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 자취 19-9,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윤지 씨와 나눔의 집에서 만났습니다.
“윤지 씨,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한 주 동안 잘 지냈는지 안부 물었습니다. 마주보고 앉았다가 윤지 씨 곁에 다시 앉았습니다. 오늘 오전에 할 일은 윤지 씨와 이야기하기입니다.
① 누구를 초대할까요?
② 일주일 동안 뭐 먹을까요?
③ 장보기 재료
④ 집 꾸미기 대작전
미리 생각해 온 네 가지 질문, 순서대로 이야기 했습니다.
① 누구를 초대할까요?
윤지 씨와 집들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누구를 초대하면 좋을 지 윤지 씨에게 물었습니다. 윤지 씨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윤지 씨,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 있어요?”
“아.”
아, 하시더니 윤지 씨가 가장 먼저 요가 선생님과 선자 이모를 적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합니다. 한참 생각하셨습니다.
“윤지 씨, 오늘 우리 어디 가죠?”
“공방.”
“맞아요. 그럼 공방 선생님도 초대 하실 거예요?”
“네.”
공방 선생님, 베이킹 선생님 이름을 적으셨습니다. 이어서 나눔의 집 식구들 이름도 적으셨습니다.
“이렇게 여덟 분 초대 하시는 거 맞아요?”
“네.”
“또 초대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말해주세요.”
“네.”
윤지 씨가 웃습니다.
② 일주일 동안 뭐 먹을까요?
윤지 씨가 자취를 하니 식사 준비를 해야합니다. 일주일 동안 윤지 씨가 먹을 반찬 의논했습니다. 윤지 씨에게 인스타그램 기록을 보여 달라 청했습니다. 윤지 씨가 보여주셨습니다. 게시글이 11개나 됩니다. 그동안 윤지 씨가 차린 식사가 한 눈에 보였습니다. 꾸준히 기록한 윤지 씨가 대단합니다.
“윤지 씨, 이번 주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음... 스팸.”
“스팸 좋아요. 무슨 요일에 먹을까요?”
“월요일.”
“아, 오늘. 좋아요. 맛있겠다. 또 뭐 먹을까요?”
“떡볶이?”
윤지 씨가 먹고 싶은 음식 이야기 해주시니 좋았습니다. 월요일 화요일에 윤지 씨가 먹고 싶은 스팸 볶음과 떡볶이를 적으셨습니다.
“아 맞다, 윤지 씨. 우리 금요일에 나들이 가잖아요.”
“네.”
“그럼 저녁 집에서 먹을까요, 밖에서 먹을까요?”
“밖에서.”
“아, 그럴까요? 그러면 금요일은 외식하는 날이네!”
윤지 씨가 금요일에 외식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야호!
“윤지 씨, 그러면 윤지 씨가 먹었었던 것 중에 저희가 먹어보고 싶은 것도 말해도 될까요?”
“네.”
“저희는 윤지 씨 인스타그램 보니까 비빔국수도 맛있을 것 같아요.”
“네.”
“같이 먹을까요?”
“네.”
“그럼 무슨 요일에 먹을까요?”
“수요일.”
수요일에는 윤지 씨와 비빔국수 먹습니다.
“윤지 씨가 만들었던 것 중에 간단하고 맛있는 게 뭐가 있었을까요?”
“음...”
“혹시 기억 나는 거 있어요?”
“유부초밥?”
“아, 그럼 유부초밥 먹을까요?”
“네.”
유부초밥을 끝으로 윤지 씨와 한 주 식단을 짰습니다.
③ 장보기 재료
윤지 씨와 한 주 식단을 짰으니, 이제는 만들어 먹기 위해 어떤 재료를 살지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윤지 씨가 핸드폰을 통해 요리 방법과 재료를 살피셨습니다. 윤지 씨가 차근차근 식단을 보고 재료 적어주셨습니다.
“윤지 씨, 우리 오늘 뭐 먹기로 했죠?”
“스팸.”
“맞아요.”
윤지 씨가 네이버 초록 창에 스팸 볶음을 치셨습니다. 스팸과 더불어 어묵 볶음이 나옵니다. 윤지 씨가 지우개를 찾으셨습니다. 스팸 볶음에 어묵을 추가하셨습니다. 윤지 씨만의 스팸 어묵 볶음이 탄생 하는 걸까요?
“윤지 씨, 그럼 떡볶이 만들 때에는 뭐가 필요한지 윤지 씨가 검색해서 알려주실 수 있어요?”
“네.”
“고맙습니다.”
“네. 여기.”
“고맙습니다. 보니까 여기 떡도 있고... 윤지 씨 혹시 치즈 좋아해요?”
“네.”
“그럼 우리 치즈도 넣어서 먹어볼까요? 그 때 점심으로 먹었었던 거 맛있었지요.”
“네.”
윤지 씨가 정성스레 적어주셨습니다.
“윤지 씨 유부초밥 재료는 저번에 샀었지요?”
