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은 참 외로운 섬이죠.
가끔 갈매기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그도 어디까지나 나그네이고요.
저도 여기는 타향입니다.
누군가에게 말한 적이 있지요.
'부산' 말만 들어도 가슴이 울러거리고, 그 푸른 바다의 잔잔한 모래밭들도 발에 밟히고...
그런데, 지금 어머니가 계시지 않은 부산은 별로 흥미를 잃은 것 같아요.
명절 연휴이면 일분 일초라도 빨리 도착하려 애를 썼는 데...
맨발님이 이곳 구미를 떠나 그곳 생활이 꼭 그 때의 나의 모습 같아요.
저도 참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그래도 가족이 함께 한 생활이 좋은 것이죠.
언젠가 신랑의 이야기를 참 많이 한 적이 있죠.
그래요. 가족은 함께 할 때에야 가족인 것이죠.
밝고 맑은 생활로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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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캔맥주를 마시는 중.
쓰다. 혼자 마시는 술도 달기만 했는데. 오늘 마시는 술은 왠지 쓰다. 그래 나는 늘 술을 혼자 마셨다. 기뻐도 한 잔, 우울해도 한 잔. 여기는 고도다, 아무도 없는. 분명 내 곁에는 가족이 있고, 환한 불빛이 있는데 슬프다. 현실 앞에서 눈을 지그시 아니 딱 감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고 싶다.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마는. 길 위에 서면 머얼리 아주 멀리 떠나고 싶다. 영영 돌아오고 싶지 않을 때도 종종 있다.
겉으로 보기야 평온 그 자체겠지만, 내 마음에도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천둥번개가 칠 때가 있다. 아니 내 마음의 일기예보는 늘 사시사철 흐림, 비 내림이다. 그리고 나는 늘 도망중이다. 아무도 모를 곳으로. 내 몸이야 지금 여기에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지만.
몸과 마음이 늘 제각각이다. 그래도 나는 늘 노력중이다. 집안으로 들어서면 억지로라도 웃는다. 나는 햇살 가득한 봄날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나의 진짜 감정은 슬며시 덮어버린다. 그래 내 마음은 늘 맑음이다.