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죽으란 말이야?"는 88세를 맞은 이우석 회장님이 하시던 말이다. 이 회장님뿐만이 아니라 이땅의 어르신들이 흔히 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말에서 우리는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무위도식하며 그냥 안주할 수는 없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표현이다. 그 연세가 되면 온갖 병마와 싸우고 일상생활을 하며 애로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그 나이와 건강에 대한 이해를 잘못했다. 별 말씀을 안하시니 지나치게 건강하게만 본 것이다. 20년 차이가 나지만 건강관리 잘 하시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외견 상으로 보아서는 형님으로 부를 만하다. 그러나 나이 차가 있으므로 그냥 회장님으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만남이 잦아지면서 자연 건강이 화제가 되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내가 이 회장님을 지나치게 건강하게 본 터이라 의문을 제기하자 곁에 계시던 C대표에게 들었던 말이 "그 나이 살아봤어?"이다. 나이 들다 보면 힘든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흔한 당뇨와 불면증은 누구에게나 생긴다. 일상의 애로사항이라면 일단은 체육관 입회가 안된다. 나이 탓이다. "아니 그럼 죽으라는 말이야?" 푸념이 절로 나오는데 체육관의 입장은 완강하다. "운동할만하니 입회하려는 것인데 왜 그러느냐? 배가 부르다"고 해도 절레절레 사정을 토로한다 목욕 시에 사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회장님은 불편을 감수하고 강북의 L호텔까지 가야만 한다. 이 호텔의 S회장이 선물한 무료 회원권의 사용기한이 2035년까지라 100세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강남에서 강북까지 자가용으로 오가는 것이 뭐가 힘들까 싶은데 쉽지 않은 일이라서 양재동의 OO사우나를 가신다. 몸이 차가우니 사우나를 즐기며 정시에 식사를 하시고 단백질 섭취를 거르지 않으며 하루에 7천보 걷기는 그의 장수비결이다. 의지의 한국인인 이우석 회장은 체육관 입회가 안된다 하더라도 나이를 뛰어넘어 나름의 운동을 꾸준히 하시며 조금은 힘들지만 그렇게 건강을 잘 유지하고 계신다. 평생 온갖 부정적인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살아오신 것처럼이다. 조금 힘들다는 것은 결국 자제력 이야기이다. 평소에 막걸리를 약이라고 생각하며 드셨는데 올해들어 한 잔으로 자제하시는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