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신드바드(Sindbad)의 모험(冒險)
부유한 상인(商人) 신드바드와 짐꾼(노동자)이던 동명이인(同名異人)의 신드바드도 있었다.
짐꾼 신드바드는 불공평한 세상에 대해 한탄하다가 우연히 자신과 이름이 같은 상인(商人) 신드바드의 연회에 초대를 받아 상인(商人) 신드바드의 모험담을 들었으며 그로부터 많은 재물(財物)을 선물 받았는데 본인도 마음을 바꾼다는 이야기이다. ♣신드바드를 일명 ‘신밧드’라고도 한다.
사실은 엄밀히 따지면 초대도 아니고 끌려온 것에 가깝다고 하겠는데 짐을 나르는 일을 하다가 우연히 화려한 연회 모습을 본 짐꾼 신드바드는 ‘나는 힘겹게 일하며 하루 하루 겨우 먹고 사는데, 저 사람은 같은 이름이면서도 저렇게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니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라고 한탄했단다.
그러자 상인 신드바드는 하녀(下女)를 시켜서 짐꾼 신드바드를 연회 자리로 데려오게 했다.
그리고는 짐꾼을 연회의 자리에 앉혀서 대접하며,
‘아마 큰 오해를 하신 듯합니다. 내가 이렇게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된 것은 그 전에 상상도 못 할 고난과 모험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신의 오해도 풀릴 것입니다.’라며 자신의 모험담(冒險談)을 이야기해 준다.
상인(商人) 신드바드는 본래 ‘뱃사람 신드바드(Sindbad the Sailor, السندباد البحري)’로 모험에 대한 열망으로 바다로 항해를 떠나지만, 도중 배는 침몰하고 홀로 어렵게 살아남았다가 온갖 모험 끝에 대박을 터뜨려서 바그다드로 돌아온다. 하지만 잠시 안락한 생활을 누리다가 엉덩이가 근질거려 다시 항해를 떠나지만, 도중 또다시 배는 침몰하고 홀로...
이 짓을 일곱 번 반복했다.
흔히 ‘신드바드의 일곱 항해(The Seventh Voyage of Sindbad)’라고도 하는데, 유쾌하고 기발한 모험담과 성공담 때문에 중동의 신기한 이야기 모음인 아라비안나이트(Arabian Nights) 가운데서도 인기가 무척 높다. 비록 일곱 항해 전부는 몰라도, 사지(死地)에서 로크너트(Locknut/줄)를 잡아타고 탈출하는 이야기는 아마 모르는 사람이 적을 것이다.
<1> 첫 번째 항해<거대한 고래 위기>
신드바드(Sindbad)는 자신의 재산을 모아 배를 타고 돈을 벌기 위하여 첫 번째 항해에 나선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무역을 하던 중 어느 외딴 섬에 선원들과 함께 정박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그 섬은 사실 거대한 고래의 등이었다. 선원들이 식사를 준비하느라 불을 피우자 고래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으면서 승객들은 익사하지만, 신드바드는 배에 돛을 올리고 탈출에 성공한다.
신드바드는 우여곡절 끝에 다른 배와 만나 그 배에서 상인들과 무역을 이어가며 바그다드로 무사히 귀환한다.
이 신드바드의 첫 번째 항해는 그에게 세상이 얼마나 위험하고 넓은지를 알려준 사건이었고 동시에 신드바드라는 인물의 끈기와 지혜를 보여주는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2> 2번째 항해<거인(巨人)의 섬 탈출>
신드바드의 두 번째 항해는 더 강렬한 시련(試鍊)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 번째 모험을 떠난 신드바드는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는 전설 속의 거대한 새의 둥지를 발견하고, 알에 몸을 숨겨 둥지에서 탈출한다. 새가 간 곳은 깊은 계곡이었고, 그 바닥에는 다이아몬드가 널려있는 곳이었다.
신드바드는 지혜를 발휘하여 다이아몬드를 모으고, 지나가던 상인들에게 구조되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3> 3번째 항해<사이클롭스 섬 탈출>
신드바드의 배는 폭풍우를 만나 배가 난파되어 외눈박이 거인(巨人) 사이클롭스(Cyclops)가 사는 섬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식인종(食人種) 사이클롭스는 여행 동료들을 잡아먹고 신드바드와 겨우 몇 명 동료들만 살아남게 된다.
신드바드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Odysseus)의 계략을 세워 거인의 눈을 멀게 하고 동료들과 함께 탈출하는 데 성공은 하지만 탈출의 고난(苦難) 속에 동료들은 모두 잃고 혼자 살아남게 된다.
