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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다! 들뜬 아이들 첨벙거림이 수영장마다 가득하
전국 계곡과 해수욕장에서도 머잖아 까무잡잡한 팔다리의 물장구질 소리가 시끄러워질 테다. 아이들 물놀이만큼 신나는 게 또 있을까? 그러나 즐거운 물놀이가 때로는 지긋지긋한 눈병, 콧병, 귓병, 피부병의 원인이 된다. 여름철이면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가 ‘성황’을 이루는 이유다. ◆ 눈병 - 손 깨끗이 씻고 눈 비비지 않는 것이 예방 제1원칙
일단 눈병이 생기면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서 눈병이 낫도록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감기 치료제가 없는 것처럼 바이러스성 각·결막염 등 여름철 눈병도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의사의 관리를 받을 필요는 있다. 눈이 뻑뻑하다고 생리 식염수를 넣는 것은 좋지 않다. 눈이 뻑뻑한 이유는 염증 때문에 눈물샘이 막혀 눈물 양이 줄었기 때문. 생리 식염수를 넣으면 눈물이 희석되므로 넣을 때는 시원한 느낌이 들지만 결과적으로 증상이 악화된다. 생리 식염수 대신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주면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 콧병 - 비염 증상 있을 땐 생리식염수로 콧속 세척을
물놀이를 다녀온 뒤엔 정상인들도 일시적으로 비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생리 식염수로 콧속을 세척해 주면 증상이 완화된다. 이비인후과나 의료기기 상점에 가면 코 세척 기구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잘 낫지 않고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엔 의사 처방을 받아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염을 감기로 오인하고 방치할 경우 축농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감기 비슷한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콧물 색이 누렇게 변하고, 목으로 불쾌한 냄새가 나는 노란 가래가 넘어오면 축농증이 오고 있다는 신호다. ◆ 귓병 - 마른 면봉으로 후비지 말아야 … 손대지 않는 게 상책
중이염이 있다고 수영까지 꺼릴 이유는 없다. 다만 염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귀마개를 하는 것이 좋다. 중이염 치료를 위해 고막에 환기 튜브를 설치한 경우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물에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 귀에 물이 들어가서 귀가 먹먹한 증상이 며칠씩 계속되는 것은 귀지가 물에 부풀었다 마르면서 귀를 막았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해지면 염증 반응 때문에 통증도 생긴다. 혼자서 귀를 후비지 말고, 이비인후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초를 한 두 방울 섞은 증류수를 면봉에 적셔 귓구멍 입구에 발라주면 세균감염이나 외이도염 등 귓병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 피부병 - 물놀이 후 깨끗이 씻고 잘 말려야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다고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근처에도 못 가게 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땀은 피부염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겐 대부분의 운동이 적당하지 않지만 수영만은 예외다. 땀 없이 운동효과를 누릴 수 있어 오히려 권장하는 편이다. 다만 물속 오염물질이나 소독약 등이 피부를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깨끗한 물에서 짧은 시간 물놀이를 하도록 해야 한다. 너무 뜨겁거나 찬물은 피해야 하며, 샤워를 할 때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이승철·소리이비인후과 원장, 이재범·분당연세플러스안과 원장,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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