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를 이끌어왔던 주도주였던 방산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투심이 급락하고 있는 이유는 일단 탄핵 정국이 길어질수록 방산기업들의 수주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무위원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게, 정치권에서는 탄핵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정국 혼란으로 인해 외교 수혜주인 방산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죠.
일단 방산 무기를 판매하기 위해선 기술 보안과 외교관계 등 예민한 사안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다른 어느 산업보다도 정부의 역할이 너무나도 큽니다.
하지만 비상계엄으로 대외신뢰도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에 수출 전선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는 중입니다.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수리온 헬기 시승을 위해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귀국했습니다.
5~7일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할 예정이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일정을 연기했는데, 이번 방문에서 양국의 주요 방산 기업들의 교류도 예정됐지만 불발된 것입니다.
또 국방정책을 컨트롤하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 역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직안이 재가되어 장관 자리가 공석인 상황입니다.
이에 잘 돌아가던 방산 수출 시계가 갑자기 멈출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에 트럼프가 방위비와 무역 문제를 가리키면서 '나토 탈퇴'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에 방위비 문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트럼프와의 방위비 재협상 문제가 다시 나타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던 전쟁도 슬슬 종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부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60일간 휴전에 돌입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트럼프 행정부의 눈치를 보며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일론머스크가 F-35생산보다는 드론이 더 낫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국내 방산주들은 타격을 맞았습니다.
이는 굳이 비싼 방산무기보다는 가성비 좋은 드론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슈들도 인해 방산기업들의 주가는 계속해서 빠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기록한 고점과 전날 종가를 비교하면 현대로템(-32%), LIG넥스원(-30.4%), 한화시스템(-30%), 한국항공우주(-21.8%) 등 모두 크게 빠졌습니다.
한편 일각에선 여러 대내외적 이슈로 주가가 흔들릴 수는 있지만, 가성비와 빠른 납기 등 K-방산의 강점이 여전한 만큼 정치적 리스크만 조용히 넘길 수 있다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