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이 원성진 9단에게 완승을 거두고 승자조 결승에 안착, 첫 명인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예선부터 7연승 중이다.
제45기 SG배 명인전 승자조 준결승
박정환, 원성진 맞아 168수 불계승
"좌중앙 접전에서 득점한 후로 잘됐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편했다. 후반에 체력 문제인지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체력적으로도 부족한 것 같고 집중력도 높이도록 하겠다." (박정환 9단)
"좋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전투에서 조금 더 잘 두어야 했는데 거기서 행마와 여러 가지 수순들이 나빠서 그 다음은 계속 힘들었다." (원성진 9단)
▲ 통산 34차례 우승을 이룬 박정환 9단은 명인전에서는 43기 때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승자조 4강에 합류한 후 "힘이 좋은 원성진 선수와 화끈하게 붙어 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던 박정환 9단이 치열한 수들로 완승을 이끌어냈다. 돌을 맞끊어가며 한 수 한 수 강하게 두었다.
박정환 9단은 7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5기 SG배 명인전 승자조 준결승에서 원성진 9단을 맞아 168수 만에 불계승했다. 두 기사가 국후 감상에서도 밝혔듯이 좌중앙에서 붙은 전투가 승패를 갈라놓았다.
▲ (37~53) 승부를 가른 장면은 좌중앙 전투.
▲ (54~64) 박정환 9단(백)이 강수일변도로 승세를 굳혔다.
상대전적은 4연승과 함께 14승7패가 됐다. 승자조 결승에서는 신진서-김지석의 승자와 맞선다. 랭킹 1위 신진서 9단에게는 23승30패, 11위 김지석 9단에게는 27승9패의 상대전적을 기록 중이다.
"신진서 선수가 너무 강하지만 김지석 사범님도 엄청 센 바둑이기 때문에 한번 걸리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상당히 재미있는 대국이 될 것 같다"는 예상평과 함께 "누가 올라 오더라도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박정환 9단이다.
▲ 원성진 9단의 명인전 최고 성적은 37기와 38기 때의 준우승이다.
전투에서 실패한 후 제대로 싸워 보지 못한 채 시달린 시간이 길어졌던 원성진 9단은 패자조 4회전에서 이지현 9단과 대결한다. 원성진이 5승2패로 앞서 있다.
262명이 참가한 예선에 이어 패자부활전을 병행하는 16강 본선, 결승3번기로 우승자를 가리는 제45기 SG배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6000만원이다. 8일에는 신진서-김지석의 승자조 준결승이 이어진다.
▲ 9월랭킹은 박정환 9단이 33개월 연속 2위, 원성진 9단이 세 계단 오른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