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6막56장(4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무엇일까?
나는 곰곰히 생각해 본다.
바람소리, 낙옆 떨어지는 소리, 해변가의 파도소리,
폭포의 웅장한 낙수 소리, 새소리, 닭 울음소리, 피아노 건반소리, 소프라노의 노래소리,...
그중에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빗소리 이다.
하늘과 땅이 서로 속삭이듯 말하는 빗소리는 만물의 탄생과 생명 유지를 존속케하는 태고의 소리였다.
하늘의 구름에서 낙하하는 빗방울이 대지의 삼라만상에 생명을 일깨우고 그들이 섬기는 태양의 도도함보다 더한 생명의 근간이 되는 액체를 대지에 골고루 뿌려주니 나무, 풀,.야생화, 들이 반기며 그 액체는 산속의 지하 저장소에 보관되여 시냇가가 되고 강이 되고 바다로 이여지니 어찌 비가 고귀하지 않단 말인가?
빗소리를 들어보아라.
의성어로
주룩주룩
타닥타닥
톡톡톡
쏴아
모두 빗소리의 의성어로 쓰이는 단어이다.
또다시 우산없이 빗속을 거닐어 보아라?
마치 조그마한 폭포나 아님 욕실에서 샤워를 하듯 시원함을 느끼게 될것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비를 맞으면서 하늘과 땅과의 대화를 엿듣고 있다.
새들도 나무가지 틈새에 앉아 날개를 뒤젓이며 비를 홀딱 맞고, 사슴 또한 나무밑에 숨어 생명의 원천인 비를 맞으며 물구덩이에 고인 물을 마신다.
빗소리.
하늘과 대지가 속삭이는 소리.
모든 생명체의 갈증을 해소시킬 생명수가 무한대로 하늘에서 떨어지니..
이 어찌 다른 소리와 견준단 말이오?
빗소리.
한번 들어 보아라.
그러면 느낄 것이다.
빗소리의 신비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