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암 반절제수술을 지난 2월에 하였으나 집에 알리지 못할 사정으로 가족과 동거하니 맘편히 쉬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2개월만에 복직했는데 몸에 탈이 나서 한달가까이 감기가 낫지않고 두드러기가 나더니 급기야 어지럼증에 쓰러질뻔하고 일주일 쉬기로 했습니다.
어느 요양병원을 갈지 고민하다 수술끝나고 바로 갔으면 모르되 지방으로 가는 것은 보험금 타기위한 나이롱환자의 수작으로 비칠 지모른다는 보험업계의 지인말에 집과 가까운 제암병원으로 갔습니다.
식사부터 철저히 바꾸고 싶어서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제암병원은 더이상 거슨요법을 하지않습니다. 저는 저요오드식을 하지않는 반절제환자라 일반식을 먹는 게 아니라,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원장선생이 바뀐 다음부터는 어떤식으로 먹으라 권고는 하지만 거슨식단을 제공하진 않는다고.
그리고..음..제가 요양병원에 대해서 조용하고 휴식 취하기 좋을 것이란 환상이 있었는데요. 지방에서 올라오신 나이드신 암환자분들이 문다 열어두시고 떠드시고 방음시설도 미비해서 일인실 잡은 의미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그 분들에게는 수다떠는게 요양이겠거니 했겠지만 저는 이럴 거면 왜 입원을 하나 싶더라고요. 방을 두번 바꾸고 그나마 구석방을 찾아서 간신히 정착했습니다.
현재까지는 아미노산 수액을 투여받고 일반식 2끼를 한 것 외에는 별다른 치료가 없습니다. 앞으로 고주파온열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제가 임파선전이는 0.3센치수준으로 4 개중 3개 발견되었지만 반절제니까 동위원소치룔 안해서 제암 의사선생님은 고주파치료라도 권유하시더라고요
안내책자를 읽었는데, 이게 암세포로 향하는 혈류량 증가시키고 산소분압을 높혀서 방사선이나 항암제투여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건 읽고 이해했는데 저같이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한테 유의미한 치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체온이 오르면 면역력도 오른다는 건 알겠는데 암세포로 향하는 혈류량도 같이 증가하지않나욤? 저의 혈류에는 암세포가 싫어하는 항암제는 없고 대신 당과 아미노산같이 암세포가 쩝쩝하기 좋은 영양제가 있을텐데요..?
의사선생님이 하라하셔서 받긴했지만 이게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 해가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원하면 미슬토라는 천연항암제 주사도 맞으라는데 차라리 처음부터 미슬토+고주파열치료의 구성이라면 알겠습니다..
아무튼 요양병원은 새로운 경험이네요.
시설면에서는 무난한 것같고 간호사분들이나 실장님. 의사선생님은 정말 친절하십니다.. 제가 안정을 취하지못하는 걸 매우 안타까워하시는 것 같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