“네.”
“남아 있어요?”
“네.”
“아, 그럼 이번에는 안사도 돼요?”
“한 개만 사요.”
“네. 그래요.”
④ 집 꾸미기 대작전
“윤지 씨, 우리 한 가지만 더 이야기 할 수 있어요?”
“네.”
“윤지 씨 좀 쉬고 싶으면 우리 다음에 이야기해도 돼요.”
“아니에요.”
“재밌어요?”
“네.”
윤지 씨가 재밌어 해주시고, 생각들을 잘 나눠주시니 감사했습니다.
“윤지 씨! 아까 핸드폰 앨범에 윤지 씨 방 사진 있었잖아요. 한 번 보여주실 수 있어요?”
“방 사진이요?”
“네.”
윤지 씨가 방 사진 보여주셨습니다.
“윤지 씨! 방이 참 아기자기해요. 윤지 씨는 윤지 씨 방 어떻게 꾸미고 싶어요?”
“풍선.”
“아, 풍선으로. 윤지 씨 풍선으로 꾸미고 싶구나.”
“네.”
“그럼 우리 풍선으로 꾸며요.”
“네.”
예쁜 풍선으로 가득할 윤지 씨의 집이 기대됩니다.
“실습생이 윤지 씨랑 하고 싶었던 것이 있어요. 윤지 씨 혹시 봐주실 수 있어요?”
“네”
”여기, 이 사진처럼 꾸미는 거예요.“
윤지 씨가 실습생이 제안한 가랜드 뚫어져라 보셨습니다.
”윤지 씨, 어때요? 여기 윤지 씨 사진도 붙일 수 있어요.“
”좋아.“
”그럼 같이 해볼까요?“
”네.“
윤지 씨의 집이 얼마나 더 풍성해 질지, 기대됩니다.
”윤지 씨, 윤지 씨가 지금 보고 있는 인스타그램에도 예쁜 방이나 집 꾸미기 많잖아요.“
”네.“
”인스타그램에서 찾아보는 건 어떻게 하는 건지 윤지 씨한테 알려줘도 될까요?“
”네.“
인스타그램에서 윤지 씨가 원하는 정보를 찾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윤지 씨에게 방금 실습생이 한 것처럼 윤지 씨가 찾아볼 수 있도록 부탁했습니다. 윤지 씨가 인스타그램에서 직접 검색하여 다양한 방 꾸미기 형태를 보았습니다.
”윤지 씨가 마음에 들거나 이렇게 하면 좋겠다 싶은 게 있으면 말해주세요. 같이 보고 싶어요.“
”네.“
윤지 씨와 함께 인스타그램 둘러보았습니다.
”액자.“
”아, 윤지 씨는 이런 액자가 마음에 드는구나.“
”네.“
”그럼 이따 시간이 된다면 공방 선생님께 액자는 어디서 사야 하는 지 여쭤볼까요?“
”네.“
”방 꾸미는 건 시간 많으니까 다음에 또 같이 이야기 해봐요, 윤지 씨.“
”네.“
”오늘 같이 이야기 나눠서 좋았어요. 고맙습니다.“
네 가지 이야기를 마치고 윤지 씨에게 제안했습니다.
”윤지 씨, 우리 만나서 반갑다고 안아주며 인사 하고 끝날 때 감사하다고 안아주며 인사 하면 어때요?“
”네.“
”아 정말요?“
”네.“
”윤지 씨, 고맙습니다.“
포옹 인사 오래오래 했습니다. 점심 먹고 1시에 만나 공방으로 가기로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는 ‘철학’입니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인격,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관계, 그 사람다움을 생각하는 철학입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고 사람을 사람답게 도우려는 정신의 발로입니다.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함은 자주하는 인격을 존중하기 때문이고,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함은 어울려 사는 관계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는 ‘방법’입니다.
사람에게는 복지 본성이 있습니다. 안으로는 자주하려는 마음, 자존 욕구가 있고 밖으로는 남을 도우려는 마음, 애정 욕구가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복지 역량과 자원이 있습니다. 스스로 돕고 남을 도울 수 있는 물질 재능 경험 정보 지식 지혜 체력 시간 공간이 있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는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복지 자연력을 살리는 방법입니다.
…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다 보면, 당사자에게 이런저런 강점과 가능성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사람들 속에 도우려는 마음과 도울 힘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무궁한 자원과 기회와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복지요결, 74~75p.
첫댓글 윤지 씨와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잘해주어 고맙습니다.
섬세하게 살피고 또 살피니 윤지 씨도 적극적으로 학생들과 묻고 의논합니다.
신이 납니다. 재밌습니다.
우리네 삶이 재밌음이 마땅합니다. 신명 나는 윤지 씨의 삶이 마땅합니다.
그 마땅함을 좇는 일, 선하고 아름다운 일. 그 안에 윤지 씨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 사회사업 귀하다, 매력있다 생각했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윤지씨와 한 몸이 되어가는 두 사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