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5. 26 주일예배설교
갑절의 영감을 구하는 성도(열왕기하 2:1-14)
Ⅰ. 서론
우리는 지금 굉장히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즉 모든 것이 무너지는 시대(가정이 무너지고, 윤리와 도덕이 무너지는 시대, 하루아침에 대기업도 무너지고 실업자가 속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도 경제 문제가 만만치 않다. 사업하는 분들도 어렵지만, 대학 나와도 취직하기 어렵고, 직장인들은 언제 잘릴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말들이 유행한다. 56도(56세까지 남아있으면 도둑), 45정(45세 정년)은 이제 옛날이야기가 되었고, 요즘에는 38선, 이태백, 십장생이란 말이 등장했다. 다 아시죠? 38선은 ‘38세가 실제 정년의 경계선’이란 말이다. 그리고 이태백은 ‘이십대 태반이 백수’란 말이다. 십장생은 ‘십대도 장차 백수가 될 것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참으로 불안과 초조감이 감도는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또한 우리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두움의 시대에 살고 있다.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암담한 시대 가운데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상황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많은 말들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진정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위기와 어두움의 시대를 소망의 시대로 바꾸어 놓을만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총체적인 난국을 해결할 만한 지도자는 더욱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절망적인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빛이신 주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따라서 그분을 의지하면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어두운 시대를 밝히기 위해서 누가 주님을 의지하므로 한 줄기 빛이 되고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누가 이 시대에 진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꾼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하나님의 사명 앞에 자원함으로 동참하는 일꾼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 할 일 많은 이 시대 가운데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구해야 하는가? 본문 말씀을 통하여 함께 살펴보고 은혜를 나누자.
Ⅱ. 본론
* 내용요약
오늘 본문에 보면 이스라엘의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가 자신의 사역을 마감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승천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1절에 보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으로 하늘에 올리고자 하셨던 것을 알 수 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엘리야는 하나님이 지시하는 곳으로 가고자 하였다. 그런데 그때 마침 엘리야와 엘리사가 함께 있었다. 그래서 엘리야는 혼자 하나님과 대면하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 위해 자신과 함께 있던 엘리사를 떼어놓고자 하였다. 그러나 엘리사는 끝까지 동행하기를 고집하였다. 즉 엘리사는 엘리야와 끝까지 동행할 것을 여호와의 살아계심과 엘리야의 영혼의 살아있음을 가리켜 맹세하기를 3번씩이나 반복하면서 길갈에서, 벧엘, 여리고를 거쳐 엘리야가 승천하던 장소인 요단 강가까지 따라갔다(7절).
그때 엘리야 선지자의 생도 50명이 멀리서서 바라보고 있었는데, 엘리야가 자신의 겉옷을 말아서 물을 치매 물이 갈라지게 되었고, 엘리야와 엘리사 두 사람이 요단 강을 건너게 되었다(8절). 그리고 엘리야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을 하늘로 취하기 전에 엘리사에게 자신이 무엇을 하여주기를 원하는지를 구하라고 질문하였다.
그러자 엘리사는 엘리야를 향하여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있기를 구하나이다)”라고 말한다(9절). 그러자 엘리야는 이러한 엘리사의 요구가 어려운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을 하늘로 취하시는 것을 엘리사가 직접 보게 되는 경우에는 그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10절). 그리고 두 사람이 행하며 말하고 있었을 때 홀연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았고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승천하게 된다(11절). 그때 엘리사는 그 광경을 자세히 목격하게 되었고, 엘리야의 예언대로 엘리야의 영감이 엘리사에게 임하게 된다. 즉 엘리사가 자신의 옷을 잡아 둘로 찢고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어다가 요단강을 치매 물이 갈라지고 엘리사가 건너게 된다(12-14절). 이것이 본문의 내용의 줄거리이다.
*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우리는 본문의 내용을 통하여 엘리사의 끈기를 발견하게 된다. 스승 엘리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 말이다.
* 그러면 과연 엘리사는 무엇 때문에 엘리야 선지자를 끝까지 따라다녔을까?
스승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엘리야 선지자를 끝까지 따라다닌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9절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갑절의 영감’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열왕기하 2:9 “건너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취하시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지를 구하라 엘리사가 이르되(가로되)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개역한글;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있기를 구하나이다) 하는지라”
그러면 엘리사는 왜 많고 많은 것 중에 하필이면 ‘갑절의 영감’을 구했을까?
