2층의 시골역이지만 역사내는 잘 꾸며놓았다.
새장도 2개가 있는데 새장안에는 새 2-3마리가 겨울잠을 자고 있었다.
그리고 역사내에는 인공정원을 2개 꾸며놓았다.
정원에는 나무와 꽃들이 다라고 있으며 조그만 연못에 금붕어들이 놀고 있었다.
13:50분이 되자 내가 탈 강릉발 부산행 열차의 개표가 시작되고 검표를 받고
열차타는곳으로 나갔다.
도계역이 있는 도계읍은 양쪽이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산촌이다.
탄광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지만 예전만 못하다.
13:55분이 되자 내가 탈열차가 모습을 드러내고..
나를 포함하여 약 10여명의 승객들이 열차에 올랐다.
7. 이번에 탄 열차는 강릉발 부산행 무궁화호 제543열차이다.
도계역을 13:57분에 출발하여 안동역에는 16:57분에 도착한다.
도계->안동까지 운임은 할인하여 5400원이다. 좌석은 1호차-25석
열차안에는 승객들이 제법 많았다. 빈자리가 거의 없을정도이다.
13:57분이 되자 열차는 도계역을 뒤로한채 출발했다.
나한정역에서 열차는 뒤로 약 5분간 달렸다. 이구간은 앞에서 말한 스위치백구간이다.
5분간 뒤로 가다가 흥전역에서 다시 앞으로 달리면서 험준한 통리재를
넘어간다.
무수히 많은 터널과 내를 건너 심포역에 이르고 멀리 그 유명한 미인폭포같은 것이 보인다.
*이 미인폭포는 옛날 어느 황당한 미인에 얽힌 전설이 있는 곳이다.
아주 먼옛날 이곳에 아주 아름다운 미인이 한명 살고 있었다.
(성명과 본적은 전설에 안나와있다.)
무수히 많은 남자들이 이 미인에게 청혼했으나 모두 거절했다.
거절사유는 자기에게 맞지 않는다고 해서..
이렇게 이 황당한 미녀는 폭포와 함께 수십년을 살았다.
(그동안 무엇을 먹고 어떻게 거주했는지는 전설에 안나와있다.)
그러다가 어느날 이 미인은 자기맘에 드는 남자를 발견하고 청혼을 해왔다.
그러자 그 남자 왈 "할머니 농담하는거 아니오?" 그말을 들은 미녀는
깜짝놀라서 폭포수를 바라보니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이 비춰지는것이 아닌가!!
이를 보고 발작?한 미녀는 폭포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는 슬프고도 황당한 전설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험준한 통리재를 넘어 통리역에 이른다.
여기서 역시 잠이 들고.. 깨보니 철암을 지난 동점역이다.
여기서부터는 정신을 집중하고 창밖풍경을 구경했다.
강릉-철암-영주까지 영동선구간이다. (철암-영주구간을 영암선이라고도 한다.)
영동선구간중 석포-승부-현동구간이 경치가 아주 빼어나다고 해서...
이곳도 산으로 둘러싸인 첩첩산중지역이다.
좀 가니 석포역에 이른다.
석포역은 경북 봉화군 동북에 위치한 산간마을이다.
8. 석포역을 지나 남쪽으로 계속 열차는 달린다. 군데군데 눈이 쌓여 있었다.
5분정도 가니 그 유명한 승부역에 이르렀다.
승부역은 눈꽃환상선열차에서 약 2:00동안 머물다가는 곳이다.
이 열차덕분에 승부리 지역 주민들이 짭잘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그리고 조만간에 강릉->동대구 가는 무궁화호 545열차가 이곳에 정차한다고 한다.
승부역은 전형적인 시골역..
승부역이 있는 승부리지역은 오직 철도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운행하는 버스가 없다.. 물론 승용차편으로 들어올수는 있다..
승부역에서 열차교행으로 약 5분간 정차해있다가.
출발한다. 잠시뒤 분천역에 이르지만.. 나는 피곤을 못이기고 결국 잠을 청했다.
잠에서 깨보니 영주역.....
영주역은 중앙선,영동선,경북선(영주-점촌,상주경유-김천)이 만나는 철도교통의
요충지이다.
영주역을 지나서 문수,옹천역을 지나 왼편으로 낙동강이 보인다.
낙동강은 1360여리를 흐르는 영남지역의 젖줄이다.
오른편으로 국보16호인 신세동7층전탑을 지나서 안동시내에 진입하여 16:57분에
안동역에 도착했다. 열차표는 기념품으로 가져왔다.
9. 안동은 94년이후 2번째와본다. 참 오랜만에 온다.