이 항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리더쉽(Leadership)과 순발력, 그리고 극한상황(極限狀況)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강한 의지력을 보여주는 줄거리라 하겠다.
<4> 4번째 항해<바다 괴물과 황금섬(黃金島)>
신드바드의 4번째 항해는 재물과 명예를 얻으려는 여정(旅程)이었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전혀 다른 보물, 즉 생명의 교훈을 얻게 된다. 이번 항해에서 그는 황금이 무진장인 보물섬에 도착하게 되지만 그곳에서 바다의 괴물에게 습격을 당하고 무인도에 표류(漂流)하게 된다.
먹을 것조차 없는 절망 속에서 그는 자신의 지혜로 나무 열매를 찾아 연명(延命)하였고, 바다 위를 나르는 날짐승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여 사람이 사는 섬으로 탈출하였다. 그는 이곳 섬에서 섬의 왕을 도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존경받는 인물이 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5> 5번째 항해<상아(象牙)의 계곡>
신드바드는 늙고 거대한 바다 괴물에게 붙잡혀 그의 등에 매달려 다니는 고난을 겪게 된다.
그러나 괴물을 술에 취하게 한 후 간신히 벗어나지만 결국 무인도(無人島)에 버려지게 된다.
신드바드는 코끼리가 죽으면 상아(象牙)가 나오는 계곡을 발견하고 많은 상아를 모으는 데 성공한다.
신드바드는 지나가는 배를 얻어타고 탈출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다시 해적(海賊)의 공격을 받는데 간신히 살아남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6> 6번째 항해<향(香)과 보석(寶石)의 섬>
신드바드는 6번째 항해에 나서던 도중, 배가 산비탈 바위에 부딪히면서 난파되는 고난을 겪는다.
표류(漂流)한 선원들 가운데 일부는 살아남아 해안으로 상륙하는데 섬에는 보석(寶石)과 향(香)나무가 많은 아름다운 섬이었지만, 식량이 없던 선원들은 굶어서 하나둘씩 죽어가게 된다.
음식을 아낀 신드바드는 섬에 계속 머무르게 되는데 그곳에 보석(寶石)을 발견하여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나 섬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알 수 없어 섬에서 갇힌 채 죽음을 기다리지만, 우연히 발견한 동굴 깊숙이 들어오는 강물을 발견하고 뗏목을 만들어 섬을 탈출하게 된다.
오랜 시간 표류하던 신드바드는 사람이 사는 섬에 도착하였고 그곳에 살던 왕을 만나 왕에게 보물(寶物)의 일부를 바쳤더니 왕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바그다드로 가는 배를 얻어 신드바드는 마침내 고향인 바그다드로 귀환하게 된다.
<7> 7번째 항해<마지막 여행과 진정한 귀환(歸還)>
마지막 여행이자 일곱 번째 항해는 신드바드의 지혜를 알게 하는 진정한 여정(旅程)이라 할 수 있다.
신드바드는 이제 충분한 재산과 명예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세상을 돌아보고자 항해(航海)에 나선다.
하지만 이번 항해에서는 폭풍과 모래폭풍, 이교도(異敎徒)들의 습격, 야생(野生)낙타 떼와의 조우(遭遇), 무역 실패 등 연속적인 실패와 상실(喪失)을 경험한다.
모험 여행을 그만둘 생각이 있던 신드바드는 국왕의 요구로 보물섬의 왕에게 서신(書信)과 선물을 교환하는 역할(役割)을 수행을 하게 된다. 신드바드는 고향으로 귀환하던 도중, 바다 괴물이 배를 통째로 삼키는 사고를 당하게 되지만 계곡에서 자라는 백단(白檀) 나무를 이용해 뗏목을 만들어 강으로 내려간다.
신드바드는 친절한 노인의 도움으로 뗏목의 재료였던 백단향을 시장에서 비싼 값에 팔았다.
노인은 자신의 딸과 결혼하면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하자 신드바드는 노인의 사위가 되는데 노인이 사망한 이후, 신드바드는 자신의 아내와 함께 노인의 막대한 유산(遺産)을 상속(相續)받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신드바드는 아내로부터 이곳 남자들은 악마(惡魔)의 형제들이며 신드바드가 결혼한 이 도시는 불신(不信)의 도시였음을 알게 된다.
이를 계기로 신드바드는 아내를 데리고 바그다드로 귀환하는데 그는 많은 재산을 잃고 바그다드로 돌아오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더이상 보물이나 모험이 아닌 가족의 평화, 그리고 지금까지 경험한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신드바드는 이 마지막 여행 이후 다시는 여행을 떠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꾼이 되어 평생을 살아가게 되는데 이로 신드바드의 모험 또한 끝나게 되었다는 신기한 설화(說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