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판> 보이지 않는 이의 손길‥ [151] - 인간 VS 기계
네페르툼을 따라온 토벌군 3명은 순식간에 헤르메스에게 몰살당했다.
눈앞에서 자신의 동료들이 죽임을 당했지만, 네페르툼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전장에서 이런 상황은 매우 흔한 일이기에…….
이윽고 3구의 시체를 지나친 헤르메스를 네페르툼이 타고 있는 전투 머신이 가로막는다.
"헤르메스……, 당신이 제아무리 강하다 해도 인간인 이상 지금의 나를 쓰러트릴 순 없을 거요!
최강인 당신이 상대라면 이 정도 핸디캡은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길 바라오!!"
네페르툼의 외침과 동시에 전투 머신의 묵직한 주먹이 헤르메스를 향해 빠르게 날아온다.
거기에 순간적으로 반응한 헤르메스는 몸을 옆으로 움직여 가볍게 회피했다.
그러자 네페르툼이 제법이라는 듯이 웃으며 말한다.
"오호- 그래야죠! 이 정도쯤은 가볍게 피해줘야 최강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지! 자, 그럼 이건 어떨까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투 머신은 헤르메스를 향해 사정없이 주먹을 날렸다.
장대비같이 줄기차게 퍼붓는 공격은 총탄같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하지만 헤르메스는 특유의 반사신경으로 그걸 족족히 회피하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 전투 머신은 공격 속도를 점점 높이기 시작했다.
[삐삐삑! 현재 공격 속도 마하 0.43…… 0.54…… 0.61……]
전투 머신에 장착된 스피커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머신에 탑재된 컴퓨터가 현 상황을 분석하고 사용자에게 알려준 거다.
컴퓨터는 센서를 통해 현재 머신 내부 및 외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분석해서 알리는 기능을 하고 있다.
전투 머신은 끊임없이 공격을 가했지만, 헤르메스를 맞출 수 없었다.
네페르툼은 거기에 대해 강한 의문을 품는다.
'뭐지? 속도를 이렇게나 올렸는데 어째서 맞지 않는 거야?
내 감각 역시 상대 공격의 타이밍을 읽어서 회피할 수준은 되지만…… 이 자는 단순히 그런 차원이 아니야.
이건 마치…… '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것도 잠시……, 네페르툼은 이내 아무렇지도 않게 크게 웃음을 터트린다.
"하하하하! 언제까지 그렇게 피하고만 있을 거요?! 그래 가지고는 나를 쓰러트릴 수 없어!
분명 당신의 반응속도와 반사신경은 경이로울 정도야!
하지만 뼈와 살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으로는 초합금으로 구성된 전투 머신을 상대로 공격할 수단이 없지!!"
"……."
"인간의 몸은 많이 움직이다 보면 언젠가 체력소모가 있기 마련이지!
하지만 머신을 조종하고 있는 나한테는 그런 제약이 없다!
오래 걸리겠지만, 당신은 곧 피곤해져 분명 허점이 나올 테고 나는 그 순간만 노리면 되지.
길게 끌수록 당신이 불리해지는 건 불 보듯 뻔해!! 이게 당신의 한계인 건가, 헤르메스?!"
이윽고 공격을 퍼붓던 전투 머신이 갑자기 손바닥에서 뭔가를 분출했다.
그것은 섭씨 4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가열되는 플라즈마다.
손바닥에서 분출된 플라즈마는 창같이 날카로운 현상을 하고 있었다.
전투 머신은 손바닥에 형성된 플라즈마를 헤르메스를 향해 빠르게 휘둘렀다.
플라즈마는 형태가 일정하지 않고 여러 모양으로 변형되며 헤르메스를 향해 채찍같이 휘둘러졌다.
공격이 일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범위도 상당히 넓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헤르메스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 순간……, 공격을 회피하던 헤르메스가 갑자기 몸을 뒤로 빼며 순식간에 10보 이상 뒤로 물러났다.
이윽고 지금까지 아무 말도 없었던 헤르메스가 입을 연다.
"나와 맞서기 위해 준비한 그 노력……, 그 성과……, 나한테 충분히 전달되었다."
"!?"
아무 일도 없었단 듯이 태연하게 말하고 있는 헤르메스를 보며 네페르툼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목숨을 걸며 누군가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그 강인함……, 이를 탁월한 사례라 일컬으며 전사로서의 자질을 나에게 충분히 인정받았다."
"!!"
"갸륵하구나. 찬사를 하사하지."
헤르메스는 네페르툼에게 진심으로 찬사를 표했다. 마치 아득히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듯이…….
참다못한 네페르툼이 발끈하며 크게 소리친다.
"내… 내려다보듯 지껄이지 마라!!"
그의 외침과 동시에 갑자기 전투 머신의 팔이 갈라지면서 그 안에 뭔가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기잉- 소리를 내며 전투 머신의 오른팔 안에서 나온 것은 다름이 아닌 로켓포였다.
이상하게 그것은 머신의 오른팔보다 훨씬 더 컸다. 로켓포 안에는 소형 미사일이 내장되어 있었다.
소형이지만 미사일 안에 '액화 헬륨'을 탄두로 사용했기에 바깥세상에 있는 그 무엇보다도 강력했다.
