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 기도가 해답이다!(행16:19-26)
2023.4.30 김상수목사(안흥교회)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내가 원하는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원하는 내가 되는 것에 있다. 흔히 말하는 “믿음이 성장했다”는 말이나 ‘성숙한 믿음이 되어가야 한다‘라는 말들은 곧 내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신앙이 아니라, 점차 ’예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자신의 신앙의 성숙도를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나(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실까? 성경은 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것들을 말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참된 예배자가 되는 것,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 서로 사랑하는 것, 봉사하고 섬기는 것, 주님의 증인이 되는 것, 충성 등이 그런 것들이다. 모두가 한결같이 주옥같은 가르침들이다.
그런데 주님이 원하시는 이 모든 것들 중에서도 가장 첫걸음(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이다.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은 그 어떤 사역이나 봉사보다도 보다 앞선다. 왜냐하면 이것은 일(Work)이나 과업(Task, Project)이 아니라, 주님과의 관계(Relationship)에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은 제자들을 부르실 때에도(막3:13-15),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실 때에도(마26:38) 심지어 십자가 고난의 현장에서도 그들과 함께 있기를 원하셨다(마26:46). 이것은 오늘 우리를 향해서도 동일하다.
(12제자를 부르실 때)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막3:14)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실 때)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마 26:38)
(십자가의 고난이 시작될 때)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마 26:46)
이러한 주님의 바람에 대해서 제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당연히 제자들도 주님과 함께 있기를 원했다. 특히 베드로 같은 제자는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마26:33)라고 공언했다. 이처럼 주님과 늘 함께 있기를 바라는 제자들의 마음은 오늘 우리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고 확신한다.
그런데 이처럼 주님이 제자들과 함께 있기를 원했고, 제자들도 주님과 함께 있기를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정작 실제 고난 앞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가룟 유다가 이끌고 온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붙잡히자 제자들은 다 도망가 버렸다. 심지어 베드로마저 주님을 멀찍이 따라가다 결국은 주님을 부인하고 저주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모습은 분명히 주님도 원하지 않았고, 제자들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도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 본문말씀인 사도행전 16장에 등장하는 사도 바울(Paul) 과 실라(Silas)는 극한 고난의 한 복판에서도 앞에서 말한 제자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들은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붙잡혀서 옷을 찢기고, 심한 매질을 당한 후에, 발에 차꼬가 채워진 상태로 깊은 감옥에 갇혔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곳에 큰 지진이 일어나게 하시고, 옥문이 열리고, 매인 것이 다 풀어지게 하는 기적을 일으키셨다.
그렇다면 이 두 경우의 차이점이 뭘까? 이 점이 바로 이 시간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다.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둘의 차이는 기도에 있었다. 성경에서 예배, 말씀 그리고 기도 등은 주님과 함께하는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데, 지금 여기서는 기도에 대한 부분을 나누고 있다. 사도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은 주님께서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고 했을 때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마26장). 그러다가 결국은 시험 속에 빠졌다. 반면에 바울과 실라는 이미 감옥에 갇혀서 있는 상태에서도 다른 죄수들이 들을 정도로 기도하고 찬송했다(행6:25-26). 이것이 바로 주님이 그들에게 또한 빌립보 감옥과도 같은 갖가지 삶의 감옥과 차꼬에 매인 우리들에 원하시는 모습이다(= 주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나의 모습).
“25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26 이에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행 16:25-26)
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이 시간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중요한 영적인 깨달음들을 얻을 수 있다.
“아하, 베드로도 기도를 안해서 시험에 빠졌다면, 나도 기도하지 않으면 그렇게 될 개연성이 충분 하겠구나”
“아하, 기도를 통해 ‘주님이 원하시는 성도의 모습’을 회복 할 수 있구나!”
“아하, 믿음의 기도와 찬송이 나에게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있는 힘’을 주는구나!”
