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동네에는 샘물이 있었다.
그런데 샘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었다. 샘물로는 얼굴이나 발을 씻어서는 안 되고, 빨래를
하거나 비누를 써서도 안 되었다. 시원한 등목도 할 수 없었다. 동네 사람들이 함께마시는 물이기 때문이
다.
흙묻은 발을 씻거나 빨래를 할 때는 냇가로 가야 했다.
요즘 농심,풀무원,웅진,남양등 돈이 되기에 너도나도 가리지 않고 마구 덤벼든다.
사람만 행복하게 된다는 나의 영혼을 팔아버리는 '파우스트적 거래'를 우리는 아무 꺼리낌 없이 하고 있
다.
얼마전까지 신세대를 특징짓는 것은 생수병을 가지거 다닌다고 모두가 따라한 적이 있었다.
이 물은 어디서 나온물이며 어떤 역할을 한 물일까.
충북 청원군 북일면 초정리 일대는 예부터 물이 좋다고 소문난 곳이다. 1990년대부터 이곳에 생수 공장이
여럿 들어서면서 마을 곳곳에 수많은 관정을 박기시작했다. 청원군을 비롯해서 충북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은 한때 전국 생산량의 59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물을 퍼 올렸다. 그런데 초정리에는 생수 공장
이 들어선 뒤로 물이 나오지 낳는다 지하수를 퍼 올리는 관정에서부터 반경 20킬로미터까지 마을에는 물
이 말라 버렸다. 그래서 망르 사람들은마실 물뿐 아니라 씻고 닦는 생활용수까지도 다른 지역에서 실어
와야 한다.
초정리 물은 왜 말라 버렸을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촌 마을은 관정을 땅속에 뚫고 지하수를 퍼 올려서
마을 공동식수와 농업용수로 쓰고 있다. 지하수는 땅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생수 공장에서 대형
관정을 깊이 뚫어 많은 지하수를 퍼 올리자 그 일대의 얕은 지하수는 깊은 쪽으로 빨려 들어가고, 결국 마
을 사람들이 이용하던 관정에는 수압이 떨어져 더 이상 물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생수 공장에서 뚫은 관
정은 농촌 마을의 식수나 농업용수처럼 100미터 미만으로 얕게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 150미터 이상,
깊게는 300~400미터까지 박기 때문이다. 이곳뿐만이 아니라 경기 김포군 대곳면 약암마을, 경남 산청군
사천면 원리, 경남 밀양 감몰리 마을에서도 생수 공장과 마을 사람들이 물 문제 때문에 대립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물이 마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뚫어 놓은 관정에서 맑은 물이나오지않자 생수 공장
은 이것을 그냥 버려 두었다. 초정리에는 관정을 설치한 뒤 사용하지 않는 폐공만 400여 개가 발견되었다
문제는 땅속 깊숙이 뚫려있는 폐공을 타고 오염 물질이 계속 지하수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자연 상태에서
빗물이 땅속 200미터 아래 지하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흙과 바위층이 자연 필터 구실을 해서 오염물질
을 걸러 주지만 사람이 뚫어 놓은 폐공은 분뇨와 생활 오폐수같은 오염 물질이 곧바로 흘러들게 된다. 한
번 오염된 지하수가 자연 정화되는 것은 매우 힘들다.
내 땅에 관정을 뚫었다고해서 지하수가 내 것은 아니다.
큰 생수통 엎어놓는 식당의 생수용 기계도 전기값 엄청드는건 정수기와 다름없다 이러면 어떨까 생수판
매금지 그럼 그 공장과 갈 곳 잃은 근로자들은 어떻게할까 정수기 제조사는 그 반대급부로 활로가 많이
늘어날 것이다.
또 여유가 있는 정수기회사는 생수회사와 합병하는 것도 국가적으로나 환경적으로 그렇게 나쁘진 않을
것이다.
생수시장이 없어지면 자연적으로 정수기시장이 크게되니 생수회사 모자라는 직원수는 생수회사 직원에
서만 뽑는다든지 생수회사에 나라가 주선하여 정수기기술을 이전시켜 준다든지..