안동은 경북내륙지역에 대표적인 도시이다.
선비의고장으로 유명한 이곳에는 영국여왕이 방문했다는 하회마을과
퇴게이황선생과 관련이 깊은 도산서원,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극락전이 있는 봉정사등 많은 관광지가 있다.
안동역사로 들어가서 19:00에 청량리로 가는 무궁화호 승차권(9200원)을 구입하고 안동시내로 들어갔다. 볼곳이 있어서...
그냥 철도만 타고 왔다갔다하면 좀 뭔가가 허전하다. 그래서 안동시내에서 도보로 충분히 갈수 있는 문화재 몇군데를 보기로 했다.
약 1:40분정도의 여유가 있다.
먼저 간곳은 안동역왼쪽에 있는 유료주차장이다.
그안에 오래된 무엇인가가 있어서 간것이다.
주차장에 이르니 저 구석에 오랜된 무엇인가가 서있었다.
10. 그 오랜된것은 동부동5층전탑과 당간지주이다.
조선초기 양성지,노사신등이 편찬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이곳에 성남쪽에 법림사란 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가 그곳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이 동부동5층전탑은 벽돌로 만든 전탑(塼塔)이다.
이탑의 기단부는 화강석을 3단으로 놓았으며, 탑신부는 길이 27.5cm,폭 12.5cm,두께 6cm의 무늬없는 잿빛벽돌을 사용하여 5층을 쌓았는데, 초층(初層)은 높고 2층부터는 체감(遞減)되었다. 또한 탑신에는 각층에 감실을 만들어 놓았으며 2층탑신남쪽면에는 2구의 인왕상을 조각한 화강암 판석을 박아 놓았다.
상륜부는 없어지고 연꽃이 조각된 복발형 석재가 얹혀져 있는데
<영가지>에 따르면 본래는 금동상륜이 있었으나 임진왜란(1592년에 쪽발이들이 난동부린 사건)때 조선에 원군으로 온 명나라 군사들이 훔쳐갔다고 한다.(현재 소재불명)
이 탑은 원래 7층이였으나 임진왜란당시 파손되어 1598년에 5층으로 고쳐 쌓았다.
이 탑은 보물 56호이다.
이 벽돌로 만든 석탑은 그런데로 몸매가 잡힌 휼륭한 신라말기 석탑이다.
전탑은 중국에 대표적인 석탑형태이다. 우리나라는 석탑, 일본은 목탑중심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석탑이외에 전탑과 목탑이 많이 만들어졌다.
특히 안동지역에는 이외에도 신세동7층전탑(국보16호),조탑동전탑(보물58호)등이 있고 안동옆동네인 영양에도 다수의 전탑이 존재하고 있다.
나는 이 전탑을 손으로 만져보았다. 정교하게 잘만들어진 전탑 그자체였다. 높이는 약 7m이다.
11. 전탑뒤에 있는것은 운흥동당간지주라고 불리우는 2개의 돌기둥이다.
이것도 역시 법림사의 유물로 생각된다.
신라말기때 만든 석조물로 추정되는 이 당간지주는 그냥 평범한 2개의 돌기둥 그 자체이다.
당간지주는 당간(幢竿)을 세우기 위해 만든 기둥이다.
당간은 당을 달아매는 장대인데 지주는 돌이나 철로 되어있다.
(철로만든것을 철당간이라고 부른다. ex) 청주용두사지철당간,안성 칠장사 철당간)당이란 불가에서 사찰의 문전에 거는 괘불이다.
이것을 법회,의식이 있을때 걸기 위해 당간,당간지주가 제작되었다.
이 운흥동당간지주는 경북지방유형문화재 100호이다.
당간지주와 전탑을 둘러보고 안동역전 3거리에서 안동시청쪽으로 들어갔다.
크리스마스이브의 저녁이라 그런지 이 조그마한 안동시에 번화가에 사람들로
혼잡스러웠다.
안동시청쪽으로 좀 들어가니 기와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곳이 뭘까? 마치 서원같기도 향교같기도 한데..
왼편 2층기와문(경모루)은 문이 잠겨 있는데 오른편 문은 열려있었다.
그곳은 태사묘이라 불리우는 사당이다.
12. 태사묘(太師廟)는 고려건국공신 권행,김선평,장길등 3태사를 모신 사당이다.
983년(고려성종2년)에 3공신의 묘를 세우고 안동부(安東府)에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지금의 자리에 있는 건물은 1541년에 안동부사 김광철이 건립했으며
1613년에 다시 크게 고쳐서 짓고서 비로서 묘호(廟號)를 태사묘라고 했다.