교회 사역을 하다보면, 성도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들이 있다. “바빠서 기도할 시간이 없습니다”, “ 피곤해서 기도할 수 없습니다”와 같은 말들이 그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렇게 바쁘고 피곤하다는 사람도 집에 들어오면 TV부터 켠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카톡이나 SNS 메시지들은 철저히 확인하고,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 나오는 동영상들은 뚫어지게 쳐다본다. 심지어 그렇게 피곤하고 힘들다고 하면서도 성도로서 덕이 안 되는 장소에는 힘을 내서 가기도 하고, 성스러운 직분에 걸맞지 않은 세속적인 풍조를 쫒는 일에는 눈을 비벼 가면서까지 열심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처럼 기도가 부족한 자신의 영적인 상태를 인지하면서도 그냥 방치하거나 오히려 역행하는 것은, 마치 깊은 죄악과 영적침체의 수렁 속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나 일반이다. 이것은 또한 마치 독사의 꼬리를 잡는 것도 같다. 언젠가 독사가 머리를 돌려 내 손목을 물어뜯을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단호하고 간절한 기도를 지금 즉시 회복해야 한다. 뒤로 미루라는 사탄의 속삭임에 속으면 안 된다. 그래서 그것을 통해서, “주님이 원하시는 나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가야 한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나를 이기고, 마귀의 간계를 대적하고, 주신 사명은 힘 있게 감당할 수 있다. 기도는 마치 하나님을 향해 긴급 SOS 신호를 보내거나, 영적인 119나 112신고를 하는 것과도 같다. 이러한 믿음의 기도가 하나님의 기적을 일으킨다. 빌립보 감옥 속의 바울과 실라의 경우가 이것을 증명해 준다.
“할렐루야 캡틴”, “날으는 전도왕” 이라 불리는 신일덕 장로님(조종사)이 있다. 신일덕 장로님은 대한항공의 수석 기장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항공 선교사로 항공 종사자들에게 전도하는 사역에 힘쓰고 있는 분이다. 신장로님이 그의 책이나 CTS나 CGNTV 등에 출연해서 간증했던 내용 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1990년 11월 16일, 신일덕 장로님은 기장으로서 대한항공 KE5725편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사이판으로 가고 있었다. 그때 그 비행기에 탄 승객들은 대부분이 신혼부부들이었다. 신일덕 기장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 비행기에는 하나님이 타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첫 밀월여행을 하나님이 순탄한 길로 인도하시고,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겁니다”라는 기내방송을 하고 이륙했었다.
그런데 사이판 착륙하기 20여분 전에, 비행기의 바퀴를 내리는 랜딩기어가 작동되지 않았다. 이미 연료도 거의 떨어진 상태였다. 그래서 부기장에게 조종간을 맡기고 기도했다. 부기장은 ‘이 중요한 시간에 기도는 무슨 기도입니까?“라고 질책했다. 그는 22년 동안 불교를 믿었던 사람이었다. 그래도 신일덕 기장은 ”아니야 그래도 기도해야 해“라고 말하면서, 기도했다. 탑승객들의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그런데 그가 긴박한 상황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황금가루가 떨어지면서, 어린이 찬양대가 찬양하는 환상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이어서, 이사야 41장 10절 말씀의 음성이 들려왔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그러면서 기적이 일어났다. 좀 전까지 전혀 작동이 안되던 바퀴가 작동되면서 내려온 것이다. 그래서 그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고 승객들에게 방송했다.
“승객 여러분, 저는 기장입니다. 모든 바퀴가 정상적으로 내려왔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 이 비행기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이 방송이 나가자 기내에서는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신일덕 기장은 비행기에서 내리는 승객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예수님을 믿으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승객들이 다 나간 후였다. 부기장이 비행기 통로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면서, “기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기독교가 정말 살아있는 종교라는 것을 이제 깨달았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예수님을 믿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 후 그 부기장은 미국으로 건너가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님이 되었고, 지금은 해외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
** 신일덕 장로/기장 - 간증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dIFzrtzTt0k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하나님은 분명히 살아계신다. 기도가 해답이다. 기도는 살아계신 하나님과 함께 하는 방법이며, 하나님의 기적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믿음으로 기도하고 찬송할 때, 빌립보 감옥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기도를 방해하는 습관이나 언행으로부터 단호하게 돌아서자. 오히려 간절한 기도를 회복함으로 날마다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자. 이것이 ‘예수님이 원하는 내가 되어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