지금 미세먼지도 심각하고 에너지소비효율에도 관심이 많으니 관공서나 군,경,대학등 부지가 남는곳에는
예를들면 지하철3호선 지축역차량기지 옥상처럼 태양열발전으로 대체해 그 전기로 정수기를 가동한다면
생수로 인한 국토오염문제감소 전력난감소로 인한 화력,원자력발전소 한두개 정도는 줄일 수 있지않을까
역사적 경험을 보면 대부분의 기술진보는 오히려 고용증가를 초래했다.
국회상임위나 쇼프로그램을 보자 공통점은 한사람당 앞에 생수병위에 종이컵을 덮여있다.
마시지도 않는다 마신다해도 한두모금 누가 그물 먹겠는가 다 버리지 아까운 종이컵 아까운 미래세대의
자원 생수 국회는 변함이 없지만 일부 쇼프로그램에선 생수를 프로그램이나 회사상표를 넣은 머그컵으로
대체했다. 국회도 따라하면 어떨까 만약에 맥심에서 이걸 후원한다면 뉴스에서도 항상 등장하니 맥심에
관한 상표가 대문짝만하게 보이는 머그컵을 상임위 한 곳에서 모든 사람들 앞에 놓이게 할 수 있고 그 댓
가로 후원금을 받아 투명통장에 넣어 적립한 후 소년소녀가장 후원회라든지 적십자 아니면 생수로 인해
후유증을 앓고 있는 농어촌에 복구비용으로 주어도 좋지않을까
그럼 신세대나 국회의원들이 마시는 생수는 정말 깨끗할까? 2009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가게에서
판매하는 먹는 샘물을 모니터링했더니 18개 제품에서 국제 기준이 넘는 브론산염이 검출되었다. 브론산
염은 국제암연구센터가 동물실험을 한결과, 신장,갑상선,중피종에 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요즘, 네명 중 한 명은 암이다.
또, 생수의 유통기한은 무려 1년 가까이나 된다. 유통 과정에서 뜨거운 뙤약볕 아래 며칠씩 그냥 쌓아두
는 경우도 종종있다. 청정지역의 지하수라고 해도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서 물의 상태는 달라질 수 있
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생수에 있는 영양소가 수돗물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발표했다. 생수에는 적은 양
의 미네랄이 들어 있지만 세계 여러 지역의 수돗물 역시 그 정도는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 생수는
국산보다 2배에서 10까지 비싸지만 국내산이든 수입산이든 수질 차이는 별로 없다. 우리나라 생수도 수
돗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생수를 담는 용기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생수병으로 쓰는 폐트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의 약자
로 플라스틱의 한 종류이다. 이것은 석유에서 뽑아내는데,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도 높고 단열성까지 좋
아 영하 160도까지 견딜 수 있다.무겁고 깨지기 쉬운 유리나 한번 따면 모두 마셔야 하는 알루미늄 캔보
다 가지고 다니기 편해서 널리 쓰고 있다. 전 세계에서 해마다 생산하는 페트병은 약150만톤이다. 미국에
서는 해마다 생수병을 만드는 데 석유1,70만 배럴을 쓰고 있는데, 이것은1년 동안 자동차 30만 대를 움직
일 수있는 양이다. 그러나 생수병 재활용률은 무척 낮아서 대부분 쓰레기가 되고 있다. 또 , 생수병을 태
우면 염소가스 같은 유독 물질이 나오고, 땅에 묻으면 미생물이 분해하기까지 1,000년이 걸리기도 한다.
우리가 생수를 즐겨 마시는 동안 그물이 솟아나는 마을 사람들은 갈증을 느낀다.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비용과 에너지를 쓴 물, 주민들의 젖줄을 빼앗은 물을 과연맑은 물이라고 할 수 있을가?
이제는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나온 물, 깊은 땅속에 있는 물을 욕심낼 것이아니라 땅 위를 흐르는 물 우
리 눈앞에 흐르고 있는이 물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갈증이 날 때 걱정없이 마실 수 있고
누구나 공짜로 시원하게 들이켤 수 있었던 예전의 그 맑은 물을 되살리는 방법을 함께 찾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