우리는 그 이유를 살피기 전에 먼저 ‘갑절의 영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갑절’이라는 단어는 2배를 의미한다. 따라서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요청한 것은 엘리사가 엘리야의 영감(능력)의 2배를 요청한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왜냐하면 이 구절의 히브리어 원문을 살펴보면 ‘당신의 영감의 갑절’이라는 구절은 ‘당신이 받은 영력 안에서의 갑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엘리야가 받은 영력 안에서의 갑절’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할까?
여기서 사용된 ‘갑절’이라는 단어는 아버지 재산 중에서 장자(상속자)에게 주어지는 합법적인 몫을 의미한다. 즉 이 단어는 아버지의 재산 중에서 장자가 다른 형제들에 비하여 2배로 받게 되는 몫을 말한다(신명기 21:17).
그러므로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요구한 ‘갑절의 영감’은 엘리야의 2배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엘리야에게 있는 영력 중에서 다른 선지 생도들이 받게 될 몫에 2배에 해당하는 영감이다.
따라서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구한 것은 자신이 엘리야의 후계자(상속자)가 되어 하나님의 일을 잘 감당하기 위한 영력을 요청한 것이다.
요컨대 엘리사는 어둡고 암울한 시대 가운데 한 줄기 빛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기 위해 엘리야에게 다른 선지생도들의 갑절의 영감을 요청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엘리사는 스승 엘리야의 빈자리를 메꾸어 나갈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원하며 엘리야의 영적인 상속자가 되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10절의 엘리야의 말대로 결코 쉬운 요구는 아니다. 왜냐하면 엘리사의 요구는 엘리야가 들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엘리야가 엘리사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엘리야는 단지 엘리사의 요구가 하나님에 의해서 응답될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하나님의 표징만 제시한다. 그것은 엘리사가 엘리야의 승천을 목도하는 것이었다(10下). 왜냐하면 사실상 아무에게도 보는 것이 허락되지 않은 엘리야의 승천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면 그것은 엘리사가 스승의 뒤를 이어 탁월한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하도록 세움 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암시해 주는 표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리사의 입장에서 보면 이 표징은 어떻게 보면 아주 불확실한 것처럼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혹시 이쯤에서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을까?
(우리가 만약 엘리사라면 과연 우리는 엘리야의 제시 앞에 어떠한 자세를 취할 것인가? 아마 포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엘리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고자하는 열망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스승 엘리야의 말을 믿고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엘리야의 승천을 끝까지 바라보았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엘리야에게 임했던 여호와의 능력이 엘리사에게 동일하게 임한 것이다.
그리고 엘리사는 그 이후에 여호와의 능력으로 암울한 시대에 스승 엘리야에 못지않은 엄청난 일을 감당하게 된다.
여러분! 엘리사의 이러한 자세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성도들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요?
여러분! 우리는 지금 어두운 시대에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추수할 것은 많지만 추수할 일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대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 가운데 일꾼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깨닫고, 본문에 나타난 엘리사처럼 어두운 시대를 짊어지기 위하여 ‘갑절의 영감’을 구하는 그 열망이 필요하다.
우리가 이러한 열망을 가지고 ‘갑절의 영감’을 구할 때, 우리는 진정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상속자가 될 것이고, 엘리야와 엘리사처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귀하게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은혜가 여러분의 삶에 나타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Ⅲ. 결론
여러분! 우리는 지금 굉장히 혼란한 시대, 그리고 어두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 가운데 살면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이러한 현실 가운데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7절에 나타난 50명의 선지생도처럼 멀리서 바라보며, 그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 떠들어대는가? 그런데 어두운 시대 가운데서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요구하시는 것은 수수방관하며,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본문에 나타난 엘리사처럼 바로 그 문제 한 가운데 들어가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가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실망하지 말라. 본문에 나타난 엘리사처럼 어두운 시대를 짊어지고 다른 사람들의 궁핍함을 책임질 상속자로 자원하며, 갑절의 영감을 구하라. 그러면 엘리사와 같은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게 될 것이고,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예) 삼상 17장 다윗
이러한 은혜가 여러분의 삶에 충만하게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