이것은 초 고도화된 인공추적 기능이 탑재되었기에 목표물을 끝까지 추격한다.
※액화 헬륨탄 - 헬륨가스를 전자여기상태로 액체화시켜준 준 안정물질, 상온에서 안정되지만, 섭씨 476도에서 폭발한다.
이것은 현존(바깥세상에서)하는 최강의 폭약 HMX보다 70배 이상의 폭발력을 가졌다.
"액화 헬륨탄이 장착된 MSTX다! 피해도 소용없다! 이건 지구 끝까지 네놈을 쫓아갈 테니까!!"
네페르툼이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로켓포가 헤르메스를 향해 조준되었고 이내 허공이 찢어질 듯한 엄청난 굉음과 함께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미사일은 극초음속으로 헤르메스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뜻밖에 상황이 벌어졌다.
엄청난 위력을 선보이며 발사된 미사일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표적을 피해서 천장을 뚫고 하늘로 승천해버렸다.
표적을 따라가야 할 미사일이 표적을 피해 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그 광경에 네페르툼이 매우 놀란 표정을 지으며 소리친다.
"어… 어떻게?!"
몇 초 후, 지진이라도 난 듯 바닥에 엄청난 진동이 느껴졌다.
미사일이 하늘에서 대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블루아이! 어서 분석해! 방금 일어난 일이 어떤 상황인지 말이야!!"
※블루아이 - 전투 머신에 탑재된 컴퓨터의 이름, 전투 상황을 모두 분석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는 최첨단 인공지능을 가진 슈퍼컴퓨터다.
네페르툼의 외침에 전투 머신에 장착된 스피커에서 삐삐삑 하는 소리와 함께 음성이 흘러나온다.
[삐삐삑- '파워 수트'의 소유자여 답하겠다.
MSTX(미사일)가 도달하기 직전, 적은 옷 소매 안에서 마그네슘을 연소시킨 발광체 물질이 대량 포함된 무언가를 던졌다.
이것은 초고도 '플레어' 기능을 하고 있기에 현존하는 그 어떤 미사일로도 뚫을 수 없다.]
※플레어 - 마그네슘을 연소시킨 발광체로 적외선 유도 미사일의 명중에서 벗어나는 데 사용한다. 이것은 적외선 외에 광학 센서, 레이더 등도 속일 수 있다.
블루아이를 통해 설명을 들은 네페르툼은 온몸에서 엄청난 전율을 느꼈다.
그것은 헤르메스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온 것이다. 그때 헤르메스가 전투 머신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며 중얼거린다.
"I see."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헤르메스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전투 머신을 지나쳤다.
그 순간 불꽃이 튀기며 소닉붐이 일어났다. 그것은 상식을 초월하는 스피드에서 나오는 충격파였다.
네페르툼은 그 순간을 눈으로 포착하지 못했다.
이윽고 강한 스파크가 일어나며 전투 머신의 왼팔은 뜨겁게 달궈진 기체가 새어나옴과 동시에 금속의 표면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기화되어 생긴 회색 기체는 곧바로 공기 중에 냉각되어 액화 과정을 지나 구슬같이 작은 금속으로 되어서 비 오듯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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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기다리셨습니다.
재미있게 보시고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은 쓰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되니까요.
아무튼 많이 다음편도 많이 기대하세요.
첫댓글 역시 헤르메스 ㅎㅎ 담편두기대합니다!! ㅎ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많이 기대해요!
쳇 뭐 저리 강하당요
많이 기대하세요.
네페르툼과 헤르메스의 대결! 과연 누가 이길 수 있을지...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많이 기대하세요.
와 헤르메스 너무 사기적인 캐릭터잖아요 좀 너무한데요?? 결말이 헤르메스 죽는걸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최종보스인 만큼 막강하게 설정했습니다. 아무튼 많이 기대하세요.
끝판왕의 위엄 제데로 사네요 잘봤어용ㅎ
땡큐, 많이 기대.
로봇으로도 이길 수가 없다니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군요. 헤르메스는 어떻게 해야 이길 수가 있는지 정말 답 안나오네요
지금은 서막이라.. 앞으로 전투신도 많이 기대하세요.
지구멸망하면 헤르메스도 뒈지는거아님?
지구가 멸망하면 모든게 다 뒈지지.
뭐역시.... 당연한결과지만 어의 없게. ㅎㄷㄷ
갑자기 등장한 조연의 한계죠.
네페르툼이 이제 희망을 잃어가겠네요...아주 조금이나마 상대가 될줄 알았는데 너무 간단하게 질것 같네요 ㅋ..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해요.
항상 잘 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결국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겠군요
지상 최강은 아무나 돼는게 아니죠 ㅋㅋ
헤르메스로서는 그저 준비운동을 하는 단계이지요.ㅎ
헤르메스 너무 강하다...ㄷㄷㄷㄷ 진짜 저걸 어케 이겨..;;
헤르메스의 강함은 상상을 초월하네요.
예상은 했지만 저정도일줄이야... 새삼헤르메스의 강함에 놀랍니다.
네페르툼의 비참한 운명이 예상된다는..
예상했지만 직접보니까 그저 놀라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