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거의 종일, 특히 밤과 오늘 아침 이틀에 걸쳐 경기전조 혹은 경기발작간 광기어린 폭력은 도저히 7세 아동이라고 볼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부수고, 던지고, 닥치는대로 때려엎고, 발악하듯 울어대고, 온 몸을 사방에 던져대고, 앞구루기 뒤구루기 하면서 몸을 바닥에다 스스로 내동댕이치기도 하고, 보이는대로 주변사람 때리고, 저한테는 강박적으로 없는것 달라하며 감정폭발시키고, 결코 기 죽을리 없는 완이 근이조차 쥐죽은 듯 구석에 가서 쪼그리고 있습니다.
할 수 없이 준이방에 가두고 놔두었더니 우당탕탕 뭔가 날라가는 소리, 문부터 벽 때려대는 소리에다 어마어마한 발악의 울음소리는 거의 집을 들었다놓았다 합니다. 거의 절정으로 치닫는 것이 아닐까 해서 문을 열어주었더니 잠시 괜찮은 듯 하다가 다시 폭발. 바나나 다시 찾는거 보니 강박은 아직도 측두엽 회로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틀간 녀석의 뇌파를 찍었다면 거의 아래와 같은 형상일겁니다.
태균이 경기발작 경험하면서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야수로의 돌변은 익히 경험했지만 이 녀석 태균이와 비교불가일 정도로 그 강도가 거의 헐크급입니다. 태균이는 소심한 프랑켄슈타인 정도라고나 할까요.
이렇게 측두엽 전두엽 뇌신경회로를 빠르게 왔다갔다하는 전기신호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대니 일종의 의식단절이 되면서 뇌 속의 내재된 본성들이 여과되지 않고 다 나오는게 경기발작이고 경기발작 기간이 길어지면 간질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몇 년전 미국 GPL 정신건강생의학 학회 참석해서 들었던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건강 통합의학자 선두주자인 James Greenblatt박사에게서 배운 내용.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이 두가지라는 것인데 바로 에프네프린과 노레피네프린인데 그 비율에 따라서 행동차이가 심하게 난다고 합니다.
쫒고 쫒기는 초식과 육식동물들간의 먹이사냥에서 둘다 스트레스 호르몬에 지배받게 되는건 마찬가지이지만 초식동물에게는 에프네프린이란 회피유형의 물질이, 육식동물에게는 노레프네프린이란 맞서 싸우는 호전유형의 물질이 지배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처럼 두 가지 모두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성격 중에서 어떤 물질이 좀더 지배적이냐에 따라 사람의 성향이 달라지기에 이에 맞는 대처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노레피네프린 비율이 높은 사람들은 역시 타인을 향한 공격성향이 강하고 다혈질인 경우가 많아 폭행사건에 연루되기 쉽습니다.
에프네프린 비율이 높은 사람들은 역시 회피형이 우세해서 소심하고 위축되기 쉬운 경향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작동될 때 flight or fight (도망칠 것인가 맞설 것인가?)라는 양반된 특성으로 표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두 개의 호르몬 중에서 노레피네프린은 평상시에도 늘 방출되면서 무엇을 하고자하는 욕구, 의욕, 열정 등과 관련이 있어 이 부분이 약한 사람들은 소위 의욕이나 열정이 약하게 됩니다. ADHD약물 대부분은 도파민 방출하는 자극제이지만 스트라테라라는 약물은 바로 노레피네프린에 작동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에프네프린은 실제 스트레스를 느낀다 싶을 때 방출되기 때문에 평소에 소심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은 심장을 크게 흥분을 시킴으로써 정신적 신체적 에너지 요구가 더 크게 작동합니다.
그린블래트 박사의 각자의 타고난 지배물질에 따른 대처법은 사람들이 흥분했을 때 현명한 대처방안을 고려해볼 때, 정신적 문제 해결수준에서 참으로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멜보이 이 녀석의 경기는 참으로 극으로 치닫고 있는 노레피네프린 형입니다. 정기적으로 살림부수고 배우자 폭행하는 폭력남편들도 아마 이런 비슷한 증세를 갖고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악마성이란 알고보면 별 것 아닐 수 있습니다. 자폐증처럼 전두엽 성장에 걸림돌이 생겼거나, 스파이크가 정기적으로 발생되거나, 특히 측두엽과 전두엽 경기파장이 촉발되었을 때 걷잡을 수 없는 폭력파장을 어떻게 다스려가야할 지 참 숙제 중의 숙제입니다.
어제 종일 물놀이하고 돌아와 아침에 한 보충제덕분인지 안정되어 보이더니 오늘 아침 눈을 뜨더니 햄 찾을 때부터 짐작했지만 강박모드 발동, 곧 이어 아무나 때려대는 폭력행사와 울부짖음 시작. 어젯밤에 먹인 보충제 덕인지 확실히 짧아졌지만 이 살얼음판 파장의 끝은 어찌될런지... 궁금합니다.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