그 이후 6.25때 불탄것을 다시 복원했으며 지금의 태사묘와 숭보당,전사청,동재,서재,안묘,주사,보물각,경모루등은 1952년이후 복원한 것들이다.
이 태사묘는 경북지방기념물15호로 지정되있다.
13. 태사묘에서 모시고 있는 장길,권행,김선평은 현재 안동장씨,권씨,김씨의 시조들이다.
이들은 고려왕건을 도와 백제의 견훤을 크게 격퇴한 공으로 3태사에 오른 인물들이다.
신라말기이자 후삼국시대때인 927년,
백제왕 견훤은 1만에 군사를 이끌고 신라서라벌을 공격하여 포석정에 머물고 있던 경애왕과 많은 문무신료들을 죽이고 김부를 신라왕으로 앉힌다음 백제로 철군한다.
(포석정에서 먹고놀다가 맞아죽었는지,제사를 지내다가 맞아죽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음)
이 소식을 들은 왕건은 군사를 이끌고 신라를 구원하러 오지만 공산(대구광역시 지묘동지역)에서 백제군과 쳐절한 맞짱을 뜬 결과 견훤에게 크게 패하고 신숭겸,김락등의 장수와 1만에 가까운 군사를 잃고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여 송도로 줄행랑을 친다.
백제는 이 여세를 몰아 경북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군사를 보낸다.
백제의 여세에 쫄고 있었던 많은 성주들이 백제에 무더기로 귀순해왔다.
오직 이곳 고창(안동)성주이던 권행만 백제에 투항하지 않았다.
백제의 경북지역장악에 눈이 뒤집어진 고려왕건은 친히 군사를 이끌고 안동에 이르렀다.
백제도 의성,영주,순흥등 많은 지역을 점령하고 안동에 이르렀다.
고창성주 권행은 이지역 유지들인 김선평,장길과 함께 "견훤은 우리가 그와 함께 한 하늘아래서 살수 없는 원수이다. 우리가 어찌 고려의 왕공(태조왕건)에게 돌아가서 그 치욕을 씻지 않을수 있겠는가"라 말하고 백제와 맞짱뜰것을 선언하고, 고려에 귀순했다.
이에 고려왕건은 큰힘을 얻게 되었으며 권행등의 3인의 도움으로 저수봉에서 백제군의 뒤를 기습했으며 이와 때를 같이 하여 왕건이 유금필을 선봉으로 하여 군사를 이끌고 백제군을 공격하니 백제군은 이를 막아내지 못하고 8000여명의 군사를 잃고 줄행랑을 쳤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강릉부터 울산에 이르는 100여고을의 성주가 고려에 귀순해왔다.
왕건은 병산싸움에서 큰 전과를 세운 권행,김선평,장길등의 공로를 높이 치하하여
선평은 대광(大匡),행과 길은 대상(大相)을 삼고, 각기 태사의 벼슬을 내렸다.
그래서 이 3인을 3태사라고 부른다.
그리고 왕건은 원래 경주김씨였던 이 3인에게 행은 권씨,선평은 김씨,
길은 장씨의 성을 내려주고 고창군을 안동부로 승격시켜 3태사의 식읍(食邑)으로 삼게 했다.
14 오른쪽문을 통해서 태사묘로 들어갔다.
들어가니 재실이 있는데 각각 안동김씨,권씨,장씨들이 나눠서 관리하고 있었다.
재실을 지나 오른편구석에 보물각이란 건물이 있다.
보물각은 말그대로 보물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인데.
이안에는 3태사의 유물이 보관되있다.
이 유물들은 보물451호로 지정되있다. 그러나 볼수는 없다. 모두 금고안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 유물은 태조왕건이 하사한 물품들로써 12종27점에 유물이 있다.
유물을 보면 붉은잔1점,무늬비단6점,비단6점,관1점,가죽신1점,부채1점,
구리도장2점,놋쇠 합 1점,옥관자2점,허리띠4점,교지1점,구리수저1점등이다. 이 유물들을 볼수 없어 졀라 아쉽다..
보물각을 뒤로한채 옆쪽으로 들어가니 안묘당(安廟堂)이란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태사묘의 묘지기였던 순흥 안씨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1592년 임진왜란(설명안해도 알겠죠..)때 쪽발이들이 쳐들어오자. 모두 피난을 갔는데
묘지기인 안씨는 피난을 떠날수가 없어 망설이다가 결국 3태사의 위패를 모시고 피난을
떠났다. 묘지기는 지금의 안동시 길안면으로 가서 3태사의 위패를 모실 장소를
찾았는데, 아름드리 나무에 가린 바위아래 동굴을 발견하고 이곳에 위패를 모시고
기거하다가 임진왜란이 끝난뒤 다시 태사묘로 돌아왔다.
