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29.토.
대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암굴왕)을 본다.
어제 뷔폐식당에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집에 왔을 때 배가 터져 죽는 줄 알았다.
이렇게 집에서만 지내다 도서관으로 교회로 다니다 대구재활센터에 나가 최소영 예영주 박혜련 임영희 신동화 김효정등의 선생님과도 알게 되었고 마침내 전선정을 통해 친구를 소개받을 수도 있게 되었고 서연주와도 좋은 말을 나누게 되었다.
2002.1.5.토.
2002년 설이 또 한 달하고도 일주일 정도 남았다.
선자와 예림이를 볼 수 있을까?
세밷돈을 받을 수 있을까?(이 나이에.............)
시간은 자꾸 가고 이루는 일은 없고 미칠 지경이다.
책도 계산해 보니 거의 다섯 달동안 6권의 책 밖에 읽지 못했음을 알았다.
앞으로는 다섯 달에 적어도 10권의 책을 읽어야겠다.
목소리와 목의 상태도 거의 결승점에 다다랐다.
센터에 다니면서 서연주나(24세) 권주희(43세)등의 여성을 보면서 이 때까지 TV또는 사람들과의 접촉에서 느끼지 못한 점을 깨닳았다.(ME 31세)
병원에서 정애수를 만나 일기에 기록하길 내가 순수하고 마음이 여리다고 했으나 애수를 보면서 나보다 더 마음이 여리고 고운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서연주가 굉장히 마음이 깨끗해 보인다.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 전기 난로를 쬐며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게 보였다.
지금 느낌은 이렇다.
센터에 가서 즐겁게 지내고 많은 에너지를 얻고 오늘같은 토요일은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을 보고 일요일은 음악실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이런 일들을 하니 너무 너무 기쁘다.
하지만 명절 때 친척분들이 오셔서 뭐하냐고 물으시면 이 때의 나의 입장은 참 서글프다.
다음 주부터 토요일에는 마가렛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하”를 읽는다.
3:10에 이영준의 “이율곡”을 독파했다.
가끔 TV드라마에서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재미있는 피아노 소리는 더욱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부추긴다.
그게 또 이렇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 열심히 공부하여 판사가 되고 의사가 되고 사업을 해서 큰 돈을 벌고 사업에 망해서 집도 잃고 다시 직업을 갖고 노력하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간다.
나만이 가만히 앉아서 세월아 네월아 보내는 것 같았는데 나도 돌아보니 놀지만은 않았다고 생각이 든다.
목의 상태를 올려놓았고 책을 읽었고 병을 치료하고 있다.
피아노를 연습해 마비되었던 왼손가락이 극도로 좋아졌고 글씨가 예뻐졌다.
대인관계가 편해졌고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었다.
꾸준히 약물치료를 하면 더욱 더 좋아지리라 예상을 한다.
첫댓글 일상의 잔잔한 희비 ... 그리구 감동 상식님 힘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