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 떡볶이카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떡볶이 좋아하는 종다리와 함께 가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좀처럼 그 근처에 나갈 일은 없고 해서 오랜 시간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가보았습니다. 종다리와 함께는 아니었지만요.ㅎㅎ
이곳이 찾기가 조금 어렵다는 말에 길치인 저는 겁을 먹고 위치 상세 설명을 포스트잇에 적어서까지 들고 나왔는데....
가면 갈수록..... 내가 알 법한 위치....
그리고 도착한 이곳은...
"어? 여기 '지푸라기'잖아?"
저와 일행은 동시에 소리쳤습니다.
언제 없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오래전 한때 저의 단골 술집이었던 민속주점 '지푸라기'가 있던 자리였어요.
세월이 참 많이 흘렀구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ㅋㅋ
예전 '지푸라기'에서 저와 제 친구가 동동주를 엄청 퍼마셔대는 바람에, 주인 아주머니(저희는 '이모'라고 불렀던)께서 '너희 괜찮니????'라고 걱정 해주시던.
대답은 괜찮다고 했는데, 실은 괜찮지가 않았어요.
다음날 저와 그 친구가 거의 폐인이 되어서...... '국물을 다오~~~~!!'를 부르짖었던... 그런 추억이 있는 곳이었지요.ㅎㅎ
근데 이렇게 예쁜 카페로 바뀌었네요.
그 당시에도 이런 카페가 있었다면, 이곳도 역시 단골이 되었을 거예요. ^^
간판과 문입니다.
딸깍발이...... 남산골 샌님을 일컫는 말인데, 여기 위치가 남산 자락 아래이니... 연관성 있는 이름이에요.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이 아무도 없었어요. 야홋!!!
테이블에는 색연필과 스탠드. 그런데 이게 웬일!!!! 저희 집 침대맡의 스탠드와 완전 똑같은 스탠드예요.
갑자기 친근함 지수 확~!!!! 올라가면서 호감도 급 상승입니다.
안쪽에는 더 많은 테이블이 있고요.
통일된 느낌의 인테리어....
네 명 이상 사용가능하다는 세미나실인데요. 독립된 공간이어서 여러 명이 스터디를 하거나 회의할 때, 담소 나눌 때에도 참 좋겠어요.
매달 독서모임도 있나봐요.
가게 이름이 단순이 위치적인 이유로 '딸깍발이'는 아닌 것 같아요. ^^
한쪽에 커피 로스팅 기계도 있었어요.
직접 로스팅을 하시는 걸 보면, 커피에도 상당한 공을 쏟으시는 듯.
메뉴는 이렇습니다. 모든 음료와 커피가 3000원이에요. 정말 착한 가격!!!!!!
떡볶이는 네 종류가 있는데요. 모두 3500원입니다.
떡볶이는 비싼 편이지만, 음료값이 싸니까.... 하나씩 시켜서 식사와 후식을 함께 하면 딱 좋아요.
저희는 화이트초콜릿모카와 딸깍발이 스페셜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화이트초콜릿모카는 제가 주문한 게 아니라 못 마셔봤는데...
스페셜 핸드드립 커피!!!! 정말 초초초강추 커피입니다.
정말 부드럽고, 설탕을 넣지 않았는데도 입안에서 감도는 달콤한 맛에, 살짝 초콜릿 향도 나고....
뭐 이런 커피가 다 있는지!
'딸깍발이'에서는 커피를 판매도 하는데....
하필 제가 바로 전날 원두커피를 네 봉지나 주문하는 바람에 또 살 수가 없었지만. 그 커피 다 마시면 꼭 '딸깍발이 스페셜 블랜드 커피' 사러 올 거예요.
눈물을 머금고 저는 포기했지만, 일행이 안 그래도 커피 사려고 했다는 말에 적극 추천하여 한 봉지 사게 만들었어요. ㅎㅎ
주문한 떡볶이는 크림 떡볶이와 카레 떡볶이.
파슬리가루(파슬리 가루 맞죠?)가 좀 과하다는 느낌은 조금 있었는데 그래도 뭐 먹는 데 지장은 없고요.ㅎㅎ
맛이 정말 좋아요.
우리가 흔히 먹는 노란색 카레 맛 아니고요.
매콤한 맛이 매력적인 카레 떡볶이예요. 그렇다고 화끈하게 매운 맛도 아니고.... 감칠맛 나는 매운 맛이 입에 착착 감기네요.
크림 떡볶이예요. 역시 파슬리 가루가 과하다는 느낌..... 크림 떡볶이 좋아는 하는데...
저는 좀더 부드럽고 묽은 크림소스를 좋아하거든요.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제 입맛에는 카레떡볶이가 더 나았어요.
하지만 매운 맛 떡볶이 하나 시켰으니까 부드러운 떡볶이 하나 시켜 구색을 맞추기 좋아요.
가격에 비해 양이 상당히 적어서.
두 명이 가도 세 개는 시켜야 배가 부를 것 같아요. (제가 좀 많이 먹는 편이긴 합니다만....^^;;)
다음에 가면 사천식 짜장 떡볶이도 꼭 먹어보고 싶어요.
그릇이 너무 예뻐서 그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학자 정신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것처럼 혼자 공부하기에도 좋을 것 같은, 분위기 있는 카페입니다.
차 마시며 공부도 하고 출출하면 떡볶이도 먹고....ㅎㅎ
우리 동네에도 이런 카페 하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ㅠㅜ
연락처와 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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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날자의 맛있고 즐거운 생활 원문보기 글쓴이: 날아보자
첫댓글 여기 참 분위기 있고 좋네요~~ 근데 떡볶이 양이 넘 적어보여요-.- 떡볶이 좋아하는 저로서는 양이 안 찰듯하네요...
그래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네, 여기 좋더라고요. 추천해요~~!!!ㅎㅎ 저에게도 양은 적었어요. 다음에 가면 안 먹어 본 것으로 시켜서 먹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