그뒤 조정에서는 안씨의 이런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벼슬을 주려고 했으나
안씨왈"벼슬은 거절하겠소! 대신 나 죽은다음에 제사나 잘 지내주이소..!"
3태사에게 향사한다음 그 음복으로 제사를 지내달라고 원했다는 것이다.
이에 묘지기의 뜻을 가상하게 여겨 그가 죽은뒤 태사묘경내에 안묘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주었는데 축문(祝文)이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한다.
삼태묘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15. 태사묘를 나와서 안동의 번화가인 서문로를 따라서 1km정도 걸었을까..
갑자기 짐작이 가는데가 있어서 거기서 오른쪽길로 좀 들어가니
길가 공원(공원이라 하기는 좀 그렇음..)에 석탑이 하나 서있다.
그석탑은 옥동3층석탑이라고 불리우는 탑이다.
이 석탑은 높이 5.79m, 기단폭 2.67m에 화강석으로 이루어져있다.
안동지역의 옛문헌 <영가지>에 따르면 이 탑은 부천사(富泉寺)의 3층석탑으로 추정되나
옛절터는 흔적도 없고 오직 석탑만 남아있다.
또한 이탑은 일제시대때 쪽발이들이 철도관사를 짓기위해 본래위치에서 약50m떨어진
지금의 자리로 옮긴것인데 그때 원형을 많이 상실했다고 한다.
후기신라시대 작품인 이탑은 2중기단위에 3층석탑으로 하층기단의 지대석,중석,갑석이
모두 다른돌이며 여러장의 판석으로 구성되었다.
상륜부에는 노반과 복발만이 남아있는데 볼박에는 연꽃무늬가 조각되 있다.
보물 114호이다.
이 석탑은 민가들로 둘러싸인 공터에 서있다.
공터에 들어가는 문은 하나가 있는데 못들어가게 막아져있다.
그때시간 6:00.. 비록 어두워졌지만 하얀 맵시를 자랑하듯 서 있는 이 석탑으로 주위가 훤히 밝아진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옥동3층석탑을 뒤로 하고 부근 한전안동지점앞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안동역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안동역에서 여기까지 근 2km가 넘는 거리인지라.. 날씨도 춥구..
10여분 정도 기다리니 안동버스소속 안동시내버스11번(풍산읍-천전리)수퍼에어로시티가 왔다. 안동버스요금700원을 내고 탑승..
10여분뒤 안동역에 도착했다.
16. 안동역에 도착하니 6:20분정도 되었다.
저녁을 먹을겸해서 부근 홍익회식당에 들어가서 컵라면을 하나 사먹고
역사안에 들어가서 열차시간을 기다렸다.
역사안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 수십명이 진을 치고 앉아있었다.
6:50분이 되자 개표를 시작.. 개표를 받구 열차타는곳으로 가서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이번에 탄 열차는 안동역을 19:00에 출발하여 청량리역(23:30)으로 가는 무궁화호
제504열차이다. 좌석은 3호차 31석이고 운임은 할인하여 9200원이다.
19:00가 되자 열차는 슬슬 출발했다.
17. 안동역을 출발한지 얼마안되어 나는 잠이 들고 깨보니 영주역이다.
여기서 김밥을 하나 사먹고 밖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뭐가 보여야지..
죽령10리굴을 지나 그 유명한 단양역에 정차했다.
단양은 본인의 시골이면서 동시에 환상선열차의 주요 정차역중 하나이다.
단양역을 지나 잠이 들고.. 자다깨다를 반복하여
23:30분에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열차표는 기념품으로 그냥 가져와버리고..
역전광장으로 나왔다. 광장에는 열차에서 내린 수십명의 승객들로 혼잡했다.
광장구석에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운행하는 서울좌석602번과 602-1번 10여대가 잠을 자고 있었다.
18. 광장을 지나서 청량리롯데앞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23:35)
23:38분이 되자 우리집으로 가는 흥안운수소속 서울215번버스가 왔다. (이놈이 막차)버스에 올라서 동1로를 지나 0:20분에 집에 도착했다.
19. 마무리..
이번여행은 중앙선,태백선,영동선을 열차편으로 횡단했으며
18시간중 거의 14시간을 열차안에서 보냈다.
통리-도계구간에 있는 스위치백구간을 2번지났으며 석포-승부-현동구간을 지나갔다.
안동지역에서 태사묘,동부동전탑,옥동석탑을 관람했으며
기념품으로 가져온것
1. 제천->도계 무궁화호 승차권
2. 도계->안동 무궁화호 승차권
3. 안동->청량리 무궁화호 승차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